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단풍이 절정일거란다.
3주만에 가는 산행이라 조금은 설레인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나서는데,시간이 아슬아슬
구파발에 도착하고보니,정말 사람이 많다.
두대를 보내고 겨우 버스에 오른다.
오랜만에 보는 회장님,고문님,반취선생과 회원들...
못보던 신입회원도 있다.
미미산장으로 접어들어 덕암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계곡 탐방로에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푸르던 산들이 옷들을 갈아입었다.
원효봉과 의상봉이 서로 모양을 뽑낸다.
들입 정자에 앉을 자리가 없다.
귤하나씩 나눠먹고 있는데,
경기도지사란 양반이 아는체를 한다.
정치는 잘 모르지만,참 아니다 싶다.
일요일 산에 와서는 산이나 탈것이지...
부왕동암문쪽으로 가는 계곡길로 접어들었다.
단풍빛이 이리 좋은건 처음인듯 싶다.
다들 사진찍느라 야단이다.
모두가 다 모델이다.
화사하게 단풍빛이 물든 얼굴들이 하나같이 이쁘다.
오늘 산행은 완전 단풍구경 소풍이 될듯.
원각사지터에서 목을 잠시 축이고,
나월봉을 오른다.
가파른 고개길도 잠시,
좌우로 펼쳐지는 경치에 탄성이 절로난다.
만경대 백운대 노적봉이 눈앞에 보이고,
의상봉 능선이 발아래 펼쳐진다.
커피 한잔 하는 사람,방울 토마토 먹는 사람,
포도 꺼내 먹는 사람...
또 다시 사진 촬영이 시작이다.
먼저 내려간 김박은 빨리 오라 재촉하는데...
나월봉 언저리에 자리를 잡고,점심상을 펼친다.
아사이 생맥주 한잔에 갈증을 달래고,
찰밥에 꼬들빼기 파김치,김과 부각,
참치 통조림에 오징어까지,
막걸리와 어울어져 푸짐하다.
디저트는 얼린 파인애플과 메론이다.
여긴 원래 사람들 통행이 별로 없는 곳인데,
오늘은 프리첼 동호회에서 길을 잘못 들었는지,
무더기로 와서 자리를 빨리 비켜줬다.
청수동암문 깔딱고개를 올라 오는 사람이 많다.
문수봉을 우회해서 사모봉과 사모바위를 지나는 동안
많은 사람들과 계속 부딪힌다.
비봉 못미쳐서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향로봉에 시꺼멓게 사람들이 보인다.
차한잔 마시는데,옆에서 쉬고 계시던 어르신이
문수봉과 보현봉의 숨은 의미를 일러주신다.
좌우 경치를 보며 좋은 말씀 들으니,
기분이 참 좋다.
봄에는 며느리,가을에는 딸내보낸다곤 하지만
가을 햇살도 따겁긴 따겁다.
승가사쪽으로 내려오니,
헤어졌던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다.
시간은 벌써 2시를 훌쩍 넘었다.
을지로 두산호프로 헤쳐모여가 선언되어,
택시 3대에 나눠타고 갔다.
여긴 추억을 맛보려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는 곳이다.
생맥주맛도 좋고...
여기까지 오는데 3만보를 못걸었다는 총무의 보고다.
산을 타고도 이정도니,평소엔 얼마나 걷는다는건가?
한잔술에 얼큰해지니 영동골뱅이로 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누구 한사람 빠지는 이 없다.
오가뫼 산악회의 단결력이란 ㅋㅋㅋ
3호선 타고 가는 사람만 다시 뭉쳐
서초역 오분작 뚝배기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반주로 마시는 매실주에 취기가 오르자,
노래방으로 발길이 모아진다.
오늘도 참 길고 긴 하루였다.
첫댓글 즐거운시간 이였군요 늘 즐산하시길 바랍니다
즐건 하루였군요...자연의 아름다움이란 말로 표현이 안되지요...저두 어제 단풍구경 갔다왔는데 넘 단풍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왔습니다 ....때깔 정말 곱더이다.........오늘 하루도 즐거움만 가득하세요.....
정말 즐거운 산행이셨네요..부럽습니다..산에 올라서는 산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그것이 순리인듯 싶넹요..부럽습니다..잘 읽고갑니다...
저도 어제 가평에 있는 화양산이란곳에 다녀왔는데 단풍이 절정을 이루더군요,7시간의 산행을 했더니 다리가 무지 아픕니다,에구,,
즐거운 산행이셨네요....정상에서 바라보는 북악의 단풍도 장관이었을것 같습니다...저두 이번주말엔 소요산으로 답사 예정입니다....좋은 날 되십시요....*^*
단풍보로 고만 소맥산이가 대맥산 아니 북한산에도 가고 싶네..고만...아니 청룡산이나 가야지.. 할메들 있나 해그름 지기 전에...
요즘은 단풍이 절정이지요...또 한번 산에 가고 싶어지네요...
북한산 함 가야겠네여. 감사*^^*
즐거운시간 보내시구 오셨네요`~^^*올핸 뒷산이나 보면서 가을을 보내야 겠어요..^^*
좋은 가을 산행이 되었군요 산을 보고 그 속을 거닐어 보면 보고 배우는것이 많지요 입도 즐겁고 마음도 즐거우니 신선이 따로없구려 ㅎㅎㅎ 좋은날 되시길
때깔 고운 산행일기 잘 보고 나갑니다. 산행하면서 마시는 커피 맛, 참 좋죠? 오이, 방울토마토는 갈증 해소에 그만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