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말하고 싶지 않은 세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 되는 나이,
홀가분히 벗어나려다 여기까지 와버린 나이,
젊은 날 내안의 파도를 잠재우는 나이,
세월의 무게로 나를 누른다.
육 칠십이 넘기면 휘청 거리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다.
그러나 형체를 알수 없는 색깔은 나를 물들이고
내안의 숨겨진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곧잘 흔들린다.
아마도 이건 잘 훈련 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삶의 자세일 뿐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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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내리는 비,
더없이 푸른 하늘 회색빛 높게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가을 향기도
모두가 내가 비켜가야 할 유혹
창가에 서서 홀로 마시던 커피,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늘 즐겨 듣던 음악도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을 만나고 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사소한 것 까지는 몰라도
그리움과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나이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 으로 남는 것이 아닌
슬픔으로 남는 나이
첫댓글 미녀도 어쩔 수 없이 세월의 흐름을 인정해야 될...
조용히 삶을 긍정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