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만 관광객이
팔만의 주민을 먹여 살리는 도시
몇 번 왔던 여행처럼
살고 싶다 생각했다
산과 바다
사람들 몰려들고
건물은 쑥쑥 올라가고
풍경은 팔려가도 줄지 않고
계획 없이 이어진 도로
서울은 익숙한 정체를 몰고와
맛집을 만든다
리뷰 수천 개 달린 맛집은
너무 비싸
꼭 먹어야 한다는
대게도 오징어 순대도
내 것은 아닌 듯한데
관광객과 현지인 메뉴판이 따로 있는
동남아 마을을 생각한다
토박이 친구들을 부른다
현지인은 다를 거야
신선하고 값싼 해산물
주인과 정겹게 인사 나누는 노포
그들만이 아는
데려간 곳은
30년 된 아파트 상가
퇴근한 현지인들 연기를 피우고
곱창을 굽는다
번화가는 서울에 넘겨주고
상가 1층에서 2층으로
당구장으로 지하노래방으로
이웃, 동료, 동창들
바다도 산도 안보이는 데 모여
이사를 왔다
첫댓글 온갖게 다 시가 되는. 그 밤 함께해서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