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 해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
염소 뿔도 녹는다는 말도 있지만 바람이 설렁설렁 불어 시원해서 에어컨 off,
24절기 중 12번 째 이며, 소서(小暑:7월 7일)와 입추(立秋:8월 8일) 사이로
올해는 음력 6월 6일인 오늘입니다.
초복(初伏:7월11일)과 중복(中伏:7월21일)은 이미 지났고 말복(末伏:8월10일)
이 남아 있습니다.
입추(立秋)가 되면 무·배추 파종을 하고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8월23일)
도 이제 딱 한달이 남았네요.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독서도 한가지 방법
이라 생각됩니다만 슬기롭게 이겨냅시다.
한창 수해복구에 여념이 없는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大暑(대서) 증기(曾幾)
赤日幾時過, 清風無處尋.(적일기시과, 청풍무처심)
불볕더위 언제나 지나갈까, 맑은 바람 어디에도 없네
經書聊枕籍, 瓜李漫浮沉.(경서료침자, 과리만부침)
경서를 아쉬운 대로 목침 삼고, 참외와 자두 물에 띄어두었네
蘭若静復静, 茅茨深又深.(난약정부정, 모자심우심)
절집은 고요하고도 고요하며, 띳집은 적막하고도 적막하네
炎蒸乃如許, 那更惜分陰.(염증내여허, 나갱석분음)
찌는 더위 마침내 이 지경이니, 어찌 다시 시간 아껴 공부할까
作者 : 증기(曾幾1084 ~ 1166)
송나라 하남(河南) 사람. 공주(贛州)에 세거(世居)했다. 자는 길보(吉甫)고,
호는 다산거사(茶山居士)며, 시호는 문청(文淸)이다. 증개(曾開)의 동생다.
처음 태학(太學)에 입학해서도 명성이 있어 장사랑(將仕郞)에 임명되었다.
고종(高宗) 초에 강서(江西)와 절서(浙西) 제형(提刑)을 역임했다.
형이 극력 척화(斥和)를 주장해 진회(秦檜)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함께 파직
되었다. 상요(上饒) 다산사(茶山寺)에 7년 동안 머물렀다.
진회가 죽은 뒤 복직되어 예부시랑(禮部侍郞)에 올랐다. 소흥(紹興) 말년에
금(金)나라 군대가 남하하자 상소(上疏)하여 화의(和議)를 반대했다.
통봉대부(通奉大夫)로 치사(致仕)했다. 문장이 순정아건(純正雅健)했으며,
시도 잘 지었다. 저서에 『경설(經說)』과 『주역석상(周易釋象)』, 『다산집(茶山集)』
등이 있다. 이 시는 증기의 문집 《다산집(茶山集)》 권 4에 실려 있다.
※ 침자(枕籍): 베게와 자리처럼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여, 경서를 항상 가까이 하고
읽는다는 의미이다. 폭염으로 인해 다른 육체적 활동은 못하는 대신 독서로 시간을 보낸다는 뜻이다.
※ 蘭若(란약 兰若lánrě): 1) 즉 아란약(阿兰若)이란 불교 용어. 若자는 rě로 읽으며 범어 Aranya이다.
원래 의미는 삼림을 가리키며, 고요한 곳, 한가로운 곳 등, 속세의 시끄러움을 피한 곳을 의미한다.
2) 향초인 난초(兰草)와 두약(杜若).
※ 모자(茅茨máocí): 초가집. 작가 자신의 집을 가리킴.
※ 석분음(惜分阴): 시간을 소중히 여김. 분음(分阴): 해가 1푼(分) 이동하는 시간으로 매우 짧은
시간을 가리킴. 미련 두 구의 의미는 삼복 더위에는 자칫 게을러지기 쉬우니 그럴수록 더욱 시간을
아껴서 공부에 정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증기 [曾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