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겨울 들어 꽤 추운 며칠이 지나갑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오늘은 한자로 들어가 볼까요? ^^*
여러분은 空山木落雨蕭蕭를 뭐라고 해석하실 것 같아요? 이걸 한 분이
‘텅 빈 산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라고 번역했다고 합니다. 스승이 이걸 보시고, 空자를 가리키시면서 여기에 ‘텅’이 어디 있나? 그냥 ‘빈’이지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나뭇잎’에서도 모든 잎은 다 나무에 달리므로 ‘나무’를 빼고 ‘잎’만 쓰고, ‘떨어지고’에서는 ‘떨어’를 빼고 그냥 ‘지고’라고 번역하고, ‘부슬부슬 내리고’에서는 ‘부슬부슬’만 쓰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차 떼고 포 떼고 나니 남는 건 ‘빈 산 잎 지고 비는 부슬부슬’이었다고 합니다. 글을 쓸 때 쓴 걸 또 쓰지 않고, 줄일 수 있으면 되도록 줄이는 게 좋다는 멋진 보기입니다.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이 프로그램은 19세 미만의 청소년이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라는 자막이 담긴 화면이 먼저 나오고 방송을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이 프로그램은'이라고 시작했으므로 뒤에 '-있는 프로그램입니다.'라고 '프로그램'을 또 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냥, '이 프로그램은 19세 미만의 청소년이 시청할 수 있습니다.'
라고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한 소리 또 하고 한 말 또 하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한 말만 하면서 지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보태기) 위에 있는 시는 조선 선비 권필이 스승 정철의 산소에 들러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 것입니다. <과송강묘유감(過松江墓有感)> 공산목락우소소(空山木落雨蕭蕭) 상국풍류차적료(相國風流此寂蓼) 초창일배난갱진(招愴一杯難更進) 석년가곡즉금조(昔年歌曲卽今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