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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제천대회(8회,9회)에서 독립군으로 참가하여 미련 곰탱이짓을 하고 왔고, | ||||
이번에도 독립군이지만 즐기려고 접수를 했다. | ||||
지난대회 후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지원없이 혼자 진행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나만 그런가?) | ||||
일명 짐승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 일이지요. | ||||
올해는 풀코스를 접수해서 일부만 타고 접으려고 했는데 하프코스가 후반부에 있어 다행이었다. | ||||
지난해 10월이후 동면에 들어갔고 지난 5월에 동면에서 깨어났다. | ||||
올해 처음으로 메리다컵 MTB마라톤(일명 오디랠리) 풀코스도 아니고 하프에 참가해서 | ||||
내 체력이 저질체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
이번 280랠리도 그래서 하프로 신청하게 되었다. | ||||
하프코스의 거리도 약110km인데 짐승이라고 자칭하는 분들은 몸풀기의 거리이지만 | ||||
나같은 저질체력은 무척 부담되기 때문이다. | ||||
체력단련은 집에서 임진각까지 도로라이딩을 몇번 한 것이 전부인데 | ||||
편도 약50km의 거리를 몇번 왕복으로 체력단련을 했다고 하는것이 우습지 않은가. | ||||
그러나 현실은 어쩔수 없다. | ||||
더 이상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대회날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 ||||
8,9회 제천대회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준비를 한다.(내 보다리 내용물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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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챙기고, 코스분석 들어가고, | ||||
시간여유 있는 분들은 답사도 다녀오셨던데 나는 그것도 못했다. | ||||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금왕산 임도와 계정리뒤산 임도를 몇 년 전 타본 것이 전부이다. | ||||
그러나 이번 하프코스는 처음가보는 코스이다. | ||||
궁금해진다. | ||||
코스도 궁금하지만 날이 새면서 산속에서의 분위기 올해는 얼마나 좋을까하는 기대를 한다. | ||||
지난해의 덕동계곡을 지나 백운산으로 가다가 새벽을 맞았는데 분위기가 환상이었기 때문이다. | ||||
환상과 부푼꿈을 기대하면서 토요일 오후에 고향인 여주로 내려간다. | ||||
누님댁에 도착, | ||||
저녁을 먹고 마지막 짐정리를 하는데 잉!! | ||||
뭐가 안보인다! 낭패다! 헬멧과 장갑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 ||||
지금시간이 21:07분경 확인결과 고양시 집에 놓고 온 것이다. | ||||
집에 다녀올 것인가 고민하는데 마눌님이 기다려라 한다. | ||||
조금있으니 전화가 온다. 청량리역에서 마지막 기차가 22:40분에 있다고 한다. | ||||
아이들이 다음주에 시험이라서 시험준비하라고 하고 혼자 조용히 왔는데 | ||||
마눌님이 온다고 하면 아이들은~~ | ||||
어쩔 수 없다. | ||||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포기하기에는 억울하지 않은가? | ||||
아이들이 공부야 더욱 열심히 하면 되지만 | ||||
280랠리는 지나가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지 않은가.?(나 우리집 가장 맞나?^^) | ||||
어째튼 몇 시간 만에 마눌님 도움으로 출전을 결정하고 | ||||
02:00시경에 일어나 밥을 먹고 준비하고 고향집에서 출발한다. | ||||
03:00경 도착했는데 벌써 준비를 마친 라이더들이 몸풀기를 하고 있다. | ||||
마음이 급하다. | ||||
준비운동도 못했는데 행사장에서는 출발준비 행사를 한다. (반가운분도 만났다 아미타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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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생하신분들 소개하고 인사하고 하프는 조용하고 순조롭게 행사가 진행된다. | ||||
드디어 출발신호가 울리고 모든 라이더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출발한다. | ||||
나도 맨 뒤에서 출발한다. | ||||
양동레포츠 공원을 나와서 좌회전하고 개천따라 진행하다 양동시내를 지나 굴다리밑을 통과해서 | ||||
조금후 매월임도를 진입한다. | ||||
시멘트 업힐을 시작으로 여기는 어두워서 주위를 볼 수가 없다 | ||||
라이트 불빛과 옆사람의 숨소리만 보고 들을 수 있었다. | ||||
매월임도를 탈출하니 많은 지원팀들이 있다. | ||||
고생 많이 하시는 분들이다. | ||||
랠리의 참가자보다 지원하시는 분들에게 더욱 박수를 쳐 주고싶다. | ||||
고래산 임도를 진입하니 날은 밝아 오고 주위의 경관을 볼 수 있었는데 | ||||
이런! 지난해 같은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이다. | ||||
날씨 때문인가? 아니면 산의 높이 때문인가? 조금 더 가면 좋은곳이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고 | ||||
완만한 업힐과 다운힐를 계속 진행한다. | ||||
K7 드디어 체크 포인트지점, 밤새 달려온 라이더들이 서로의 진행상황을 이야기 하는 모습이 보인다. | ||||
이번임도는 즐기면서 진행하리라고 마음먹고 진행한다. | ||||
그런데 지루한 임도, | ||||
차라리 언덕이 가파르면 끌고나가지 이곳은 끌고가기는 억울하고 | ||||
계속 타자니 저질체력이라 진행하기 힘들고 환장한다. | ||||
비룡산임도를 진입하는데 여기 빨래판 업힐을 타고 올라가는 아직까지 힘좋은 라이더들이 있다. | ||||
중간에 싱글길 환상이다.비록 짧지만 나는 이런곳을 원했다 하지만 너무 짧아 아쉬움이 크다.
(청주 블루이글팀 자료)(8회때는 백련사에서 만났고,9회 대회때는 마지막 싱글에서 만났다 대단한 팀이다) | ||||
내 생각이지만 로프를 타고 오르는 맛 산악자전거의 희열을 느끼는 부분이었다. | ||||
싱글길 다 내려왔는데 카메라맨들이 엄청많다. | ||||
이런 표정관리 어떻게 하지? 그것도 잠시 물웅덩이를 후다닥 지나간다. | ||||
이런!! 사진한장 건져야 하는데 대회 끝나고 찾아보자 하면서 양동임도로 진행한다. | ||||
양동임도 여기또한 환상이었다. | ||||
벌목때문에 나무가 없어서 아쉽지만 민둥산의 경치, 멀리 임도를 열심히 달리는 라이더의 모습, | ||||
멀리서 뒤따라 가는 나는 한폭의 그림을 보면서 달렸다. | ||||
양동임도를 탈출하니 매곡역이다. K9지점. | ||||
여기의 구멍가게는 전쟁터다. | ||||
수많은 라이더와 지원차량들이 한곳에 모여 정신없다. | ||||
지난해 야간에 천등산임도를 탈출하고 내려와서 삼거리식당에서 저녁을 못얻어 먹고 | ||||
밤새 비맞으며 진행하던 생각이 난다. | ||||
오늘은 지난해를 생각하면서 우유를 하나 구입해서 먹는다. | ||||
지원조가 있는팀은 여유있는 식사를 하지만 독립군들은 꿈같은 이야기이다. | ||||
독립군은 이런 서러움도 감수하면서 달려야 한다.(어느분이 촬영하셨는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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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타고 금왕리 임도입구에 진입한다. 다운힐을 즐기면서 임도를 탈출하는데 | ||||
K10지점에서 체크를 해 주신다. 물도 한모금 얻어먹었다. | ||||
포장도로 진행하고 공사중인 도로가 나온다. | ||||
날씨도 덥고 배도 고파오고 체력도 한계를 느끼는 구간이다. | ||||
자전거를 끌고 공사구간을 통과 하는데 | ||||
언덕중간에서 서울메트로팀을 지원나오신 강한다리님을 만났다. | ||||
회원들이 내 뒤에 오는데 언덕에서 기다리라고 하신다. | ||||
언덕에서 기다리려다 언제 올지 몰라 그냥 입도로 진입한다. | ||||
입구에서 안내 하시는 분들이 임도가 시원하니 힘을 내라고 한다. | ||||
도로를 달릴때는 덥더니 임도는 역시 시원하다.산딸기도 있어 몸보신도 한다. | ||||
그 동안의 체력저하가 산딸기로 회복이 되는 느낌이다. | ||||
눈썹을 휘날리며 마지막 다운힐을 즐긴다.. | ||||
마지막 도로를 달리며 생각을 정리 해 본다. | ||||
전날 마눌님에게 밤열차를 타게 만들게 하고, | ||||
라이딩하면서 나의 저질체력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 ||||
그림같은 풍경을 보면서 달릴때, | ||||
밤새 달려와 지칠때로 지친 라이더의 모습, | ||||
보람을 가지고 행사를 지원하시는 자원봉사자와 진행요원들 모습, | ||||
조금이라도 더 잘먹이려고 열심히 챙겨주는 동호회 지원팀들 모습, | ||||
나처럼 독립군으로 와서 말없이 페달링 하는 지친라이더의 모습, | ||||
이 모든 것들이 골인지점으로 가는 동안 떠올라 묘한 느낌이 온다. | ||||
12:02분경 단월레포츠공원 근처에 오니 차량과 인파들이 많이있다. | ||||
골인지점에서 자기팀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박수를 쳐 주니 독립군도 여기서 만큼은 서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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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본부에 일산mtb 515번 골인했다고 신고하니 물한병 주신다. 수고했다고..
얼마후 진행본부에서 나를 찾는다. 내번호가 이상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하프인데요 하니까 그때서 다시 체크를 한다. 내 앞으로 하프코스에 참가자중 골인 하신분들이 아무도 없었나 보다.
얼마후 서울메트로팀이 골인한다. 황토님과 반갑게 인사하고 함께하신분과도 인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나와 함께한 자전거와 완주증)
풀코스 완주한 느낌도 희열을 느끼겠지만 하프코스도 자기의 체력을 체크하고 풍경를 즐기는 것은 풀코스를 참가할 때 보다는 조금 여유있었다.
제10회 280랠리는 하루를 공기 좋은 곳에서 즐기다 왔다. 이번 랠리를 준비하고 코스 개발하시는 분들에게 충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싶습니다.
이제까지 몇해 동안 독립군으로 랠리를 참가하다 보니 지원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지만 다음에 참가하면 지원팀으로 참가하고 싶다. 색다른 경험을 하고싶어서. 갤러리의 입장에서 보면 처음에는 활기넘치고 힘이 있어보이지만 시간이 흘러가고 골인지점이 가까워질수록 라이더들의 일그러지는 표정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제10회 MTB 280랠리& 제1회 양평랠리 장소 ; 풀코스 양평군 단월면 단월레포츠공원 하프코스 양동면 양동레포츠공원 골인지점 ; 양평군 단월면 단월레포츠공원 일시 ; 2009년 06월 27일 04:00출발(풀코스) 2009년 06월 28일 04:00출발(하프코스) 컷오프 ; 2009년 06월28일 16:00정각 제한시간 ; 풀코스 36시간, 하프코스 12시간. 거리 ; 풀코스 약 285km, 하프코스 약 110km.
음식 준비물 ; 떡(백설기)2팩……..1/2팩 소비함(1팩,1/2 남김) 약과 5개 준비………1개 소비함. 파워젤 5개 준비……….1개 소비함. 이온음료 1.5리터준비………모두소비함. 생수 약 2리터 이동중 수시로 보충, 소비 함.
나의(515번) 하프코스 결과 완주증에 08:07분 기록 됨. |
첫댓글 즐감했습니다. 내년에도 출전해야지요.
장고님 수고하셨습니다. 벗고개 업힐중에 만났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기록엔상관없는 랠리 경기지만 하프 1등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장고님 저질체력 아니시네요... 이제사 들어와 봅니다... 우에 사는지 요즘은 정신이 없네요... 하프 1등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