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 2002, 115분> 감독 홍상수 주연 김상경, 추상미, 예지원
Turning Gate
감독 홍상수 주연 김상경, 추상미, 예지원
연극 무대에서 이름이 알려지
긴 했지만 화려한 영화 데뷔에는 실패한 배우 김경수. 실의에 빠져 춘천에 있는 선배를 찾아간다. 그런데 선배가 마음에 두고 있던 무용 강사 명숙과 덜컥 묘한 관계에 빠져버린다. 너무 속을 보이는 그녀에게 질려 집으로 내려가는 기차를 탄 경수. 이번엔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여자 선영을 만나 단숨에 빠져버린다. 경수는 그녀를 따라 경주에 내리고 곧 알쏭 달쏭 연애담이 펼쳐진다.
첫댓글 2001년도 작품이니 영화 나온지 20년이 지났네요. 옛날 비디오로 오면서 아주 재밌었다는. 영화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도 몰랐지만. 찌질한 보통 사람들을 등장시켜 내 속 마음을 들킨 듯해서 약간은 부끄러운 감정이 들기도 했었네요. ㅎ 경수(김상경 분)와 선영(추상미 분)이 점 보는 장면은 웃겨서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네요. 경수의 사주를 봐달고 하니 점쟁이님 왈 '저 사주는 스님의 사주가 되어 가지고 산천을 벗 삼아 가지고 산으로 산으로 다녀야 하는 사주니 때문에 속세에 인연이 없습니다.'
영화 '파리 텍사스'의 '트래비스'가 이런 사주 일까요..^^ 제 카페 대명을 '트래비스'로 바꾼지 얼마되지 않았는데...ㅎ 마지막 장면에서 선영이 경수에게 '잠시만 기다려요. 집에 가서 돈 좀 갖고 나올께요' 라고 말한 뒤 나오지 않는 선영을 비 맞으며 기다리다 돌아서는 경수의 모습에서 찌질하지만 그냥 웃으며 넘기기에는 슬픈 비애가 느껴지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선영이 경수에게 멋저 떠나면서 남긴 말 '자연 현상은 엇제나 우리에게 무심한 듯보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의 자는 모습과 푸른 새벽 기운이 섞여서 세상이 하나된 느낌입니다. 당신 속의 나! 나 속의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