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과 다니는 후배가 강릉에 살아서...
후배 집에 놀러갔다왔다..
4일날 갔다가 오늘 돌아왔어..
4박 5일간의 여행... 자랑하려고.. ㅋㅋㅋ
우리 부모님께서는 내가 어렸을 때..
동해에 많이 데려가셨다고 했지만..
내 기억엔 동해바다가 없거든..
그래서 정말 떨린 맘으로 강릉엘 갔지...
TV에서 보던 멋진 바다를 상상하면서... ^^
4일날..
밤 10시에 도착해서.. 후배 가족들과 함께..
고기를 구워서.. 사/는/동/안 이라는 감자술을 마시고..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고 잠들었지..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배두나는 예뻤고...
나름대로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
딱히 큰 사건이 일어나진 않지만...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일로...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
5일날..
11시쯤 경포에 갔는데... 해송들이 정말 멋지더라...
비가 와서 사진을 못 찍겠다 생각하고 카메라도 안 가져갔는데..
사진은 찍을 수 있는 날씨였어.. -_-;;;
태풍때문에 안개도 많이 끼고.. 비도 조금씩 내려서...
내가 상상하던 파란 바다는 아니었지만.. 제법 운치가 있던 걸...
바다를 보는 순간.. 마음이 탁 트이는 것이... 정말 좋더라..
경포에서 젖은 모래를 밟고.. 파도에 발을 적시면서..
바다에 왔다는 기쁨을 만끽했지.. 헤헤~ ^^
빗방울이 점점 커져서 우리는 버스를 타고 강릉 시내로 나왔지..
시내를 구경하려고 했는데... 비가 갑자기 너무 많이 와서..
분식점에서 맛있는 쫄면사리와 김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집으로 돌아와서.. "물고기자리"를 봤지..
이미연의 연기가 어찌나 사이코같던지...
그런 영화인줄 몰랐는데... 보고나서도 찝찝한 것이...
그래도 인상깊은 대사가 있었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 진다고 하잖아요..
간절히 바랬는데도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기자신한테 문제가 있는거죠.."
휴.... 그럼 나도 나한테 문제가 있는건가?? ㅠ.ㅠ
6일날..
태풍이 중형으로 사그러들었다는 말에 희망을 갖으려 했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고.. 안개 역시 자욱해서..
오늘도 비내리는 바다의 운치를 감상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정동진으로 향했지... (너무나도 가보고 싶었던 정동진... ㅜ.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기념품점.. ^^;;
모래시계때문에 유명해진 곳이라...
너무너무 이쁜 모래시계들이 많더라구...
눈으로 구경만하고 나와서 정동진역을 향하고...
입장료 400원을 내고 정동진역에 들어갔더니...
말로만 듣던 '고현정소나무'가 떡하니 서있더라..
고현정이 결혼하고 나서 '모래시계 소나무'로 이름이 바뀌었다는데..
결혼이랑 이름이랑 대체 무슨 상관인지 알수없는.. -_-;;
모래시계 소나무랑 정동진 시비 앞에서 기념사진 한 컷 찍어주고..
모래밭을 거니는데... 왠 커플들이 그리 많은지... ㅠ.ㅠ
날씨도 안좋은데 오고 난리야... -_-;;;
정동진역에서 한 20분을 걸어서 산을 오르면..
'썬크루즈'라는 배로 만든 레스토랑인가.. 암튼.. 있는데..
그곳에서 바다를 보면 멋지다구 하더라..
그 옆엔 조각공원도 있다고 하고...
차 없이 걸어올라가기가 힘들꺼 같아서.. 안 가고..
대신 "SUN"이라는 커피숍에 들어갔지..
통나무로 인테리어를 해놓아서 무지 멋지더라구..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로즈마리 허브차를 시켜놓고..
후배랑 이런 저런 얘길 하는데...
'미련한 사랑'을 부른 김동욱이라는 가수 노래들이 나오는데...
그 목소리에 그 날씨에 그 풍경 그리고 허브차까지..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 ^^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서 김동욱의 앨범을 듣고 있고...
커피숍을 나와서 동생에게 줄 모래시계 핸드폰 줄을 하나 사고..
강릉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날씨가 점점 좋아지는 거야.. 태풍이 언제 왔냐는 듯이..
해까지 나오려구 하는 것이... 구름도 차츰 걷히는데..
설기현 어머니를 보러 강릉 중앙시장에 갔어..
TV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진짜 거기 계시더라...
설기현이랑 정말 똑같이 생겨서 너무 신기... ㅋㅋㅋ
과일가게 하시는 것 같지 않게.. 옷을 너무 곱게 차려 입으셨더라구..
혹시나 설기현 선수가 강릉에 오진 않았나 싶어서..
가서 물어볼라다가 민망해서리... 말도 못 걸어보고... -_-;;;
시장을 구경하다가.. 가정집처럼 생긴 칼국수 집에 들어가서..
정말 배불리 먹고... 다시 경포로 갔지..
그 전날 경포에서 사진을 못찍은게 못내 아쉽기도 하고..
날씨도 점점 좋아져서 파란 바다를 볼 수 있을것만 같아서..
근데.. 기대만큼은 아니더라구.. 파도만 더 세지구..
사람을 삼켜버릴 것 같이 집체만한 파도... 무섭더라...
얼마 전에도 경기도 사람 두명이 물귀신이 되었다구 하던데.. @.@
원없이 바다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그 날은 "파이란"을 봤지...
강릉서 본 한국영화 세편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는데..
피곤해서 잠깐씩 졸면서 봤지.. ㅋㅋㅋ
얼굴만 알고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중국처녀 장백지랑 한국깡패 최민식..
(최민식은 *팔*끼라는 욕밖에 못한다..)
장백지가 최민식한테..
"결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친절합니다.
강제씨가 가장 친절합니다. 저와 결혼해주셨으니까요."
라는 편지를 보내는데... 어찌나 감동적인지... ㅜ.ㅜ
7일날..
드디어 태풍이 물러가고... 파란 하늘이 나타나기 시작했지..
집에 가지고 올 오징어도 살겸.. 예쁜 바다도 볼겸..
주문진으로~ 가는 길에 고기 비린내가 나는 것이..
정말 바닷가구나.. 싶더라구..
주문진은 경포랑 정동진과는 달리.. 항구가 있는 곳이라서...
좌판횟집도 무지 많고.. 사람들도 가장 많았지..
바다에서 잡혀온 것들을 파는데...
다들 하나같이 왜 그렇게 흐물거리는지.. 징그러... ㅋㅋㅋ
근데.. 성게는 무지 귀엽더라.. 히힛.. ^^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오징어를 사고..
바닷가에 왔는데 뭔가를 먹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새우구이"를 먹었지.. 12마리에 만원...
회는 비싸서 못먹고... ㅜ.ㅜ
새우구이 먹는데 선호한테 전화왔었어..
GOP로 간다는 선호.. 지금 보충대에서 쉰다구 하던데..
너무 안타깝더라.. 어쩌다 그렇게 빡센 곳에 가게 됐는지..
영주야.. 편지 자주 써줘라... ^^
근데 짧은 머리의 선호 얼굴.. 상상이 안돼~ ㅋㅋㅋ
주문진에서 빠져나와서 늘 그랬듯 시내로 향하고..
중앙시장 가서 또 한번 설기현 어머니 얼굴을 봐주시고..
일요일이라서.. 시장 안의 분식점이 문을 닫고..
먹고 싶었던 빵집 문도 닫아버려서..
쉬려고 들어갔던 롯데리아에서 리브샌드를 사먹고..
시내를 방황하다가.. 집으로 들어왔지..
이 날은 영화를 안보고..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감상...
역시나 윤도현은.. 멋지단 말이쥐... ㅋㅋㅋ
이렇게 경포.. 정동진.. 주문진에 걸쳐서..
바다 구경 신나게 하고.. 한국영화도 보고..
강릉시내를 돌아다니고.. 정말 즐거웠당...
오늘 집에 오려는데... 내심 아쉬운....
그래서 다음에는.. 꼭 해돋이를 보러 가야겠다고..
다짐하면서.. 후배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왔지..
언제 한번 동해로 다같이 놀러가도 좋겠다...
과연.. 그렇게 모일 수 있을지는.. 나도 몰러... 힝.. ㅠ.ㅠ
벌써 8일...
이제 중국 갈 준비를 슬슬 해야겠다..
7월 26일날 나가는 거.. 다 알구 있지??
그 날부터 8월 4일까지.. 중국문화여름캠프라는 행사에 참여하고..
5일부터 30일까지 북경어언문화대학에서..
단기연수하고.. 8월 말일쯤 돌아올 예정이야..
그 전에 내 얼굴 보고 싶은 사람은.. 연락하기~ ㅋㅋㅋ
지금 못 보면 9월이나 되서 봐야되잖어.. 히히..
이번 방학 땐 중국에 가니까 알바 구하기도 뭣하고 해서..
그냥.. 이렇게 쉬다 가려고 하거든..
못 만났던 친구들 얼굴도 좀 보고..
오랫만에 백수 생활도 좀 하고.. 헤헤~ ^^;;
강릉 갔다 온거.. 자랑할 만한 데도 없고..
그냥 지나치자니 아쉽고.. 시간이 지나면 까먹을 꺼 같기도 하고..
우리 카페가 썰렁하기도 하고.. 그래서 올린건데..
너무 말이 많아졌당.... 지루해서 여기까지 아무도 안 읽을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