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의대 실습건에 대하여...

익게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전 분명 익게에 글을 옮겨놓은 사람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글 자체는 다소 논리의 비약이 있지만 글 옮겨오신 분이나 익게에 글 쓰신 분의 분노는 충분히 느껴지며 저 또한 이번 일에 착잡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또한 댓글에 있는 형원이형 말씀에도 충분히 공감을 합니다. 제 생각에.. 부모님들의 힘을 빌리는 문제는 학생들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어쩔 수 없는 사안인 듯 싶습니다. 현재 자신이 등록금 전체를 벌면서 공부하는 학생은 전학년에 걸쳐서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 부모님들께서 내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등록금을 지불하신다면, 당연히 학생 교육이나 실습에 대해서 의견 개진을 할 권리를 충분히 가지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게다가 병원의 엄격한 상하 관계를 생각할 때 학생들만 투쟁을 하는 것은 거의 모든 학생이 한림대 부속병원으로 가야하는 현실에서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생각되며 상하 관계를 누구보다 잘 경험했고 알고 있는 교수측에서 눈하나 깜짝하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의 투쟁과 학생들의 투쟁 둘 다 협상에서의 승리에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라 판단되고, 협상시에 동시에 발을 맞추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물론 부모님들께서 투쟁하신다고 해서 우리들에게 아무 위험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부모님들 그룹이 의견을 말씀하실 권리가 충분히 있고, 학생들보다 병원에 종속된 집단이 아니기에 힘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여기 이런 의견을 개진하는 것입니다. 이건 물론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학생들의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번 일은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우리 학교의 유일무이한 강점이라고 생각해왔던 부분을 희석시키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쉽게 중앙대에서 실습을 오게 되면 그쪽 학생들은 서울집 근처에서 5년간 수업을 잘 듣다가 실습 부족분은 얼마든지 서울에 있는 한림대 부속 병원을 자신들의 곁다리 병원처럼 사용하면서 채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중대 의대생들에게 성심병원이란 곳은 배우고 싶을 땐, 본4때 신청만 하면 가서 배울 수 있는 병원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게 될 것입니다. 우리 med게시판에 학장님 인사말로 써놓은.. 한림대가 5개의 부속 병원을 가지고 있어서 학생들이 임상 실습하기 좋다는 그런 말들은... 이제 그다지 와닫지 않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타학교도 얼마든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어째서 중앙의대 학생들에겐 2주씩 한림대 각 병원의 특성화된 좋은 부분만 보게 하고, 정작 한림대 재학생들에게는 그런 기회를 주지 않습니까? (공문 내용을 보면 중앙대 학생은 한강 번센터,강남 산부인과, 강동 심혈관/두경부 외과.. 이런 식으로 2주씩 로테이션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한데 제가 알기론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한 병원에 지원하면 제가 위에서 말한 센터들을 보지 못하고 졸업하게 됩니다.) 추가로.. 우리는 이제 곧 실습할 병원을 정해야 합니다. 병원측에서는 중앙의대 학생 총 86명의 학생을 춘천을 제외한 나머지 병원에서 실습을 돌린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5개 병원에 최소 12명 이상으로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뭔가 문제가 생길 경우 혹시라도 서로 얼굴을 붉혀야 할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왜 우리만 실습병원 지원에 이렇게 힘을 들이고 서로 의를 상해야 합니까? 우리가 최소 12명씩 지원해야 하는 건, 명목상으로는 한 곳에 몰리지 않게 해서 적은 그룹을 유지함으로써 실습의 수월성을 높이는데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예고된대로 갑자기 한 병원에 20명 정도의 실습 인원이 추가된다고 합시다. 실습 인원 수를 잘 분산시키려고 한 처음 의도는 도대체 무엇이었단 말입니까? 또 왜 그들은 춘천병원에 오지 않습니까? 춘천 병원에서는 특별히 배울게 없다는 말입니까? 한림대 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진짜 배울게 있다면 근처 오피스텔같은 걸 잡아서라도 모든 병원에 고루 배치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해가 되지 않는 처사입니다. 형원이 형 말씀대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일단 학생 회장을 중심으로 뭉쳐야 합니다. 본과 3학년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봅시다. 일단 제가 알기로 중앙대 학생들은 4/9에 각 병원당 약 20명씩 실습을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이 나오기 전에 행동을 하는 것이 중앙대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모양새를 안보이면서 교수들에게 학생들의 생각과 우려를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4/4 신경과 임상 시험이 끝난 후에 학생 회장이나 과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서 다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모임을 잡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흥분한 상태로 썼고 그닥 깊은 사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줏어 들은게 있어 쓴 글인지라,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논리의 부족함이 많이 보이실텐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