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아침 편지-2434
범망계본197
동봉
마흔여덟 가지 경구계/23
잘난 체 편벽되게 설하지 말라2
이미앞서 보살계를 수지하는 법사에게
계를받을 경우에는 좋은징조 나타나길
기다리지 않을지니 어찌하여 그러한가
법사에서 법사에로 서로전한 까닭이라
그러므로 법사에겐 좋은징조 필요없고
법사에게 수계할때 계가이미 전해지니
지극하고 중한마음 그마음이 바랑이라
그러므로 그자리서 계얻음이 되느니라
계를전할 전계사가 천리안에 없다하면
계사없는 그자리를 어찌함이 옳겠는가
불보살을 모신데서 계얻기를 서원하되
좋은징조 나타나고 보여야만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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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先受菩薩戒法師前受戒時 不須要見好相 何以故 是法師 師師相授 故不須好相 是以 法師前受戒時卽得戒 以至重心故 便得戒 若千里內無能授戒師 得佛菩薩形像前自誓受戒 而要見 好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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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냥한 가족이 참배 왔습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했는데
마스크가 좀 다양했습니다
빛깔도 모양도 질감도 다릅니다
엄마, 아빠와 위로 큰딸이고
아래로 아들이 둘인데
마스크가 하도 예뻐서
멍하니 서서 바라보았지요
"스님, 여기에는 스님만 계시고
법사님이나 그런 분은 안 계세요?"
어럽쇼! 나는 속으로 생각했지요
'절에 와서 스님을 만났다면
스님에게 물으면 될 텐데
법사님도 다 알고
참 멋진 친구들이네'
내가 웃으며 답했습니다
"아이쿠 그래. 어서들 와요
여긴 법사님은 없고....."
이이들은 법당으로 뛰었습니다
자동문 앞에서 장난하고 있었지요
역시 십 세 미만 어린이들입니다
스스로 던진 물음에 관하여
답은 기다리지도 않은 채
이미 법당으로 향했으니까요
'응무소주應無所住요
이생기심而生其心입니다
결코 집착이 없는 것은 아니나
어린이에게 정지停止란 없지요
스물네 시간 늘 생각이 깨어있는 이
이들이 바로 어린이들입니다
어린이가 찾는 법사는 누구일까요
예전 우리절에 다녔던 분이라면
영허 법사님이라고 계셨으니
그 법사님을 아는구나 하겠지만
우리절을 처음 찾아왔다면
생각에 둔 법사는 아니겠습니다
대개는 '법사'와 '스님'을 구분합니다
삭발을 하고 먹물옷을 입고
장삼이나 가사를 수垂했다면
으레 스님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
하나 겉모습이 이와 같지 않다면
스님으로 부르긴 좀 그렇지요
법사法師는 폭이 넓은 편입니다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하는 이라면
그가 머리를 깎은 스님들이거나
머리 기른 우바새 우바이거나
젊은이거나 어르신이거나
입은 옷에 상관없이 법사입니다
대학에서 학문을 가르친다면
신부도 목사도 승려도 다 교수이듯이
보살계가 보살과 법사를 언급한다면
이는 초기 불교 경전이 아닙니다
법망경은 곧 대승 불교 경전입니다
초기불교는 매우 순수하지요
부처님 향기가 느껴집니다
어느 하나 덧붙임이 없으니까요
이미 2,600년간의 시간을 넘겼지만
가르침이 여전히 싱그럽습니다
때 묻지 않은 초기 불교는
단이슬白露, 찬이슬寒露입니다
그럼, 대승 불교는 때가 묻었나요
당연히 때만 묻은 게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갈무리하고
세상의 모든 삶을 다 경험하고
찌는 듯한 무더위를 지나고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만나면서
시큼한 땀을 금기金氣로써 날리고
추운 겨울을 온몸으로 견디며
봄이 되면 새로운 모습으로
화사한 꽃을 피워냅니다
대승 불교의 어른스러움입니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법사품>에
설해진 '오종법사五種法師'처럼
첫째 수지受持니 받아지니고
둘째 읽을 독讀이니 읽고
셋째 욀 송誦이니 외우고
넷째 해설解說이니 풀어 설명하고
다섯째 서사書寫니 쓰고 베낌일까요
아니면 여기 범망경에서처럼
역대로 이어온 불계佛戒를
후대에 전하는 분일까요
화려하게 잘 지어진 절이라 해도
전법하는 스님이 우선이고
비록 이름 있는 학교라도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어야
비로소 좋은 학교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훌륭한 경전이 있다 한들
해인사에 소장된 팔만대장경이
신구약의 100배라고 한들
제대로 풀어낼 법사가 없다면
박물관 진리니 의미가 있겠습니까
가르치고 전할 법사가 필요합니다
법사에서 법사로 전해지고
하여 부처님의 계율이
영원토록 이어지게 함이
곧 법사가 할 일일 것입니다
어느 학자의 말마따나
절에서 개량 한복이나 입고
겉만 보여주는 법사가 아니라
입성이야 어떻게 입든
마음 자락 한 켜 한 켜가
자비로 꽉 찬 법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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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개미취 꽃말을 아시나요?/사진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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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2021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