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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른한, 아린, 뜨거운, 낯선, 푸른,,, 형용어가 달라도 서른이 넘은 모든 이들에게는 뜨거웠던 이십 대가 있다. 그렇다면, 20대를 경유한지 얼마 되지 않은 30~40대 선배들이 들려주는 20대 이야기는 또 어떤 형용사로 표현될 수 있을까. 새롭게 개편되는 ‘나의 20대’ 시즌2에서는 현재 끊임없이 질주하고 있는 30~40대 선배들의 열정적인 ‘20대의 삶’, 그리고 생생한 ‘현재의 삶’을 조명해본다.
똑똑 떨어지는 빠른 말투가 참 인상적이었던 영어강사 이보영. 20대의 고뇌와 아쉬움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없습니다” 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녀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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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 그녀의 하루
방송 일을 파트타임으로 합니다. 천직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10년 정도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중 2,3일은 방송을 합니다. 첫째 아이가 고1이고 둘째 아이는 초등1학년입니다. 둘째가 많이 느린 편이라 손이 많이 갑니다.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요즘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입니다. 그 외에도 공교육 교사연수, 이화여대 영어교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종합시험을 준비 중이며, 각 대학의 영어학습전략에 대한 자문도 하고 영어시장에서 ‘돈’과 결과가 비례한다는 생각에 딴지 걸기, 사교육 교사연수, 포럼 참가 등의 활동을 하며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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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인생을 걸기까지 어떤 계기와 과정이 있었는지
저희 어머니는 교과서에 이름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분이셨습니다. 나는 그런 엄마를 못 쫓아갔고, 뚱뚱하기까지 해서 어린 마음에 상처가 컸습니다. 콤플렉스 때문에 영어에 매달렸죠. 옛날 KBS 4TV의 영어프로그램을 보면서, ’나 시키면 잘할 것 같은데’ 했었고, 또래 아이들에게 내가 영어를 가르치면 선생님이 가르칠 때보다 이해가 더 잘된다는 얘기들을 들으며 ‘내가 교사의 자질이 있구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대학교에서 영문교육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영어만을 바라보고 걷다 보니, “나 자신을 우쭐하게 하는 것도 좌절하게 하는 것도 영어’였습니다.” 영어만 할 줄 아는 사람은 어쩌면 제일 쓸모 없는 사람 일지도 모릅니다. 그 어렵게 대학에 가서 전공을 뒤로 하고 영어공부만 하는 것은 딱한 일입니다. 영어보다 중요한 것이 얼마든지 많은데 말입니다.
교재를 만들 때 특이했던 점은 당시 텍스트교재와 오디오교재의 영역구분이 뚜렷했는데, 영어와 한국어 실력이 동일한 수준으로 좋으면서 가르치는 기술까지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었고, 여성이라는 덕에 많이 불려 다니면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학습지 기업들과 일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애를 위해서 동화를 들려준다는 생각으로 교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결과가 좋기도 했습니다. 조심스런 표현이지만 여자선배가 없었기 때문에 선례를 잘 남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취미로 시작한 일이고, 내 공부라 생각하기도 했지만, 30대에 들어서고 방송을 하면서 엽서나 실시간 반응을 확인할 때면 영어에 대해서 잘못 부풀려진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불필요하게 돈을 많이 쓰고 엉뚱한 사람들이 돈을 버는구나 싶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의 나는 재능과 적성을 살려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운 좋은 경우입니다. 운명을 믿는 편인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필연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대학 때 아르바이트로 통?번역 일을 하면서 서비스 쪽이 체질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어와 서비스를 동시에 하는 건 통역이겠다고 생각했지만 제 길은 아니었지요. 우연인지 준비된 자에게 주어진 기회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본인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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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로의 프리미엄과 어려움을 말하자면?
프로젝트 팀으로서 일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중요합니다. 섬김의 자세,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한 다양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음악회, 박람회, 전시회, 영화, 드라마를 많이 보고 자극을 받습니다. 내 경우는 선택에 의한, 자발적인 비정규직인 셈이지만 외롭기는 합니다. 예측 불가능하거나 정체된 느낌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대신 지시 없이 스스로 기획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러니 나는 괜찮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을 하더라도 책임감을 갖고 하도록 교육하신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스파르타 식 영어교육을 받았을 거라고 짐작들 하시지만, 사실은 ‘네가 하는 일을 잘하면 주변이 다 잘된다’, ‘시간엄수’, 어떤 작은 일을 하더라도 ‘너는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늘 일러주셨습니다. 그런 바탕이 있어서인지 다섯 개씩 동시에 일을 진행시키고, 각각의 일 안에서 멀티태스킹하더라도 하나하나에 대해 100% 능력을 발휘 하게 되니, 500%를 하는 셈이 되고, 새벽부터 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한 번 망치면 다시 복구할 시간이 없으므로 한 번에 완벽하게 가장 잘하는 것이고, 그러니 집중하게 됩니다. 프리랜서에게는 두 번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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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영어가 도대체 뭐길래?
영어는 돈 많은 사람들이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IMF위기 때 한 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부모는 밥벌이하느라 힘든데, 자식은 ‘해외연수 보내달라’ 한다고 말입니다. 소득격차와 영어교육의 상관관계를 부정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가보는 것은 좋지만 준비해서 가야 합니다.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환경에 따른 적절한 방법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영어공부에 관한 얘기는 전문가만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비전문가의 말에도 귀 기울여야 합니다.
영어유치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내 아이가 상위 1%가 안 되는데 상위1%를 위한 학원을 만들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건 엄마들을 위한 학원인 듯 합니다. 학원을 위한 숙제를 2시간씩 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영어가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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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영어와 친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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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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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전에 한국어를 이해해야 한다. 영어보다 한국어가 훨씬 중요합니다. 특히 발음이 중요합니다. 한글로 된 문서를 잘 이해하는 사람은 영문텍스트를 볼 때도 그 실력이 전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어를 대충 말하는 사람은 영어도 그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발음에 신경을 쓰면서 신문사설을 큰 소리로 매일 읽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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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시작하면서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는데 신경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내 말에 책임을 진다는 생각으로, 아무렇게나 공중전파를 허비하거나 나만 깔깔거리는 방송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주변에서 그렇게 나를 꼬집어주는 사람이 있고 거기에 귀를 기울인 것이 책임을 배우는 계기였지요. 국어사용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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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들이고 영어실력 늘이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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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효율적으로 가장 잘 배우는 방법 중 하나, ‘봉사’ ! 어려운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보세요. 예문을 많이 외워서 가르쳐보면,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 내 도움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험하는 것은 20대에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베풀 때 재능의 가치가 발휘되는 것입니다. 30대만 되면 기운이 빠져서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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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가장 중요한 고민인 ‘영어’ 그리고 ‘취업난’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취업난은 거짓말입니다. 회사에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준비가 안되어있다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제발 이런 인재를 키워주세요 하는 데 대학에서는 필요한 것을 안 가르치니 말입니다. 토익, 토플 점수는 아무리 높아도 말을 할 줄 모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면접 때 이런 대답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2년쯤 있다가 유학 가려고요’ 그러면 ‘우리가 유학비 대줘야 하는구나’ 생각이 들어 뽑지 않겠지요. 또 ‘배우려고요’하는 경우가 있는데 회사는 학교가 아니고 학교에서 배운 것을 발휘하는 곳이지요. 20대의 경쟁력은 서투름을 개선할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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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들의 멘토가 되어 보신다면?
첫째, 배우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20대의 오류는 ‘자기가 잘난 줄 아는 것’입니다. 내 경우, 젊음은 부담스러운 단어였죠. 아직 많이 부족한데 젊음을 무기처럼 얘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나는 그런 입장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잘난 줄 아는’ 것이 옳은 생각 같기도 합니다. 91년 이화여대에서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요즘 20대와 비교하면 옛날에는 조심성이 과도해서 스스로를 깎아 내리는데 반해, 요즘은 너무 드러내서 과도하게 자신하는 것을 봅니다. 자신감과 오만함의 경계를 잘 판단했음 하는 바램입니다.
둘째, 작은 기회에서 얻을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일지 생각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대단한 일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운 좋게 자신이 하게 되었고, 내가 해서 잘하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는 것은 중요한 자세입니다. 또한, 운이 좋아서 다양한 기회를 얻었지만 기회가 온들 내가 잘해낼 수 없다면 불가능함을 받아드리는 것도 지혜입니다.
셋째, 사람 만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마세요. 사람을 통해 직?간접적 영감을 받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게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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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위한 이보영의 인맥관리 특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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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엄수하세요.
잘못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자세를 가지세요. 인력개발원 특강에서였습니다. 말이 빠르고 할 말이 많다 보니 우왕좌왕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강의 중에 맨 앞에 앉으신 분이 손을 들고는 ‘죄송하지만 포인트를 잡고 얘기를 해주시겠습니까?’하는 겁니다. 강연자로서는 엄청난 치욕이었고 동시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강의할 내용을 칠판에 써놓고 시작하는 습관을 만들어서, 중구남방 하는 강의를 고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항상 받아들이는 태도와 자세가 중요합니다. 쓴 소리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그것을 약으로 삼으면 됩니다.
편지를 많이 받고 싶으면 편지를 많이 보내세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늘 편지를 많이 받고 싶으면 편지를 많이 쓰라고 말해 주셨습니다. 나는 정말 고마워서 보냈는데, 저의 태도와 사고가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사람들이 저를 신뢰하고 그로 인해 더 많은 ‘기회’가 찾아 왔던 것 같습니다. 항상 채널을 열어두는 것, 그리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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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집중력을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일전에 현각스님과의 인터뷰에서 ‘선이 뭡니까’하니,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답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반밖에 없다거나 반이나 남았네 ‘생각’하거나 ‘논’하는 것이 아니라 “컵에 물이 있네!”,하고 마시는 것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여성성/남성성 에 관한 유연함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목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엄마도 음해와 악성루머들에 시달리셨고 여성운동에도 열심이셨지만 ‘실력을 쌓고 의무를 다한 뒤에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 ‘부엌을 천국으로 생각하는 팔자가 제일 좋은 것’이라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나는 이것을 ‘얼마나 행복했으면 부엌마저도 행복한가’로 해석합니다. 또 ‘가정을 지키는 것, 출산, 책인, 유머감각, 배움 섬김 의리 배려’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 번 사는 건데 환경을 탓하지 맙시다. 본질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절박하게 메워 가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삶의 자세일 겁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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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글이 오랜만에 올라왔네요 ㅋ
멋진 여자 이보영!스크랩해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