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김기태
오늘 이야기할 책은 김기태 님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라는 책이란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 리뷰를 통해 알게 된 책으로
평이 좋아서 읽게 되었단다.
장편 소설인줄 알았는데, 단편 소설집이더구나.
소설이라는 것이 초반부에 상황 파악을 해야 하는데,
단편 소설집은 그런 소설마다 상황파악을 자주 하는 수고로움이 있어서
단편보다는 장편 소설을 선호하는 편이란다.
장편 소설은 책 한 권당 한번의 수고로움이 있으면 되니까 말이야.
그런데 오늘 소개할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책에 실린
모든 단편 소설들이 상황파악이 쉽고 명확했단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배경들이 소설의 소재가 되었어.
이 책에서는 표제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포함하여
총 아홉 작품이 실려 있단다,
작가 김기태 님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2024년 젊은작가상도 수상하셨다고 하는구나.
1. 나인 스토리
<세상 모든 바다>
요즘은 K팝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잖니.
그래서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이 전지구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닌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구나.
첫 번째 실린 <세상 모든 바다>라는 소설도 그런 배경으로 한 소설이란다.
주인공은 한국으로 유학 온 일본인 하쿠라는 사람이야.
하쿠는 오랜 유학 생활으로 우리나라 말도 능숙하게 할 줄 알아.
하쿠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세상 모든 바다’의 찐팬이었어.
세상 모든 바다(세모다)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지 못한 하쿠는
밖에서도 보려고 콘서트장에 갔단다.
그리고 못 들어온 팬들을 위해
콘서트가 끝나고 콘서트장 밖에서 추가로 공연한다는 소문이 있었어.
콘서트 밖에는 엄청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
하쿠는 그곳에서 영록이란 소년을 만났어.
영록도 세모다의 팬으로 시골에서 올라왔다고 했어.
후쿠는 영록에게 그 소문을 이야기해주었어.
세모다가 공연을 마치고 못 들어온 팬들을 위해 공연장 밖에서 공연한다는 소문.
그런데 비도 오고 해서 하쿠는 중간에 집으로 돌아왔어.
그런데 그곳에서 테러가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소문대로 세모다가 밖에서 공연을 했는데,
갑자기 총을 꺼내 들고 서로 쏘는 장면을 연출했대.
나중에 알고 보니 세모다 팬들이 세모다인 척 공연을 하고
가짜 총으로 그런 퍼포먼스를 한 것이라고 했어.
그런데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실제상황인줄 알고
도망가다가 압사사고가 발생하여 9명이 죽었다는 거야.
그 중에는 후쿠가 만났던 영록도 포함되어 있었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빠는 이태원 사건이 떠올랐는데
지은이는 그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 아니었기를...
…
<롤링 선더 러브>
이 소설은 짝짓기 텔레비전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모방한 소설이었단다.
나는 솔로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본적은 없어.
그래도 워낙 유명한 프로그램이라서 대충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는 알고 있어.
두 번째 소설 <롤링 선더 러브>는
‘솔로 농장’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참가한 맹희라는 사람이 주인공이란다.
프로그램 이름에 농장이 들어가 있어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채소의 이름으로 참가하는데,
맹희는 완두라고 불렸단다.
그런데 맹희는 참가자보다 자신을 담당하는 PD에 더 호감을 갖게 되었어.
그러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단다.
…
<전조등>
어떤 평범한 한 남자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처럼 보였어.
어린 시절부터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이야기가 이어지게 돼.
그런데 그의 삶에서 단 한번 평범하지 않았던 사건이 하나 있었어.
아내에게 청혼하려고 지방으로 여행을 갔고,
무엇인가 부딪힌 것 같아서 차를 세우고 밖에 나갔더니
오른쪽 전조등이 깨지고, 여자 신발이 하나 있었어.
하지만 그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단다.
찜찜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어.
그 이후에도 그 일로 어디선가 연락이 올 것 같은 불안감…
읽는 이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단다.
그날 밤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러시아에 태어난 우리나라 교포 4세..
그러다가 부모님이 한국에 이주해서 살아서 한국에서 자라게 된 김 니콜라이.
김 니콜라이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했는데,
국적이 러시아인이다 보니 외국노동자 취급을 받았어.
한국 영주권을 따려고 알아보았는데,
36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아야 했어.
외노자 신분으로 쉽지 않은 연봉이지.
애인이 자주 바뀌는 엄마랑 단 둘이 사는 권진주.
행정학과에 들어가서 공무원을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어.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냈지.
권진주와 김 니콜라이는 중학교 동창이었는데,
졸업 이후 오랜만에 우연히 길에서 만나고
그 이후 가끔씩 만나 밥을 먹고 그러다가 친해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MZ 세대들의 남녀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
<보편 교양>
이 작품이 가장 재미있던 것 같았어.
확신이 아니고 재미있던 것 같다고 한 이유는
읽은 지 좀 시간이 지났고,
비슷비슷한 재미 중에 이 소설이 살짝 더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서 그런 거야.
곽은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이었어.
고등학교 3학년의 선택 과목으로 <고전 읽기>가 있어서
나름 아주 열심히 준비를 했단다.
그런데 대부분 어쩔 수 없이 과목을 선택한 아이들이었어.
대부분 아이들이 수업시간을 자고, 서너 명이 듣는 둥 마는 둥 했어.
그런데 은재라는 학생만이 아주 열심히 들었단다.
은재가 자본론과 마르크스를 읽는다는 은재 아버지의 민원도 있었지만,
은재가 아버지를 잘 설득하여 큰 문제도 없었어.
고3, 1년 내내 열심히 고전을 읽은 은재.
곽은 은재의 생기부에 아주 정성 들여 과목 활동한 것에 잘 써주었어.
그런데 은재가 서울대에 합격을 한 거야.
그 고등학교는 매년 한 명만 서울대에 합격하는데,
그 해에는 은재가 예상치 못하게 서울대에 합격하여 두 명이 합격한 거야.
학교는 난리가 났지.
교장도 기분이 좋아졌어.
다음 해는 <고전 읽기> 과목을 더 활성화해 달라는 말과 함께…
…
<로나, 우리의 별>
TV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 월드 스타가 된 오로나에 관한 이야기란다.
…
<태엽은 12와 1/2바퀴>
은혜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남자.
20여 년 전부터 숙박업을 했어.
예전에는 은혜장이라는 여관을 운영했는데,
딸의 조언으로 은혜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을 해서
한때 번성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손님이 거의 들지 않는 숙소가 되어 버렸어.
은혜가 아홉 살 때 아내를 잃고 혼자 은혜를 키웠고,
은혜는 지금은 타지에서 일하고 있었어.
손님이 거의 없는 숙소에 낯선 손님이 한 명 찾아오면서,
스릴러 소설의 냄새를 풍기면서
긴장감을 갖고 읽게 하는 소설이었단다.
…
<무겁고 높은>
탄광이 지금은 모두 문을 닫고,
카지노가 들어선 마을.
엄마는 도망하고,
아빠와 단 둘이 지내는 송희가 주인공이란다.
중학교 때 역도를 시작했어.
역도에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고,
무거운 것을 버리는 느낌이 좋아서 역도를 한 것이야.
고3이 될 때까지 입상 한번 못했어.
송희도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꿈인 100Kg을 들고 나면 역도를 그만두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100Kg을 들지 못하고 역도를 그만 두었단다.
….
<팍스 아토미카>
팍스 아토미카라는 말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강대국들이 핵무기를 경쟁적으로 만들었는데,
그런 핵무기로 인해 세계 평화가 유지된다는 뜻이란다.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가 주인공인 소설로
주인공은 모든 것을 의심을 했어.
자신도 그런 문제점을 알고 있어 정신병자인지 병원에도 가는 그런 사람의 이야기란다.
…
이렇게 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조금씩 모두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몇몇 작품은 줄거리가 잘 생각나지 않아서
언제나 그렇듯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해해주길 바래.
아빠가 오늘 독서편지를 시작하면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 주변의 일상들을 소재로 해서 술술 잘 읽혀서 좋았단다.
필력도 나쁘지 않아서 장편 소설도 잘 쓰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한번 기대해 봐야겠구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당신은 ‘세상 모든 바다’의 팬입니까.
책의 끝 문장: “확실히 그렇네요”
책제목 :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지은이 : 김기태
펴낸곳 : 문학동네
페이지 : 336 page
책무게 : 437 g
펴낸날 : 2024년 05월 15일
책정가 : 16,800원
읽은날 : 2025.02.23~2025.02.26
글쓴날 : 2025.03.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