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우경화 일본
여전히 탄핵 시국이란다.
헌재는 왜 이렇게 결정을 미루는지 참 답답하고 불안하구나.
누군가는 100퍼센트 탄핵 인용이라고 하지만,
자꾸 결정이 늦어지는 것이 불안케 하는구나.
오늘 이야기할 책은 탄핵 시국과 약간은 관련이 있는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이라는 책이란다.
이 책은 이영채라는 분과 한홍구 님의 공저란다.
한홍구 님은 <대한민국사>를 비롯하여
아빠가 예전에 그 분의 책들을 많이 읽었단다.
이번에 오랜만에 한홍구 님의 책을 읽는 것 같구나.
이영채 님은 처음 알게 분 작가인데,
일본에서 박사를 수료하고 국제사회학과 교수를 하는 분으로
일본 전문가란다.
이 책은 최근에 우경화되는 한국과 일본의 정치판의
우익의 뿌리부터 현 시점까지 정리해서 이야기해주는 책이란다.
이 책이 출간한 것은 2020년으로,
촛불혁명을 통해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정권까지 교체한
살아 있는 민주주의를 보여준,
우리나라 민주주의 전성시대가 아니었나 싶구나.
하기만 그 당시에도 한 켠에는 우익 세력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세력들이 언론과 힘을 합쳐
민주주의 전성기를 짧게 끝내고 괴물 대통령을 만들어냈단다.
그런 우익 세력에,
최근에는 오른쪽으로 더더더 치우친 극우 유튜버들의 선동으로
보수 정당으로 자칭하는 정당은 이제 극우 정당이 되어가고 있단다.
가끔 책에 시의성을 담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도 출간 된 2020년 정치 상황의 시의성을 조금은 고려해서 읽으면 좋겠구나.
1. 일본 우익의 뿌리
일본은 점점 우경화가 되고 있어
주변 국가들의 걱정이 늘고 있단다
최근의 이런 우경화는 고이즈미 총리에서 시작된다고 하는구나.
고이즈미에서 아베로 이어지면서
일본 정치판은 우익이 주류가 되어 버렸단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인 2022년 아베 신조는 암살되었지만,
그 뒤를 이은 총리들도 우경화 성향은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란다.
한편 한국의 우익 세력의 뿌리는
해방 이후 청산되지 못한 친일파라고 볼 수 있단다.
그들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한국사회의 우익의 중심이 되었어.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의 관계는 해방 이후 세 번의 국면이 있다고 했어.
먼저 1945년 해방 이후 단절이 이어졌고,
1965년 한일수교 이후의 관계.
이때는 미국의 압력에 의해 강제로 수교를 맺게 된 것이라고 하는구나.
그러면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경제 협력 형식으로 지원을 받게 되었다고 했어.
세 번째는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IMF 극복수단의 하나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한 것이야.
이 때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했단다.
일본의 문화가 물밀듯이 들어온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결과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났단다.
<겨울 연가> 등 한국의 문화상품이 일본에 대거 들어가면서 한류의 시작을 알렸단다.
당시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60~70%까지 치솟았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일본이 우경화되고 MB가 독도를 방문하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18.4%로 급감하게 되었어.
이후 2019년까지 10%대로 이어지면서
일본에서는 혐한주의까지 유행하게 되었단다.
2010년대 아베 내각은 노골적인 극우보수의 역사 정신을 가지고 있단다.
북한이 자신들을 위협한다는 북한위협론과 한반도 위기론을 이용하여 정치 기반을 유지했단다.
당연히 우리나라에 민주세력이 정권을 잡게 되면 거부감을 가졌어.
괴물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일본이 얼마나 좋아했겠냐.
그리고 알아서 친일을 해주는데 또 얼마나 고마워했겠어.
일본의 정신은 야스쿠니 신사를 뿌리로 두고 있는데,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이 이것을 일반 신사처럼 생각한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거지.
야스쿠니 신사의 말뜻은 국가를 편안하게 한다는 뜻의 말이래.
하지만 본질은 메이지유신 이후 전쟁에서 죽은 이들을 합사해 놓은 곳이란다.
합사한다고 실제 시신을 가져도 놓은 것도 아니고,
이름만 적으면 끝이라고 하는구나.
그렇게 합사된 사람이 246만 6000명이고,
이들을 모두 신격화했어.
그런데 이 중에는 그곳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사람들,
특히 한국, 대만 국적의 사람들도 있다는구나.
유가족들이 취소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어.
일본정부는 일본을 위해 죽은 다른 나라 사람들도 자신들이 보살펴주겠다는 의미인데,
강제로 끌려간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누가 그곳에 합사하고 싶겠니.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전범들도 그곳에 합사하게 되었단다.
천황도 이들의 합사를 반대했대.
그래서 천황은 야스쿠니 신사에 가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총리들도 야스쿠니 신사에 가지 않다가
1984년에 총리가 처음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갔는데,
그때는 야스쿠니 신사가 어떤 신사인지 잘 모르고 갔었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그 이후로는 또 안 갔대.
그러다가 고이즈미가 총리가 된 이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공식화 되었다고 하는구나.
이제는 거의 연례행사가 된 것 같더구나.
미안함을 모르는 족속들…
…
일본 우익의 뿌리는
아베의 정신적 스승인 조슈번에 있다고 한다.
메이지 유신 때 정한론을 주장하던 극우단체인 일본의회 소속의 사람이란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일본이 역사수정주의를 주장하면서
우익세력이 만든 역사교과서 채택율이 높아지게 되는데
그런 책으로 배운 이들이 자라서 우익의 지지세력이 된단다.
메이지 유신은 조슈와 사쓰마 지역에서 시작되었는데,
핵심 인간들로 요시다 쇼인과 그의 제자들이 있단다.
이것은 아빠가 예전에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책 이야기할 때도 했던 것 같구나.
그래서 조슈 출신들의 우익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지.
전쟁후 보수의 본류는 요시다 시게루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총리를 하고 있을 때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일본은 한국전쟁을 이용하여 손쉽게 전후에서 회복할 수 있었단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더만,
이렇게 사악한 일본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다니…
2. 한국 우익의 뿌리와 미래
이제 한국 우익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일제 시대 친일파들은 돈 또는 신념에 따라 친일파가 되었단다.
대부분이 돈을 위해 친일파가 되었고,
신념에 따라 친일파가 된 이는 이광수와 윤치호 같은 사람을 들 수 있단다.
그럼 진정한 친일파의 시작은 누구부터인가?
을사늑약 전에 일본과 친했던 인사로 친일파로 봐야 하는가?
예를 들어 갑신정변의 주역들도 친일파로 봐야 하는가?
친일파는 맞지만 이완용, 송병준 같은 친일파와 같은 급으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한다.
지은이의 의견에 아빠도 동의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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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24)
갑신정변(1884)의 주역은 김옥균, 서재필, 서광범, 박영효입니다. 이 사람들 친일파일까요? 네, 친일파 맞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친일은 지금 이야기하는 친일과 아주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다르게 봐야 합니다. 그때는 아직 일본의 침략적 본질이 확연하게 드러나기 전이었습니다. 구한말 우리가 보는 일본에는 분명 두 가지 성격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따라 배워야 할 모델로서의 일본입니다. 이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를 침략해오는 일본이지요. 적어도 1894년 갑오농민전쟁 이후에는 침략성이 아주 확고하게 드러났지만, 그 전에는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많이 배우려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영효나 김옥균이 취한 방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실패할 수밖에 없는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사람들을 이완용, 송병준과 같이 취급하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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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친일파는 일진회를 조직했던 송병준 때부터라고 하는구나.
송병준은 친일을 하는데 있어 이완용과 대립과 경쟁까지 했다는구나.
김가진이라는 사람도 친일을 했었는데,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독립운동을 하려고 망명을 했고,
그의 후세들도 독립운동을 했다는구나.
친일로 변절한 자들만 있는지 알았는데
이렇게 친일했다가 독립운동으로 전향한 이들도 있었구나.
일제 시대에 수 많은 친일파들이 생겨났고,
그들이 해방후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상태로 이어졌기 때문이란다.
이승만 독재, 박정희 독재로 이어지면서
친일파의 청산 기회는 더 멀어져만 갔고 오늘날에 이른 거야.
분하기 짝이 없구나.
이렇게 제대로 청산되지 않으니 <반일 종족주의> 같은 책도 버젓이 출판되는 거야.
당시 이 책은 논란이 많은 책이었단다.
우리나라 대학 교수라는 사람이 일본 극우 입장에서 책을 썼으니 말이야.
이 책은 일본에서 번역되어 공존의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대.
이 책의 저자 이영훈과 그의 스승 안병직은 유명한 경제학자였다고 하는구나.
이영훈의 경우 대학 때 학생 운동도 하다가 잡혀서 군대로 끌려가기도 했다는구나.
이런 사람이 어찌 그리 변했는지..
일제 시대 친일파로 변절한 이들과 같은 부류로구나.
2005년 이영훈의 스승 안병직이 이사장을 맡은 뉴라이트라는 단체가 등장한단다.
이놈들은 역사교과서까지 냈는데, 다행히 채택율이 0%를 기록하고 있단다.
하지만 뉴라이트들은 오늘날 친일파의 주요세력이 되어 활동하고 있단다.
…
그럼 앞으로 한일 관계 개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방 후 400만 해외동포가 있었는데,
그 중에 200만명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었대.
해방 후 귀국을 한 이들도 있었지만,
재산을 가져가지 못하는 등 제한 사항이 많아서
일본에 정착하여 사는 이들이 60만 정도 되었다고 하는구나.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란다.
그들은 재일조선연맹, 재일본조선거류민단(민단) 등을 만들어 활동을 했대.
재일조선연맹은 좌익이 주도로 해서 만들어
일본경찰에 의해 해체되었다가 나중에 조총련으로 다시 만들어졌으나
오늘날 세력이 많이 약해졌다고 하고,
민단은 오늘날까지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대.
재일조선인의 처우는 오늘날까지 차별이 이어지고 있는 문제점이 있어.
그들은 한동안 무국적자로 지내다가
1965년 한일수교 이후 국적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어.
당시 대한민국과 북한의 국적에서 선택할 수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대한민국의 국적을 선택했대.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재일조선인을 받아주는데 관심이 없는 반면에
북한에서는 적극적으로 재일조선인을 받아주어
약 10만 명의 사람들이 북한행을 선택했다고 하는구나.
초기에는 잘 대우해 주었지만,
나중에는 불행한 삶을 살다가 다시 탈북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었대.
…
한일수교 이후 재일조선인들 중에 남한으로 유학을 오는 사람들도 있었대.
그런데 박정희 정권을 이들을 간첩으로 누명 씌워버렸다고 하는구나.
참, 사악한 사람이구나.
재일조선인들의 삶은 참 고들프구나.
일본에 있으면 차별 받고,
북한에 가도 홀대 받고,
남한에 가면 간첩 취급하고…
재일조선인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줄어들고,
그들의 정체성은 점점 일본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구나.
대한민국정부는 재일조선인 문제에 대해 논의된 적이 없으니
이 또한 큰 잘못이 아닌가 싶구나.
..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
그러나 그것을 청산할 것 같은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구나.
일본시민사회의 역사관은 자신들의 잘못된 역사를 인식하는 등
선명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어,
이런 일본시민사회와 협력을 해야 하지만,
일본사회가 보수극우화 된 이후에는 일본시민사회는 많이 쇠퇴했다고 하는구나.
예전에 일본시민사회가 무척 활성화되어 있었는데 말이야.
일본과 한국이 치고 박고 싸우지 않을 바에는
서로 공존 협력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쉽지 않을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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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일관계를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한국이 일본과 협력하지 못하면 동아시아에 미래는 없을 것이다.’ 역시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지요. 물론 한국에는 북한이라는 동족이 있지만 이미 70년이나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장래 북한과 공존해야 하는 건 분명하지만 당장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지요. 또한 중국은 어쩔 수 없이 한국에는 큰 나라일 것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일본을 포기하면, 미국과 중국이라는 강대국의 대립 사이에 끼어서 한반도는 영원히 분단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싫든 좋든 실리적으로 이웃인 일본과 협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한반도의 평화로운 미래가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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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전혀 반성하지 않는 우경화된 일본 정부가 있는 한…
또라이 친일 대통령이 하던,
과거 청산 없는 협력은 공존이 아니라 그냥 친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란다.
앞으로 새로 들어서게 될 정부는
어떤 해법을 가지고 일본과 관계 개선을 하지 모르겠으나,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우경화된 일본이 계속 오른쪽만 쳐다보는 한
쉽지 않을 것 같구나.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PS,
책의 첫 문장: 일본에서 생활한 지 20년 이상이 지났다.
책의 끝 문장: 새로운 한국,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아시아를 꿈꾸는 젊은 세대들이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책제목 :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지은이 : 이영채, 한홍구
펴낸곳 : 창비
페이지 : 288 page
책무게 : 376 g
펴낸날 : 2020년 01월 15일
책정가 : 16,000원
읽은날 : 2025.02.27~2025.02.28
글쓴날 : 2025.03.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