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나를 향한 눈빛 때마침 내린 달빛
W.창문을닫아도계절은오고
*브금을 꼭 들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태어났는데 왜 나의 탄생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이리도 많을까. 부정하고 비판하며 경멸하는 이들 난 그냥 태어나서 살아가는것 뿐인데 말이다. 집 이라는 공간의 문을 열때마다 알싸하게 코끝을 찌르는 술냄새 그리고 조금 더 걸어들어가 방 문을 열면 술독에 절여진 사람처럼 축 늘어져 있다가 나를 발견하자마자 짐승처럼 눈빛이 돌변하는 내..아버지. 그리고 그 손길을 피해 달아나 학교에 가면 나를 향해 쏟아지는 시선들 언제부턴가 나는 그런 시선과 핍박 소문 이런것들에 익숙해져 있었다. 아니 익숙한척 아무렇지 않은척..나는 천천히 도망쳐 벼랑 끝까지 와서 섰다. 옥상은 높고 아슬아슬 했지만 너무도 상쾌한 바람이 나를 반겼다. 한걸음씩 그 자유롭고 시원한 바람에게 다가가는중 발에 뭔가가 채여 기우뚱 하면서도 그것을 내려다 보았다. 나는 난간에 걸터 앉아 그 발에 채인 반지를 들여다 보다 아득히 정신을 잃었다...
1. 김태형 (방탄소년단 뷔)
옥상에 있었던 그 날 나는 분명 달빛을 봤는데 낯선 곳에서 눈을 떳을땐 달빛은 커녕 아무런 빛도 느끼질 못했다. 하지만 은은히 밝혀져있는 빛들에 시야는 트였다. 자연에서 오는 빛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전등이라거나 촛불이 켜져있는건 아니었는데 그냥 은은히 밝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빌런들과 만났다.
"여주야! 우리 놀러 나갈까?"
"마음대로 나가면 혼나잖아요"
"괜찮아- 내가 얼마나 몰래 잘 다니는데"
너는 참 해맑았다. 또 백치스러웠다. 내가 여기 처음 오게 된 날 나에게 제일 먼저 말을 걸어오고 살갑게 군건 너였다. 이름을 물어보고 네가 왜 여기에 오게 됐는지 아냐는 뭐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느낀거지만 넌 수다스럽고 천진난만하다. 그런 너를 따라서 어디로 이어져있는지 모를 길을 따라 걸으니 학교 옥상이 나왔다.
"어떻게 여기랑.."
"거봐 내가 길 잘 안다고 그랬지? 이제 뭐할까?"
"보통 빌런들은 뭘 하고 놀아요?"
"음..이런거?"
내 말에 너는 해맑은 웃음을 유지한채 나를 두고 펄쩍 건너편 옥상으로 뛰어가 항상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쇠구슬과 새총을 꺼내 학교 쪽으로 날리고는 나에게 돌아왔다. 그리곤 뭔가 두근거리는 표정으로 숫자를 세었고 그 수가 줄어들어 '제로' 라는 말을 함과 동시에 엄청난 폭팔소리와 연기가 피어나왔고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네 웃음 소리도.
"우와! 내가 이거 다 날려버린거야?"
"몰라서 묻는건 아니죠?"
"대-박! 나 완전 세잖아"
"이래도 돼요?"
"괜찮아 내가 던진층에 누가있는지 보러가자"
그런 꼴을 보며 즐거워하는 취미는 없기에 돌아가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너는 마치 칭찬을 기대하는 아이처럼 내 손을 잡고 훌쩍 그 층으로 내려갔다. 물론 계단이 아닌 난간 벽 쪽을 뛰어간 거지만. 어쨌든 그 층에선 혼비백산의 사람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고 채 꺼지지 못한 불꽃들이 여기저기서 타오르고 있었다. 너는 내 손을 잡고 깡총깡총 뛰듯이 둘러보다가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르켰다. 거기엔 나에게 걸레빤 물을 뿌려가며 욕하던 아이. 억지로 추한 사진을 찍던 아이. 지나갈때 마다 나를 희롱하던 아이. 그 아이들이 콜록거리며 학교 밖으로 걸음하고 있었다. 그리고 너는 멍한 내 앞에 탁 하는 발소리를 내며 서고는 웃으며 말했다.
"이제 어디로 갈까?"
"..."
"음..재미없어?"
"아니요..재미있어요"
내 말에 더욱 웃으며 내 손을 잡아 오는 너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복수심 일까 아님 이 기분은 뭘까 죄책감 그런건 없었다. 단지 너희는 너희가 저지를 죄에 대한 값을 치르는거야 그런거야. 그리고 나는 그런 힘을 가지게 된거야. 네 손을 더 꽉 잡았다가 살짝 당기니 나를 돌아보는 너에 미소를 지었다.
"우와-웃었다!"
"나 원래 웃을줄 알아요"
"그런데 우리한테 오고 나서는 한번도 안웃었잖아"
"그랬었나.."
"이제 내가 계속 웃게 해줄게. 말만해 뭐든 터뜨릴 수 있으니까"
2.정택운 (VIXX 레오)
쌍둥이. 너는 김태형과 쌍둥이었다. 물론 직접 말하기 전까진 둘의 공통점 이라곤 하나도 찾지 못해서 상상도 못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너는 차분하고 고요함과 동시에 냉정했다. 처음 이곳에 온 나를 한심한 눈빛을 보내며 나가버린것도 너였다. 그렇게 나는 네가 나를 싫어하는 줄로만 알고 피해다녔는데 아무리 넓은 곳이라고 해도 같은 곳에서 사는 너를 안마주칠 리가 없었다.
"안녕하세요"
"..."
"..."
"너"
"네?"
"...."
나를 불러 세워놓고는 뚫어지게 쳐다만 보다가 나를 스쳐 지나가버리는 너에 헛웃음을 뱉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내 방문 앞에 여기서는 볼 수도 없던 초콜렛이 하나 놓여 있었다. 테두리에는 닦아내다가 놓친건지 옅은 핏자국이 있었지만 말이다. 누가 준걸까 하는 마음에 먹지는 못하고 책상에 놓아둔 채로 며칠이 지났다. 그리고 몰래 나가는 길은 그 길을 걸으며 내가 가고싶은 장소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면 그 길이 바로 그 곳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렇게 나는 마지막으로 있었던 옥상으로 향해 그때 처럼 난간에 앉아 있었다.
"마음대로 나오지 말랬지"
"깜짝이야! 아..그냥 좀 답답해서요 이제 들어 가려고 했어요"
"죽여줄까"
"네?"
"네 아버지라는 놈 말이야"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
"그냥..원하면 말해 그 정돈 쉬우니까"
그래 쉽겠지 너희는 제 각각의 성격을 가졌지만 유일한 공통점 하나는 죄책감이 없다는 거였다. 도시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리고는 해맑게 웃는 이가 있는가 하면 너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냥 종이를 구겨서 버리는것 같은 행동과 비슷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너에게는 더더욱 섣불리 뭔가를 말하거나 다가가지 못했던 것도 있다.
"댓가가 있어야 하잖아요. 내가 뭔가를 원하면 댓가를 치뤄야 한다던데"
"그건 인간들 얘기고"
"나도 인간인데요?"
"여기서 우리랑 지내면 아니지"
"그럼 댓가는 필요 없다는 거에요?"
"원래는 그런데"
"그런데"
"내가 원하는게 생겨서 그걸로 받으려고"
알아듣지 못할 네 말에 그저 너를 쳐다보니 너는 대답해 줄 마음이 없는듯 그대로 뒤돌아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얼마후 내 방문 앞에 뭔가가 또 놓여 있었다. 그건 목걸이 그 사람이 항상 목에 차고있던 목걸이 였다. 살짝은 떨리는 손으로 목걸이를 잡아 드는 순간 복도에서 걸음 소리가 들렸다.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던 것들이 점점 가까워 질수록 보이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보인건 피가 튀긴 네 깔끔한 구두 앞굽 이었다.
"이거.."
"손"
네 말에 손을 내미니 너는 그 손을 한참을 쳐다보다가 네 손을 가져와 깍지껴 잡았다. 서로 맞잡힌 손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네가 여전히 냉기를 띄우는 눈빛으로 날 보며 말했다.
"댓가는 필요 없어. 그러니까 네가 원하는건 나한테만 말해. 내 심장이라도 꺼내 줄테니까"
3.권지용 (빅뱅 GD)
작고 왜소한 몸집의 너는 외관과는 맞지않는 느낌을 풍겼다. 대부분을 집 안에서 생활하고 밖으로 나가는 일은 정말 드물었다. 그러니까 너는 직접 움직이기 보다는 지휘를 하는 우두머리정도의 느낌이었다. 너는 다들 밖으로 나가 각자의 재미를 볼때 방으로 나를 불렀다. 처음엔 두려워 했던 나도 점점 네 부름에 익숙해지고 겁이란건 없어졌다.
"점점 말라가네"
"그래요? 요즘은 잘 먹는데"
"아픈곳은"
"없어요"
내 말에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더니 내 손을 끌어다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너는 항상 나를 품에 끌어안고 있기를 좋아했고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거나 볼을 주물거렸다. 그럼 나는 네 무릎에 가만히 앉아있거나 네가 입에 넣어주는 음식을 우물거릴뿐. 그리고 이 곳에서 남는 시간이라곤 너와 있는 시간이었으니 대화도 너와 가장 많이 하는 편이었다.
"근데요 왜 항상 방에만 있어요? 다른 빌런들은 다 일하러 가는데"
"나는 못 나가"
"왜요?"
"벌 받는 중이거든"
"벌도 받아요?"
그들에게도 체계가 있었다. 맨 위 에서 여러가지 빌런들이 주르륵 있는데 한 무리당 한 우두머리 그리고 이런저런 규칙들 물론 규칙이라고 해도 우리가 아는 도둑질 하지 않기 상해 입히지 않기 이런건 절대 아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 벌이 뭔지 궁금했지만 일단은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네가 입에 넣어주는 과일을 먹기로 한다. 그리고 어느날 네가 부르기전에 내가 먼저 심심해져서 네 방 앞으로 가 방 문을 두드렸다. 방에 없는지 아무 소리도 없길래 조심스레 문을 열었더니 그제야 들려오는 목소리
"가서 다 죽여 그냥 죽이진 말고..최대한 놀아주면서"
"아싸-내가 제일먼저 가도 돼?"
"가만히 있어. 괜히 사고치지 말고"
"이제 우리랑 같이 살 아이니까 우리가 돌봐야지"
차례로 네 목소리 김태형 그리고 정택운 마지막으로 네 말 소리를 듣고는 조심히 내 방으로 돌아왔다. 저렇게 다같이 이야기 하며 마음이 맞는 경우는 적은데 특히 김태형과 정택운은 말이야. 뭐 그들의 일이 그런거니 잊어버리자 라는 마음으로 나는 다시 네 방으로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바빠요?"
"아니 보다시피"
문을 열고 빼꼼히 너를 쳐다보는 나를 손짓해 부르고는 역시나 제 무릎에 앉혀 손을 쓰다듬었다. 네 손에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지만 그런건 느껴지지도 않을 만큼 네 손은 부드러웠다. 여자인 나보다 더.
"그때 그 벌이라는거.. 물어봐도 돼요?"
"전에도 궁금해 하더니"
내 말에 살짝 눈을 돌리며 생각하는듯 하다가 손을 만지던 손이 올라와 내 뒷목을 살며시 감싸고 네 얼굴 가까이 당겼다. 그리고 나는 홀리듯 네 눈을 바라보며 숨을 뱉었고 너는 그 숨을 가지고 놀기라도 하듯 입꼬리를 당겨 웃으며 가까운 거리에서 말을 했다.
"옥상에서 뛰어내린 인간 여자애를 살려내서 데려왔거든 피를 흘리고 있는데도 너무 아름다워서"
"저 때문에 벌을 받는 거네요"
"글쎄"
"미안해요"
"미안할건 없어 벌이 끝나면 나도 마음껏 널 가질꺼거든"
글 제목은 노래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의 가사에서 따왔습니다.
+ 이 글에 공지를 위반하는 부분이나 오타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빠르게 피드백 하겠습니다!
서툰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3ㅠㅠㅠ
흐엌ㅋㅋㅋㅋ다져아
닥2...정택운 ㅁㅊ...
지용아...
태형아ㅜㅜㅜ
태횽이...존나 해맑아..지디도 존나좋고ㅠㅠㅠㅠㅠㅠ
닥지디
이거 제목 노래가사 맞지? 아닌감 왤케 익숙하지... 맞으면 알려주셍... 궁금해...
ㅈㄴㄱㄷ 빅스 다칠준비가돼있어
@MY_LIGHT 아하!! 들어야겠다
아 셋 다 진짜... 진짜 고르기 힘들다 ㅠㅠㅠㅠㅠㅠㅠ
브금 제목좀 알려주실분....!! 노래 진짜 신명나내요!
LOLO-hit and run 입니다!!
@창문을닫아도계절은오고 !!글쓴이다 글 좋아여!! 잘보고있오요!!
미쳤다 지디 마지막 말에서 심쿵
와 222222좋다
지디..아..ㅎ
아 택운아...
와쉬바아
와 이건 지디
와 지디
태태 ㅠ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정말 드리고 싶은데 이게 댓글에 연사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ㅠㅠㅠㅠ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
@창문을닫아도계절은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메일링도 안될까...?아 구글링해도 도저히 못찾겠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안되겠지ㅠㅠㅠㅠㅠㅠ혹시 어디서 주웠는지 기억나...? 으아바내브아애너ㅜ눝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어어어어엉우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45분까지 복금? 그거 해제할테니까 저장해 가세요!!
@창문을닫아도계절은오고 아 헐 게녀...고마워요 저장했어요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징차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에요!! :) 그럼 즐쭉 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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