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소나기성 폭우가 퍼부었다. 덕분에 하루종일 구름이 잔뜩낀 날씨가 이어졌고 모처럼의 해루질을 할수있었다. 큰댁이 소재한 덕적도 능동해변에는 그 어디보다도 고둥을 비롯한 어패류가 많은 곳이다. 물때가 좋을 때는 꼭 바닷가에 나가 해루질을 했었다.
그런데 안면도에도 그곳 못지않게 고둥이 많이 있어서 두시간동안 5킬로 정도를 잡아왔다. 문제는 이 고둥이 입구를 단단한 투구로 무장한 참고둥인데, 삶았더니 안으로 기어들어가 도무지 빼낼수가 없었다. 얼마나 힘이 들던지 모두 버려버리고 싶었지만 이런 경험이 없는 아내는 힘들여 잡은 고둥을 어떻게 버리느냐고 만류를 한다.
혹시나 싶어 검색을 해보니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처음부터 그릇에 넣어 삶으면 참고둥의 특성상 안으로 숨어버려 빼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100도 정도로 펄펄 끓는물에 고둥을 집어넣어야 잘 빠진다는 것이 아닌가!
사실 고둥을 이전에 많이 삶아먹어본 경험이 있기에 그냥 습관대로 했었던 것. 큰댁 동네에서 잡히는 고둥은 투구가 없는 얇은막이라서 안으로 들어가도 옷핀을 이용해 쉽게 뺄수있다보니 특별히 요리법에 관심이 없었다.
세상 만사에는 창조주의 섭리가 담겨있다. 그래서 지혜자는 창조주의 사용설명서 를 늘 묵상하고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실감하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