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해 넘는 시간동안 과연 내가 진심으로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고, 살아온 시간에 대해
감사드린 순간들이 얼마나 있었을까.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들이 있었겠지만 나약하고 부족하기 그지없는 나였기에 힘든 순간이 다가오자 하느님과의 끈을 놓고 말았었다. 날마다 그저 불평과 불만, 그리고 하느님에 대해 별 생각 없이 하루하루 지내던 내가 ‘성령안의 새 생활 피정’을 받고 수원교구 가톨릭 기도모임에 봉사자로 활동하게 되면서 정말 내게 ‘새 생활’이 찾아왔다. 그리고 모임을 통해 매월 첫 주 토요일마다 고등동 성당에서 있는 ‘청소년 청년 열린 미사’를 드리게 되면서 나는 내 인생에 처음으로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청소년과 청년들이 함께하는 축제이자 감사의 미사를 마련하고자 시작하게 된 젊은이들의 열린 미사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홍보도 많이 못했고 찬양 연습도 많이 부족했지만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마음으로 다들 열심히 준비했다. 나는 하느님께서 찬양팀에서 당신을 찬양할 수 있도록 당신의 도구로 불러 주셔서, 노래를 함께 맞춰보고 미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의 목소리로 다른 사람들에게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봉사자 언니의 말을 듣고 왠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고백성사를 보지 않고 그 자리에 서게 된 것도 맘에 걸리기 시작했고, 부족하기만 한 내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분심을 들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감기 기운이 있었던지라 목도 잠겨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내 마음을 아셨는지 미사가 시작되기 전, 언니의 입을 통해 주님께서 들려주신 목소리는 바로 “너희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어지며 너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이사야 1,18)”였다. 그 순간 느꼈다. 그래, 내가 이 자리에 내 힘으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주님께서 불러 주신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부름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렇게 시작된 미사에는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많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청년들과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져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다들 바쁘다고 핑계될 주말 저녁시간에 그곳에 모여 함께 기도드리고 찬양 드리는 모습은 ‘정말 천사들이 바로 이 곳에 존재하는구나’ 하고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힘이 넘치시는 한승주 신부님의 강론 말씀을 통해 빈자리들은, 언젠가 젊은이들이 성당을 가득 메울 것이라는 희망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성체성사가 있은 뒤 생활가수의 공연이 있는데, 권성일 미카엘 형제님께서 그 시작을 여셨다. 마치 작은 콘서트에 온 것처럼 가까이에서 주님을 사랑하는 형제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주님께서 우리와 이 시간 바로 이 자리에 함께 하신다는 것, 그리고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이 자리에 초대하셨다는 것을 온 마음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매 월 첫 토요일 미사가 이제는 내게 너무나도 소중하고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한달을 살아갈 힘이 되는 은총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말썽만 부리고 속만 썩여 드리던 못나고 부족한 나를 그렇게 이끌어 주셔서 당신의 사랑을 듬뿍 부어주시고 부족한 입술로 당신을 찬양할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제 그러한 기쁨을 다른 이들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오늘도 기도드린다. 예전의 내 모습처럼 닫힌 마음, 무관심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외면하는 젊은이들이 단 하루, 첫 토요일 그 시간만이라도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함께 그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첫댓글 가슴에 징한 감동을 주는 글이군요^^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어요
“너희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어지며 너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이사야 1,18)” 늘 이쁘게 주님을 찬양하는 삶이 되길~~~~~사랑해!!!!
좋아요 좋아..ㅋㅋㅋ
좋다~
넘 감동적인 글이군요. 전 가고 싶어도 학생미사와 겹쳐서 교사를 그만두면 몰라도 지금 현제는 어렵네요. 저도 미사 드리고 싶은데...
ㄲ ㅑ ㅇ ㅏ~~
언제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데레사 자매님께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려요^^*
와우~ 아멘..
부족한 저희를 불러주셔서 도구로 써주시는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올립니다...
호오~ 눈물이 날 뻔한게 아니고 대성통곡을 하지 않았었으?ㅋㅋ 아멘...아멘... 글 잘쓴다아~ 좋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