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해두자면 요즘 연재가 늦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우라 켄타로씨 몸이 약해지셨다는데요.
제가 중3의 만화가 지망생인데, 베르를 최고 존경해서 영향 무쟈게 받은 놈입니다.
만화 그리는거 그렇게 빨리 되고 쉬운거 아닙니다. 특히 베르같은 초고퀄리티 만화는요.
일단 만화그리는 순서를 알려드리죠.
한페이지 기준입니다.
1.구상(머릿속에 장면이나 스토리를 떠올려봅니다 의외로 시간 많이 걸려요)대략 30분
2.콘티(대략적인 칸 구성이나 인물의 위치 연출등을 a4용지등에 그려보는 겁니다)대략 5분
3.스케치(모조지나 원고용지에 실제로 스케치를 합니다. 베르같은 경우는 스케치가
매우 정교하겠죠?)대략 60분, 베르처럼 고퀄리티 배경이 있으면 120분 정도
4.펜터치(스케치한 연필선 위에 펜으로 터치합니다. 보기보다 상당하 고난돕니다.
저 이거 이제 입문했는데, 미우라 켄타로님 터치 보고 제 그림보면 한숨나옵니다.)
대략 50분. 베르같은 많은 펜선이 필요하다면 150분은 필요하겠죠.
5.배경(이건 말할 필요도 없을 거라 믿습니다. 베르의 배경을 보신 분이라면 말이죠.)
일반적으로 60분. 베르는 130분 이상일 거라 생각함(어시 몇명이 붙어서)
자 여기까지 베르세르크 기준으로 435분, 7시간 15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6. 먹칠작업(보통 어시를 시킵니다만 어시가 먹칠하는 동안 작가는 따른 페이지를 합니다)
대략 10분
7.효과 작업(만화에 보면 콰쾅!! 쿠쿠궁!!같은 효과음과 스피드를 나타내는 집중선같은게
있잖아요? 그거 은근히 시간 걸립니다) 대략 40분
8. 스!크!린!톤! 작업!!!(펜선 작업 다음으로 중요하면서 시간 많이 먹는 작업. 베르는
펜선이 많으면서도 톤도 많이 쓰기 때문에 [톤이란 건 만화에 보면 명암이나 효과에 많이 쓰는 규칙적인 점이 찍힌 일종의 스티커입니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전 아직 아마추어지만 톤 한번 쓰는데 20분 걸려요;;) 대략 55분. 베르 기준이면 100분은 넘습니다.
여기까지, 베르 한 페이지가 완성되려면 대략 미우라 켄타로님과 어시 6명이 붙는다고 할때
(어시 두명이 배경이고 나머지 두명은 갑옷 입은 병사란 소릴 들었습니다 나머지는 베다 후레쉬고요 뭐 미우라님 자신이 배경이랑 갑옷입은 병사를 어시보다 더 많이 한다는 소릴 들었습니다만) 대략 베르 기준으로 9시간 50분이군요. 물론 한페이지 기준으로 말이죠.
베르세르크는 2주에 20페이지 연재이니까 14일에 20페이지, 즉 하루에 1.5페이지를 그리네요. 따라서 평균적으로 미우라 켄타로샘은 하루 15시간을 일하시는 셈입니다.(어시들은 낮에 와서 몇시간 도와주고 갑니다)
하루 15시간이면 남는건 9시간, 식사로 2시간 빼면 7시간, 음..게다가 만화가들은
한회 연재분에 하루이틀은 쉰다고 들었습니다만. 그 쉰 만큼을 일하는 날에 더하면
참..건강이 안좋아지실 만도 함. 계속 퀄리티가 높아져가니.
룬벨드가 화룡됐을때 몸에 박힌 보석같은데의 불꽃같은 효과 있죠? 그런겁니다. 톤은 거의 수작업으로 하며 특히 비쌉니다-_-;작가가 평생에 걸쳐 그리겠다고 작품의 퀄리티를 보면 이 작가가 베르에 얼마나 열의를 태우고 있는지 알 수 있씁니다. 가능한 수작업으로 하고 있죠..
첫댓글 쉽다고 생각 안해요.....
벨섹을 김성모의 만화찍어내는 스피드로 읽을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ㅠㅠ
으으음...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는 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만화 힘들다는 얘긴 들어봤지만 이정도까지일줄은 몰랐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맘 속이나마 빨리 좀 나오지 하고 생각했던거 깊이 반성 중입니다.정말 고된 작업이군요.
여기 오시는 분들중에는 만화가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 하는데요.....
그래도 가끔은 너무 느리다고 생각함. 하지만 이제 기다리는 것도 별로 싫증이 나지도 않고 ㅋㅋ
빨리--마무리해야할듯...죽으면안됨
솔직하게말하겠음...우리나라는 그림부터 일본한테 너무안되고 또 제일안좋은건 스토리죠...만화책방에서 우리나라만화책이조금밖에없다는것도...슬슬기미가...
우리나라 만화 시장이 지금 무쟈게 암울합니다. 일본 작가들이 어시 6명 데리고 일할 동안 우리나라 작가들은 한명 데리고 있거나 아예 없습니다. 사람들이 대여점에서 빌려보니까 만화가들에겐 수익이 없고 불법스캔까지 겹쳐서 신인작가는 식비도 안나옵니다.
일본에선 거의가 사서 소장해보니까 작가가 좀 편하죠. 그래서 더 질좋은 작품을 만드는 겁니다.
우리나라 만화 재미없다고 사람들이 더 안사고 더 안보니까 만화의 불황은 악순환으로 계속되는 겁니다..
만화계 현실 보고 발을 돌리는 만화가 지망생도 수두룩합니다. 물론 출판업계나 애니업계도 심각하지요. 게임업계도 그렇고.
하지만 만화는 불황이 거의 10년이 되서 완전 고사상태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심의가 뭐같아서 칼로 사람 찌르는거만 리얼하게 나와도 짜르고 스토리상 자극적인 부분 다짜르고
그러니 이 상황에서 좋은 작품 나올 수가 없죠. 오죽하면 신암행어사 작가가 한국에서 연재하길 포기하고 일본 건너가서 성공했겠습니까? 일본은 한국보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실력이 좋으면 살아남을 수있는` 길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명작을 내는 몇몇 우리나라 작가분이 있습니다..
베르세르크는 작가님이 다그리는겁니까? 그래픽첨부안해요? 그런데말이죠 데스노트는 그래픽같던데--;;
그래픽 첨부는 현대 배경이나 글자나 그런거죠..베르세르크는 거의 수작업으로 보입니다...만화 많이 하면 금방 알아요. 만화도구가 한두가지가 아니죠.
가령 돌도레이 공략에 나오는 흙먼지 묘사는 에어브러시로 한것이고..아무래도 님이 말씀하시는 그래픽 첨부란 톤 같군요. 톤은 펜으로 도저히 표현이 불가능한 무늬나 효과를 내는 겁니다. 예를 들어 시르케가 마법 쓸때 나오는 효과나
룬벨드가 화룡됐을때 몸에 박힌 보석같은데의 불꽃같은 효과 있죠? 그런겁니다. 톤은 거의 수작업으로 하며 특히 비쌉니다-_-;작가가 평생에 걸쳐 그리겠다고 작품의 퀄리티를 보면 이 작가가 베르에 얼마나 열의를 태우고 있는지 알 수 있씁니다. 가능한 수작업으로 하고 있죠..
크리스트님 멋져>_<
우리나라라면 '프리스트'가 있습니다.. 기묘하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그림과 베르세르크에 뺨쳐먹는 스토리... 너무 구성이 비슷해서 패러디의 의혹도 제기되지만...;; 우리나라꺼 라는게 참 신기할정도임
문제는 역시 1년에 한두어권의 늦은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