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사설 제목이 흥미롭다.
7년간 네 번째 4대강 조사,
풍차를 괴물이라고 또 돌진
4대강 사업은 규모가 컸던 만큼 찬반이 있을 수 있다
좌파 언론들이 마치 부정적 효과밖에 없는 듯이 수년간 집요하게 공격하고
4대강을 마치 무슨 악인 양 비판하고. 수로를 만드는 일조차 반대를 했다
풍차를 괴물이라며 돌진했다던 소설 이야기가 떠오를 지경이라고 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문학인 세르반테스. 마드리드 남쪽에 가면 돈키호테의
모험이 조각으로, 관광상품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톨레도에서 남쪽 그라나다로 가는 길에 여행단을 안내한 곳은 언덕 위의 풍차
마을인데. 돈키호테의 무대이다.
언덕 꼭대기의 풍차는 관광용으로 만든 ‘돌지 않는 풍차’가 있는데. 배경으로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보고 쓴 이 소설은 한국, 그리고 나에게도 해당된다고
보았고 인간 모두가 돈키호테적인 면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세르반테스는 16세기 스페인의 전성기에 살았던 사람인데. 그의 一生은 돈키호테
이상으로 드라마틱하다.
당시 스페인은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몰아내고 통일국가를 만든 뒤
國力의 대폭발을 경험하고 있었다.
아메리카 대륙 경영, 이탈리아 침입, 오토만 투르크와 싸워 西유럽을 지켜내고
종교개혁으로 가톨릭을 수호하려고 한 것이 스페인이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세르반테스는 군인이 되어 이탈리아 원정에 참전했고,
1571년 지중해 해전에서 한 팔을 잃고 납치 노예생활을 하다가 구출되었다.
돈키호테를 쓴 것은 58세 때.인생의 쓴 맛 단 맛을 본 그는 돈키호테와 산초라는
인간型을 통해서 희극적, 비극적, 웃고 나면 쓴 맛이 나는 소설을 쓴 것이다.
돈키호테가 풍차를 ‘巨惡의 괴물이라고 착각 돌격하다가 뻗어버리는 장면은,
좌파세력이 대한민국 주류세력을, 헬조선을 만든 괴물이라고 단정하고 창끝을
겨누고 달려드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세르반테스는 1616년 4월23일 69세로 영국의 셰익스피어와 같은 날 죽었는데
돈키호테는 책을 너무 많이 읽었다.
그는 잠자는 시간을 아끼면서까지 영웅들의 모험 이야기를 읽다가 드디어 과대
망상자가 되어버린다.
골동품이 된 무기를 꺼내고 앙상한 말을 탄 기사로 돌변하여 '타도할 악당'을
찾아나선다.
좌파 세력도 비슷하다. 이들은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면만 파고든 편협하고
편향된 책들을 많이 읽었다.
골동품이 된 지 오래인 좌익 이념과 계급투쟁론 같은 것들을 꺼내서 닦아내
무기로 삼았고 타도할 敵들을 찾아나섰다.
돈키호테가 방랑을 떠난 16세기의 스페인에선 공격할 異敎徒도 山賊도 없었고.
1492년 이슬람이 항복한 이후 아메리카 대륙 개척에 돌리고 있었다.
한국의 좌파 세력이 악당을 찾아나선 21세기의 한국은 독재자도 착취자도
사라진 세상이다.
그들이 찾아야 할 악당은 북녘에만 남아 있는데 北을 상대할 용기도, 능력도
없으니 내부에서 敵을 찾아야 할 판이다.
* 돈키호테는 모험을 찾아 헤매다가 風車를 발견하자 선언한다. '나는 저 무시
무시한 괴물들과 싸워 목숨을 끊어놓고야 말겠다.
이 세상에서 惡의 씨앗을 제거하는 것은 더 없이 正義로운 일이란 말이야.'
* 좌파 세력은 적폐세력, 기득권세력, 수구세력이라고 자신들이 멋대로 이름
붙인 이들을 향하여 외친다.
'우리는 저 무시무시한 괴물들과 싸워 세상의 惡을 제거해야 한다. 저들이야
말로 萬惡의 근원이다.'
* 돈키호테가 風車를 향해 돌격하려고 하자 충직한 부하 산초가 말린다.
'보세요, 주인님. 저들은 괴물이 아니에요. 풍차랍니다.
돈키호테가 화를 낸다. '자네는 요술장이들의 술수를 모르는군. 저들은 괴물이야!
무섭거든 도망가서 기도나 하렴. 나는 저 놈들을 상대로 싸울 테야.'
* 사람들이 당신들은 敵과 동지를 혼동하고 있어. 대한민국은 친구이고
김정은이 敵이야'라고 충고하면 화를 낸다.
'당신들은 뭘 모르는군! 김정은은 미국의 피해자이고 우리 편이야.
우리는 김정은과 손잡고 미국과 대결해야 해. 이게 正義란 말이야.'
* 돈키호테는 풍차를 공격하다가 빙빙 돌아가는 손에 걸려 날아가 버린다.
뻗어버린 그에게 산초가 뛰어가서 말한다.
'주인님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것은 괴물이 아니라 풍차라고.'
'입 닥쳐! 요술쟁이가 괴물을 풍차로 둔갑시키는 바람에 내가 진 거야.'
* 좌파 세력은 괴물을 공격했다가 실패하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들이 여론을 조작 우리를 惡黨으로 만들고 자신들은 선량한 세력으로
둔갑하는 바람에 진 것뿐이야. 그래도 正義는 우리 편이야.'
(조갑제 닷컴)
첫댓글 괴물과 풍차란 글을 읽고 행복합니다
공감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