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한스런 마음
이매창(李梅窓)
한밤 내내 바람 불고 비가 오더니
버들과 매화가 서로 봄을 다투네
이 좋은 날에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술잔 앞에 두고 임과 이별하는 일이네
自恨(자한)
東風一夜雨(동풍일야우) 柳與梅爭春(우여매쟁춘)
對此最難堪(대차최난감) 樽前惜別人(준전석별인)
[역사이야기]
이매창[ 李梅窓 ] : 요약 조선 중기의 화가로 신사임당의 맏딸이다.
출생-사망 : 1529 ~ ?
본관은 덕수(德水)이며, 매창(梅窓)은 호이다. 조선 중기의 화가로 유명한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첫째 딸로 율곡(栗谷) 이이(李珥)에게는 손윗누이가 된다. 아버지는 이원수(李元秀)이다.
조선 초기의 문신 조말생(趙末生)의 4대손인 조건(趙鍵)의 아들이자 강절교위(康節校尉)·종부시 직장(宗簿寺直長) 등을 지낸 조대남(趙大男)과 결혼해서 조영(趙嶸) 등을 낳았다.
이매창은 신사임당이 26세 때인 1529년에 태어났다. 어머니를 닮아 시(詩)·서(書)·화(畫)에 모두 뛰어난 솜씨를 보여 조선 중기 명필로 유명한 고산(孤山) 황기로(黃耆老)에게 부녀자 중의 군자(君子)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특히 풀벌레 그림을 잘 그렸으며, 거문고에도 능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오죽헌에는 이매창이 그린 〈매화도(梅花圖)〉가 전해진다. 지본수목화(紙本水墨畵)로 30 × 20.5㎝의 크기인 이매창의 〈매화도〉는 동생인 옥산(玉山) 이우(李瑀)가 그린 〈국화도(菊花圖)〉와 함께 화첩으로 만들어져 보존되고 있으며, 이 화첩은 강원특별자치도 시도유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편, 이매창의 둘째 아들인 조영도 글씨와 그림에 능했는데, 그가 임진왜란 때인 1593년에 그린 〈군산이우도(君山二友圖)〉는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그림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매창은 남편인 조대남과 함께 경기도 파주의 율곡 이이의 가족묘역에 매장되었다. 파주 자운서원(紫雲書院) 뒤편에 있는 율곡 이이의 가족묘역에는 현재 이이와 신사임당을 비롯해 이매창의 시부모인 조건과 이씨 부인의 합장묘, 이매창의 아들인 조영의 묘 등이 있다. 이 가족묘역은 자운서원 등과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5호인 율곡선생유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출처 : 한시와 함께하는 우리나라 역사 『노을빛 치마에 쓴 시』
지은이 : 고승주. 펴낸 곳 : 도서출판 책과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