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사 41장 8~10절).
말씀 : 박봉웅 목사.
2023년 한 해가 지나고 2024 년 새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본래 시간에 무슨 표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달력을 그렇게 만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을 나누어 지난 일을 회고해 보고, 앞으로의 일을 계획하며, 결심을 다지는 것은 대단히 유익한 일입니다.
만약 달력도 없고, 날자도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삶이 단조롭고 지루 하겠습니까? 무슨 변화가 있겠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하루를 일생처럼 보며 삶을 계획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난다.
낮에는 일한다. 저녁에는 쉬고 밤에는 잔다. 마치 우리 일생과도 같습니다. 그러므로 일생을 보내듯 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일생을 살듯 한 해를 계획해야 합니다. 우리는 한 해에 대해 죽고 다시 새 마음으로 일어나 또다른 기회를 얻게됩니다.
오늘 본문 말씀, 특히 10절 말씀은 2천년 교회사가 진행되어오는 중에 낙심하고 고민하는 성도들에게 크나큰 위로가 되었던 구절입니다.
양육강식의 잔혹한 논리가 횡행하는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신앙의 절대적 기준을 의심한 채,
방랑과 방탕의 뒤안길에서 무기력해진 많은 성도들은 본문의 말씀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도의 두려움과 관련하여 두 말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폭풍을 맞아 당황하고 두려워하던 제자들에게 예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눅8:22-25절),
즉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는 책망입니다.
둘째는 "사랑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요일4:18절)는 말씀입니다.
타락한 인생은 특별히 위태로운 상황을 당하지 않더라도 그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죄악의 본성 때문에 죄의식과 불안 그리고 공포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본문을 통해서 새해를 시작하는 전환점에서 우리가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죄악 가운데 우리를 택하신 하나님이십니다(8-9절).
본문의 말씀은 이방 나라의 왕인 고레스를 통해 예언하신 이스라엘의 구원에 대한 결과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말 것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사야 41장 9절에 "내가 땅끝에서부터 너를 붙들며, 땅 모퉁이에서 부터 너를 부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나의 종이라.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버리지 아니하셨다 하노라"고 했습니다.
현대적 우상과 죄악이 판을 치는 이 세상은 성도들의 심령을 혼란시키며 자꾸만 불신의 벽을 쌓아가도록 유혹하고 협박합니다.
마치 공룡과도 같은 거대한 악의 세력, 주도면밀하게 짜여진 구조악과 대면하여,만일 우리가 스스로의 모습을 보게 되면 지레 주녹들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우리의 영적 시야를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의 은총에로 고정시키도록 요청합니다.
우리의 존재가 하나님의 선택의 반열에 서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그 어떤 죄악의 유혹이나 모진 세파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 점에 관하여 사도 바울은 "누가 능히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송사하리요"(롬8:33절)라고 담대히 외쳤습니다.
하나님께서 동방의 한 사람을 일으킨 목적은 이스라엘의 대적을 멸망시키고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사실 하나님이 이스라엘만을 멸망으로부터 구원할 이유는 전혀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반복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거역했으므로 징벌을 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이유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종이요. - 택한 야곱이요. - 아브라함의 씨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종" 이란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 택함을 받은 자들을 가리킵니다.
"택한 야곱"이란 이스라엘의 족장사에서 최종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로 낙점된 야곱의 특성을 강조하는 용어로서, 이스라엘이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임을 암시합니다.
"아브라함의 씨"란 약속의 후손이란 뜻으로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임을 의미합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할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자신들의 조건과 무관하게 구원을 보장 받게 되는 것입니다.
2. 택한 백성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입니다(10절).
본문은 고레스의 출현으로 다른 모든 열방들은 두려움에 떨게 되었으나 이스라엘만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보호에 있게 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폐허가 된 고국에서의 생활을 앞둔 포로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들이 낙원을 이루게 될 것을 믿게 하고 격려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41장 10절에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두려워 말라"고 하신 말씀속에는 "하나님이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두려워 말라"는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두려움을 없애주는 외침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속자가 되십니다. 히브리어로 구속자는 "고엘"입니다.
이는 가족이나 씨족 중에서 종이 된 자를 다시 구해낼 의무를 지닌 사람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이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구해내실 분이시며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구속자이심을 말해줍니다.
바벨론의 포로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처지는 실로 지렁이 같은 신세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저희가 지렁이 같을지라도 이가 날카로운 타작 기계로 사용하겠다고 확언하십니다.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할 기회와 분량은 더 커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을 가리켜 "지렁이 같은 야곱"과 "이가 날카로운 새타작 기계"라고 부르셨습니다.
이 말은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없는 표현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역할에 맞는 호칭으로서, 전자는 바벨론에 멸망당하여 비천한 신세가 되어버린 유다를,
후자는 새로은 심판 도구로 사용될 유다를 가리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는 택하시고, 이제는 두려워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생명수를 마시게 하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이는 결국 하나님만이 참된 신이심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약속이며,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가르치라는 결단의 촉구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증거는 실상 말로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복음 증거는 필연적으로 성령의 역사가 따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를 그리스도께 인도하고자 할 때는,더욱 많은 기도와 성령에 의뢰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보여주신 여러가지 역사는 하나님의 크신 능력으로 놀라운 일들이 발생할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겨자씨만한 작은 믿음이 있으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지우리라고 명령하면 그대로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3. 말씀을 정리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도를 걸어가고자 거듭 다짐을 하면서도 악한 세상의 거친 풍파를 만나 지레 기가 질려버리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이럴 때 일수록 본문 말씀에 착념하여 믿음의 승리를 쟁취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시고 우리를 붙드시고, 우리를 위해 친히 싸워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의 구체적인 영역에서 친히 개입하사 우리를 선한 길로, 안전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의 이러한 적극적인 개입은 우리의 순종을 요구합니다.
얄팍한 지식이나 인간사에서 체득한 알량한 처세술을 내세우려는 충동, 육신의 정욕을 좇으려는,
완악한 본성을 누르고 오직 하나님께 모든 것을 내어 맡길 때, 자신도 모르는 위대한 역사가 나타납니다.
우리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고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여호와를 믿고 의뢰할 때,
우리도 시편 기자처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 하지" 않으며,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라고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시23:6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 "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네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고 하신 말씀을 믿고 신실하게 믿음으로 삶을 통하여
영원한 안식처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로 피하여 새로운 한 해 2024년은 이미 여러분에게 주어졌습니다.
주님 안에서 넉넉한 승리를 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