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제 2의 도시 아산의 한 가운데에서 1922년 개업한 온양온천역.
과거 조선시대 왕들까지 행차했다던 유명한 "온양온천"을 끼고 있어 아산군의 중심지가 되었고,
온양읍이 온천도시로 성장하면서 온양온천역 또한 급속히 발전하였다.
결국 지역 내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의 요지로 부각되면서 시가지가 온양온천역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온양이 아산과 합쳐져 온양시가 사라졌지만, '온양온천'이라는 고유명사만은 아직까지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아산시가 최근 들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천안까지 운행하던 전철을 온양까지 연장 확정되었고,
장항선 선형개량과 함께 새로운 전철의 종착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하나하나 뜯어고치고 있다.
그 모습을 완전히 뜯어고치면 지금보다 훨씬 규모가 큰 초거대역으로 변신하게 될 것이다.
도약을 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샅샅이 뜯어내고 있는 온양온천역.
전철역이 개통되어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날을 기대해 본다.

고대 그리스 풍의 웅장한 지붕과 기둥이 인상적인 온양온천역.
그 특이한 구조 때문에 요새는 하나의 '트렌드(대세)'가 되어버린 파란색 역명판을 올리지 못하고,
태백역과 더불어 유일하게 네온사인이 남아있는 역이기도 하다.
그 뒤로 웅장하게 공사중인 '전철+열차 혼합 온양온천역' 때문에 굉장히 어수선한 분위기를 풍기기는 하지만,
역사 자체로만 보면 상당히 매력이 느껴지는 역이다.

어마어마한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대천역을 제치고 장항선 수요 1위를 달리고 있는 온양온천역인지라,
오래된 역임에도 불구하고 광장이 상당히 넓고 주변도 잘 정돈되어 있다.
온양온천역 앞은 온양시장, 온양온천지구가 있는 아산시 최고의 도심지로서,
천안-온양, 평택-온양을 오가는 모든 버스와 아산시 소속의 모든 버스가 집결하는 중심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철역이 개통되면 전철-버스 환승역으로서 엄청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기차역이라면 어김없이 언제나 등장하는 KTX 사진.
다른 역이라면 어색하기 짝이 없겠으나, 고속철도가 지나가는 아산이기에 그다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온양온천역은 그 '고속철도 역'에게 상당한 긴장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미 그 '문제의 역' 부역명에 자신의 이름까지 빼앗겼으니 말이다.
물론 입지상으로 치면 '문제의 역'이나 온양온천역이나 둘 다 탄탄한 편이지만,
알게 모르게 계속해서 치열하게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장항선에서 최고의 수요를 자랑하는 역 치고는 역 내부가 굉장히 좁은 편이다.
역 중앙의 복도를 사이에 두고 왼쪽으로는 매표소, 오른쪽으로는 맞이방이 있다.
매번 주말만 되면 만성적인 자리부족으로 엄청나게 미어터지는 역이기에,
매표소도 쉴 새 없이 표를 끊으러 오는 손님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미 구형이 되어버린 개표소 타는곳 안내판.
도입된 지 얼마 안 된 최신형이긴 하지만 왠지 모를 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청량리역에 남아있는 플랩식 행선판에 비할 바는 절대 못 되겠지만.

이미 복선전철화 공사가 상당히 진행되어 역 내부는 상당히 어수선하다.
원래는 역사 밖으로 빠져나오면 바로 철길과 승강장이 나와야 할 터인데,
2006년 3월 15일 고가로 새롭게 이전하면서 열차를 타는 일이 굉장히 힘들어졌다.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이나 열차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맞춘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런 문제는 온양온천역 뿐 아니라 현재 공사가 한창인 다른 역들도 마찬가지이다.
조속한 개통만이 열차를 편하게 탈 수 있는 유일한 해결 방법이 될 것이다.

고풍스러운 역의 기풍이 복선전철화 공사로 인해 한순간에 삭막하게 변해버렸다.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감수해야 하기에,
지금의 나날들이 더욱더 고통스럽고 힘겨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날개를 활짝 펴면, 지금보다 훨씬 크고 훨씬 멋진 역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공사를 하는 기간 도중에 장항-군산 철도가 연결되면서 장항선의 종착점이 익산으로 바뀌었다.
그 때문에 임시로 장항-익산 방면이라는 땜질을 해놓은 모습이다.
이제는 온양온천역에서 군산, 익산까지 한 번에 철도로 이동할 수 있고,
전라선과도 연계가 된다는 점에서 엄청나게 뜻깊은 일이다.
물론 장항선의 시작점에 불과한 온양온천역에게는 아직 먼 나라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역 광장에서는 서양의 전통적인 멋이 풍겼지만,
이렇게 역 구내 내부에서 바라보면 동양의 기풍이 좔좔 흐른다.
동양적 기풍과 서양적 멋을 접목시킨 멋진 역 온양온천역.
올해 말 전철이 개통한다고 해도 그대로 남겨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온양온천 신 역사가 약간 오른쪽으로 비켜나가 신설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지장은 없을 것 같다.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쓰이게 될 신역사 내부는 대부분의 공사를 끝마치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천안, 용산방면은 전철이나 열차에게나 그 어디에게도 어색하지 않은 행선판이다.
전철과 열차 모두를 흡수할 수 있는 아주 적절한 행선판이다.

에스컬레이터까지 완공되어 벌써부터 가동을 시작하고 있다.
천안-온양온천 구간의 그 어떤 전철역보다 공정률이 상당히 빠르다.
약간 과장을 보태면 지금이라도 전차선만 가설하면 바로 아산역과 온양온천역을 임시개통 시킬수도 있을 정도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반대편은 아예 공사 시작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벌써 지붕까지 모든 공사를 끝내고 웅장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예전의 '기차역스러운' 온양온천역 모습에 익숙해져 있는 내겐 이런 온양온천역은 도저히 적응되지 않는다.

새로 온양온천역이 이설되면 기차승강장은 양쪽 구석으로 밀려나고 중앙을 전철승강장이 차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장항선에서 No.1을 다투는 온양온천역이 대피선 하나 없는 단선승강장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장항선의 주요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심 자리를 전철에게 내준다는 것이 정말 불행한 것이다.
더욱 아쉬운 점은 장항선이 개량되어도 신창 이남으로는 단선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단선승강장의 주요역 아산역과 온양온천역이 아닌 열차가 서지도 않는 신창역에서 무조건 교행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장항선은 정말로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전철을 운행시키기엔 너무나도 먼산을 걷고 있다.
비교적 공정률이 높다는 온양온천역에서조차 노반이 완전히 지어지지 않았다.
아산역, 온양온천역이 이 정도인데 하물며 전철만 운행하는 봉명, 쌍용, 배방, 신창역은 어떤가.
전철만 운행하는 4역은 공정률이 말 그대로 완전 암울한 수준이다.
공정률이 낮아서 개통시기를 2008년 6월에서 2008년 12월로 은근슬쩍 늦췄는데,
지금 상태로라면 그마저도 힘들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되돌아서 모습을 보면 그나마 희망이 보인다.
속도가 중요시되는 요즘 추세에서 장항선의 선형개량은 선택이 아닌 필수 불가결이기 때문이다.
급행전철의 종착역으로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또다른 시작점으로서 새롭게 역할을 하게 될 공간이다.

이제 새롭게 모습을 서서히 갖춰가기는 하지만,
아직도 온양온천역에 전철이 들어온다는 사실이 쉽사리 실감나지는 않는다.
직선거리로 서울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충남권"의 도시라서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수도권이 아닌 곳이지만 상당히 수도권화되어가는 아산.
날로 변해가는 도시의 모습처럼, 도시를 대표하는 철도의 모습도 나날이 변해가고 있다.
첫댓글 장항선은 아직 한번도 못가봤지만..정말 가보고 싶어지네요~^^
시간 내서 한 번 꼭 가보세요~ㅎㅎ 이왕이면 아직 이설되지 않은 쪽으로 말이죠 ^^
임실역도 네온사인 역명판이지요...
생각해보니 임실역도 있었군요; 아직까지 네온사인이 남아있다니 다행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건 뉴욕에 비해 한 몄백배는 빠른것 갇군요. 지금 새로 공사하는 지하철 노선이 있는데 역 3개 공사하는게 약 8년 걸린다니...
아무래도 뉴욕은 주로 가난한 빈민층 사람들만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으니 공사가 늦어지는게 아닐까요;
글쎄요...꼭 빈민층 때문에 공사가 늦게되는게 아니라, 돈이 좀 궁핍하다고 그런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