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단일의식이 인간의 뇌를 자기수단으로 이용해 자기 자각하는 프로세스
11) 깨달음/ 합일(合一) 체험 등이 도판에서 강조되는 이유
- 평상시 잘 작동하는 좌뇌의 작동을 멈추게 하고,
우뇌로만 세상을 보면, 이름은 없는 모습만 보게 되니,
당사자에게는 우주와 합일이라는 물아일체를 경험한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겠지만, 그것이 무슨 깨달음이겠는가?
뇌지도 그림 한 장을 달랑 놓고 내부의 가상적 프로세스를 파악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합일이라고 하며 대단해 보이는 그것이 ‘그저 임시적 좌뇌작동 멈춤 상태 였을 뿐’.
- 남들은 쉽게 경험하지 못한 것을 깨달음이란 이름으로
경험해 보았다는 잠시의 신기함과 우쭐 함은
아마도 주인행세 유지를 자나 깨나 강화하고자 하는
자아(自我)에게는 아주 멋진 남들에게 큰 자랑거리가
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나는 깨달았다하고 외치면 많은 사람들이 뭔가 배우겠다고
모여들고, 인정받고, 때로는 성스러운 듯한 비즈니스의
단초가 되기도 하니까.
- 자아는 생존(生存)에 민감하므로 깨달음조차 세련됨으로
포장한 비즈니스 재료로 이용하고 싶어 한다.
자신을 내려놓겠다고 이 문에 들어와, 궁극으로 얻었다는
깨달음에 또 다시 자아의 개인적 동기를 개입(介入)시켜
깨달음을 비즈니스 모델로 바꾸는 것을 보면
개인적 동기란 참 끈질긴 놈이다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가상인 것에 가상임을 잊고 있으면 이렇게 원치 않는 방향으로 큰 힘이 발휘 됨이 새삼 놀랍다.
그래서 금강경에서 제상비상(諸相非相)을 그렇게 강조했나 보다.
- 깨달음 혹은 합일하는 체험을 가지게 될 경우, 희박해 져야 할 개인적 동기(자아)가
오히려 강화 되는 현상이 나타나서는 안 되겠다.
웅크리고 기회만 엿보던 자아가 기지개를 펴고 나서기 쉽다.
그래서 깨달았다 하는 경우가 더 위험 할 수 있다고 경계하며,
차라리 깨달음이 뭔지 모르는 상태가 더 낫다는 말이 있어온 것 같다.
- 한편 제 2 전승지혜를 전하고 있는 대다수의 그룹에서는 소의경전(所依經典)인
금강경, 제상비상(諸相非相)을 강조하면서도, 제상비상을 이루는 주체를 은근히
개인의 수행에 염두 해 두고 있으므로, 자아는 교묘하게 이 틈을 파고들게 되고,
급기야는 남들이 쉽게 체험하지 못했다는 ‘일시적 자아탈락’이란 합일 체험을 나는 이루었으니,
태어나 장부로서 할 일을 마친 증표이며, 큰 스님의 인가 운운하며 왜곡 된 깨달음의 정의에
자신을 투사하는 일이 생기는데,
- 도판에서는 오히려 여러분들도 가르침 받은 대로 이 분처럼 열심히 수행하면
이처럼 한소식 얻을 수 있다는 귀감으로 삼기도 하는 풍조가 만연하니,
수행단체에서는 오히려 합일체험을 강조 할 수 밖에 없는 이상한 현실이 되어버렸다.
- 결국 도판이 강조하는 것은 그것이 진실 자체이어서라기보다,
진실처럼 보이는 합일체험에 기대어 은근히 개인적 동기, 대중적 요구에 영합하는
지혜로워 보이지만 실제로 진실하고는 거리가 먼 길을 선택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일단 대중 영합의 길이 집단의 세력을 키우는 데는 당장 유리하니까.
- 한편 대중들은 실속이 없어 보이는 진실보다는, 뭔가 체험을 해서 두 눈으로 보이고
두 손에 잡히는 듯한 합일 체험이라는 모습이 더 확실해 보이고 솔깃해 보이고 진실을
내 손에 쥐었다는 뿌듯함을 안겨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지기 쉬우니
- 이러한 사실을 훤히 들여다보고 직감하게 되는 그룹 단체의 리더는 깨달음과 합일체험을
자신도 모르게 강조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12) 웃픈 이야기
- 이야기가 진전되다 보니 결국은 이런 이야기 까지 나왔었다.
좌뇌가 일시 작동을 멈추고 비활성화 되어 우뇌만 활성화 되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한다면,
차라리 잠시 좌뇌를 작동 못하게, 즉 고장 나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 웃지 못 할 이야기지만, ‘자아의 임시 탈락 현상’의 정체를 아는 이상
더 이상 그들이 이야기 하는 깨달음 체험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싶다.
- 우리의 일상생활 하나하나가 이미 깨달음 이라면.
깨달음의 바다에서 도망쳐 빠져 나갈 방도조차 없으려니와,
모든 것이 깨달음 체험이기에 깨달음을 다시 떠 올릴 필요가 없다.
깨달음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 된다싶다.
- 뇌 그림을 보면서 웃픈 이야기도 음미해 본다면,
막연하게 생각으로 유추하던 때보다 이정표가 되는 지도나 회로도를 놓고 보는 것 같아
자못 이해가 쉽고 명료해 진다.
첫댓글 대박! 재밌으면서도 창의적인 연재라 다음이 기다려집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