제주도사투리 연구
우리 제주도 하르방들이 는 말이 있수다./
우리 제주도 할아버지들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밭을 살 땐 에염을 보라./밭을 살 때는 밭 옆을 보고 사라.
집을 살 땐 이웃을 보라./집을 살 때는 이웃들을 보고 사라.
산을 사케건 빌레를 보라./산을 사려면 돌(암반)을 보고 사라.
사돈을 땐 근본(뿌리)을 보라./사돈을 맺을 때는 집안의 뿌리를 보고하라.
그리고 우리 어멍들이 르친 말이 있수다./그리고 우리 어머니들이 가르친 말씀이 있습니다
생이 말라. 촐람생이질 말라./어리광 부리지 말라. 경솔하게 나서지 말라.
간세 말라. 느링테질 말라./게으르지 말라. 느림보가 되지 말라.
요망진 체 말라. 거들락 거리지 말라./꾀부리며 잘난 척 말라. 거만하지 말라.
노미 심 아프게 지 말라./남의 마음 아프게 하지 말라.
경해사 는 일들이 펜안해 진다./그래야 하는 일들이 편안히 잘된다.
살당 보민 잊어 불 때도 있수다만/살다 보면 잊어버릴 때도 있습니다만
우리 하르방, 할망, 아방, 어멍들이/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들이
말씀들은 말로 소중한 교훈들이우다./하신 말씀들은 정말로 소중한 교훈들입니다.
말로 가쿠과?/정말로 가시겠습니까?
게메, 수가 엇다게./글세, 어쩔수가 없단다.
게민, 나 혼자만 어떵 살랜 마씀?/그럼, 나 혼자만 어떻게 살라고 하십니까?
어떵 느니, 꼼만 앙 살암시라./어쩔 수 없지 않느냐, 조금만 참고 살고 있어다오.
떠나는 내 심도 울어 지키여./ 떠나는 내 마음도 울고 싶단다.
어드레 감쑤과?/어디로 가십니까?
이래 옵서게./이리로 오십시오.
저 저 옵서게./어서 어서 오십시오
짝 짝 옵서게./살짝 살짝 오십시오.
느영 나영, 두리 둥실 랑이나 게 마씀./너랑 나랑, 둘이 둥실 사랑이나 합시다요.
누게 있수과? (사름 있수과?)/누구 있습니까?
안녕 우꽈?/안녕 하십니까?
아방, 어멍 다 펜안 했수과?/아버지, 어머니 모두 편안 하셨습니까?
어디 갔당 왐쑤과?/어디 갔다가 오십니까?
요새 어떵 살미꽈? 좋수과?/ 요새 어떻게 사십니까? 좋습니까?
어느제 옵디가?/언제 오셨습니까?
사나흘 됐수다./한 사나흘 되었습니다.
다들 펜안 했수과?/모두 편안 했습니까?
어떵 살아 점쑤과?/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사름 있수과?/사람 있습니까?(안녕 하십니까?)
누게꽈?/누구십니까?
웃 동네 갑돌이 어멍 이우다./윗 동네 갑돌이 어머니 입니다.
아이구, 어떵 난 와 집디가 게?/아이구, 어떻게 해서 왔습니까?
어디 갔단 왐수과?/어디 갔다 오십니까?
밭디 갔다 왐쩌. 어드레 감디?/밭에 갔다 온다. 어디에 가느냐?
바당에 괴기 낚으레 감쑤다./바다에 고기 잡으로 갑니다.
절 쎄어서라. 조심곡 저 오래./ 파도가 거세더라. 조심하고 일찍 오너라.
들어 왕, 놀당 갑서./들어 와서, 놀다가 가십시오.
경 카 마씀./그렇게 할까요.
여기, 불 조끄띠 안즙서. 우다./여기, 불 옆으로 앉으십시오. 따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