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 정보 유출 확인하세요’ 문자 클릭했다간 ‘큰 일’
 오대일 기자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피해자가 1천500여 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건물을 빠져나가는 순간 한 관계자가 취재진의 카메라를 서류로 가리고 있다.금융당국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에서 1억400만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시중은행의 고객정보도 대량으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 카드사 조회 서비스 악용한 가짜 홈페이지·스미싱 사기 ‘주의보’
카드사, 고객에게 문자 보낸 적 없어…공식 누리집에서만 조회
신용카드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가짜 확인 홈페이지나 스미싱을 통한 사기 행각이 드러나 주의를 요하고 있다.
케이비(KB)국민카드, 엔에이치(NH)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각 카드사들이 17일부터 누리집에서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틈을 탄 사기 행태다.
스미싱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있는 링크의 인터넷 주소로 접속하면 악성 코드가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 결제를 승인하거나 개인 정보를 빼내는 금융 사기를 일컫는다.
문제가 된 가짜 페이지는 카드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해 주겠다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 코드(카드 뒷면에 기재된 3자리 수)까지 함께 요구한다. 이는 유출된 정보 이상의 개인정보다.
또 휴대전화에 문자를 보내 ‘유출 여부를 확인’하라며 휴대전화의 정보를 빼내는 앱을 설치(스미싱)하거나, 가짜 사이트로 연결(파밍)해 소액 결제를 승인하게 만드는 등의 사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인데 이번 정보 유출과 관련돼 해외에서 거액이 결제돼 전화를 걸었으니, 본인 확인을 해 달라”는 식의 보이스피싱 사기도 조심해야 한다.
국민카드 홈페이지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 관련 스미싱 주의 안내’
통해 안내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공식 홈페이지(누리집)를 확인한 다음, 공지 사항에서 개인정보 유출 확인 페이지를 누르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휴대전화로는 현재 정보 유출을 조회할 수 있는 모바일 페이지가 없으므로, 관련 사기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또 19일 현재, 아직까지 카드사는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정보 유출을 조회하라고 고객에게 공식 통보한 적이 없다. 따라서 정보 유출에 대해 확인하라는 문자가 왔을 경우, 포함된 링크 등은 누르지 말고 공식 누리집을 직접 찾아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에 뉴스나 동영상 등을 확인하라, 혹은 경찰청 벌점을 조회하라는 식의 인터넷 주소를 담은 문자 메시지가 왔을 때도 누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최근 신종 사기 수법 중 하나가, 금융기관 공식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더라도 사기범의 개인전화로 연결되도록 앱을 먼저 몰래 설치하는 것이다. 휴대전화의 설정-보안 페이지로 가서 ‘알수 없는 소스(출처)’ 항목을 ‘허용하지 않음’으로 설정하면, 아무 앱이나 설치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각 카드사들도 누리집에서 카드사를 사칭한 사기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농협카드는 “문자 메시지나 안내 전화에서 개인정보를 확인하지 않으니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을 주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출처] 한겨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