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어제 건진 두어마디중에서.....
- " 어 기자님 얼굴에 뭐 묻었네요."
허둥대며 거울을 찾자
" 아름다움이에요. 닦아도 안 지워지니까 그냥 두세요."
개그맨을 하다가 한밤의 연예리포터로 한참을 나오다 하던
개그맨 박승대란 이의 명함을 받고 몇시간 이야기 한적이 있었다.
지금 내 네트워크 통의 한귀퉁이에 박혀있는 그의 명함에는
'개그맨 박 승 대.... 집인것 같은데 강서구 화곡동...C/P, Home...'
마치 개그를 하는 개그맨이 회사인지 직위인지 직업인지
아님 개그맨은 박승대라는 것인지
그것은 대한민국의 개그맨은 자기뿐이라는 식의 오만일 수도 있는
그 당당함이 깔린 명함의 문자들이
눈에 새로운 적이 있었다.
몇번 통화도 했었다.
1966년생 백말띠,
자기스스로는 개그를 잘한다고 자부했는데
남들이 웃어주지 않아서 기획자로 나섰다고 했다.
자기직원들
갈갈이 삼형제 느끼맨, 혼자놀기의 ... 우비삼남매중 작은 친구는 무대에서 사라졌고
그 직원들에게 매일매일 강요하길 아이디어를 매일매일 모아라
아이디어만이 살길이다.
삼성전자의 디자인팀도 아이디어를 강조하는 것을 보면
항상 준비하고 항상 정리하는 성실한 사람앞에서는
잠깐 반짝하는 이른바 새뜻한 머리의 사람이 항상 지더라는 것
그야말로 꾸준함이 명민함을 이긴다니.....
개그콘서트에서 심*섭이가 반란을 일으켜
개그동산이 무주공산이 된 틈을 타서 점령하더니
동숭동 갈갈이홀은 이억얼마에 사들여서
처음에는 동숭동 꼭대기 사람도 오지 않는 곳에 뭐하러 그리도 비싸게
샀냐구 말들이 많더니만,
이제는 그동네 공연관람객등으로 사람이 꼬여서
그이상의 번화한 동네로 상권을 재형성한
그래서 그 건물의 자산가치도 그이상을 만들어낸 인물이
어느새 SBS의 웃찻사도 점령했다는 개그콘티같은 스포츠신문 대담에서
새롭다고 건진 귀절입니다.
아무리봐도 평범한 낱말들이지만 모아보니 따뜻함이 깃들여 있다 생각됩니다.
연예인이라는게
본시 끼가 있어야 하지만 무명이면 거듭 서러운 것이라는 데
이렇게 대한민국의 스탠딩개그류를 정복하기까지
아무나 나이 많으면 '형님'이라고 스스럼없는 붙임성의 그도
이를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안다....구요
세월이 하늘이 그 즐거움을 만끽하게 허여하지 않더라도....
아무리봐도 평범한 얼굴이지만 이제보니 상당한 내공을 갖고있구나 생각됩니다.
과연 그에 비해 나는 무었을 했는지
내가 바라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 과분한 것이 아닌지
바쁠수록 딴전 피는 내자신을 보면 너무 건방떠는 것은 아닌지
자 생면부지의 얼굴이지만, 따뜻한 말씀고맙고
늦가을 바닷바람 마시러 갈 때
전화한번 드리지요.
매일 자바스크립트의 홍수속에 살고는 있지만
자바의 향을 느낄 수 있는
커피한잔 하시지요.
*** variation ***
Case 1; ..........for
" 어 그대 얼굴에 뭐 붙으셨네요."
허둥대며 왼쪽볼을 비벼보자
" 살아온 흔적이에요. 껍데기의 아름다움이 안으로 스며든 볼살이니 그냥 두세요."
Case 2; ......................for men
" 어 그대 허리에 뭐 달고계시네요."
허둥대며 허리춤을 쥐어보자
" 세월의 더께에요. 닦을수록 더 쌓이니까 그냥 두세요."
첫댓글 헉~~~내 이마에 주름살 많은거 벌써 눈치 채셨나? 영천님이 사유에 필력 세워 주시니 무지 감사한 서해별 ^^
아하~ 아름다움, 살아온 흔적, 세월의 두께.. 로 멋진 개그를... 그러나 뭔가를 느끼게 하는 심도....즐감..덕분에 커피향이 그윽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