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유로스타
(부제 : 영국 런던의 WATERLOO 역에서 Paris Nord 까지)
- 기획본부 국제철도과 채일권 -
1. 시작하면서
이번으로 영국은 두 번째로 방문이다. 처음으로 1999년 유럽을 방문한 이후에 2001년, 2002년, 2003년까지 한해에 한차례씩은 유럽을 방문하면서도 유독 영국만은 제외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고물가(살인적인 운송요금 포함)
② 좋지 않은 날씨(항상 비가 부슬부슬옴)
③ 다른 유럽의 나라와 비교하여 친절하지 않다는 생각
등등으로 해서 영국(특히 런던)은 여행으로는 한번 이상은 가볼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국정과제인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구축을 위한 "철도물류체계 개선 연구"를 통해 다시 방문한 영국과 영국철도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많은 변화와 개선이 있었으며 이제 내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유로스타"에는 더욱 커다란 진보가 있었다.
2. 유로스타에 대한 간략한 소개
간략하게 나마 유로스타에 대해서 알아보면,
EUROSTAR는 1994년 4월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유로 터널을 뚫은 후 그해 11월 영업을 개시했다. 이미 나폴레옹 시대에 영국과 유럽 대륙을 연결하려던 꿈이 200년만에 채널터널을 뚫어서 현실이 된 것이다. 이 현실을 만들어낸 회사는 "Eurostar LTD(주식회사 형태)"의 회사가 지분을 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절반씩을 투자해서 만든 회사이다.
3. 유로스타에 타기 위한 한국에서의 준비
이 열차를 타기 위해서 우리 연수팀은 아주여행사를 통하여 2등석 단체 할인 서울에서 먼저 예약권을 사두었다. 이는 서울에서 예약권을 사가는 것이 정규 요금에 비하여 저렴하고 또한 단체 할인이기 때문에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가격은 USD 79(11만원정도)였다.
우리팀이 예약을 한 유로 스타는 9012호
11월 28일 9시 9분발 〓≫ 12시 53분 도착 열차였다.
물론 우리의 경우는 도버 해협을 해저터널로 뚫은 채널 터널(Channel)을 통해 시간대가 이동되기 때문에 영국(GMT+0시)에서 유럽국가(GMT+1) 시간대로 이동되어 움직인다.)
4. 유로스타의 편의시설과 스넥바의 이용
그리고 유로 스타는 현재 런던의 WATERLOO 역에서 프랑스 파리의 북(NORD)역, 벨기에의 브뤼셀 미디 역까지 운행을 하고 있다. 또한 유로 스타는 전 열차가 24량으로 편성되어 있어서 1000명 정도까지 수송할 수 있었다.(내가 승차한 열차는 24량으로 편성되어 있었다. 대단한 수송력이었다.)
1등석의 경우 2-1 배열로 시트가 놓여있었고, 좌석과 좌석 사이의 간격도 매우 넓어 여유가 있었다. 내가 탄 2등석은 좌석이 넓지는 않았지만 2-2로 충분히 편안했다. 2등석의 경우 1량당 88좌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우리 나라의 무궁화보다도 앞칸과의 간격은 좁았고 젖혀지는 좌석이 아닌 고정 좌석이었다.(이는 1등석도 마찬가지였다.)
1등석은 요금에 식사와 음료가 포함되어서 승무원이 왜건을 끌고 다니면서 식사와 음료를 서비스하고, 2등석은 1등석과 사이에 식당차가 운행되어 있어서 맥주나 샌드위치, 콜라, 커피 등을 팔고 있다.
런던∼파리구간과 런던∼브뤼셀은 영국 파운드, 유로화로 스넥바를 이용할 수 있었다. 우리는 Ashford를 지나서 영국이 지난 9월에 개통한 고속신선을 통하여(바로 기존의 전철화 한곳 옆에 개통을 하였다.) 스넥바에 가서 맥주와 콜라를 샀다. 스넥바의 가격은 영국의 물가와 비교하여 비슷한 수준이었던 기억이다.
5. 유로스타의 각 구간별 걸리는 시간과 속도
즉, 우리의 시계는 3시간 44분으로 조정되어 있지만 유로스타가 실제로 운행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2시간 44분이었다.
이를 토마스쿡 열차시간표(Time Table)을 통해 거리별 구분으로 환산하여 보면, 494km의 거리를 영국과 프랑스의 구간으로 나누었을 때에 영국 Waterloo Station을 거쳐 Ashford International Station을 거쳐(소요시간 1시간정도, 구간거리 93km), 채널터널의 통과하여 Calais Frethun까지는 거리가 168km 이지만, 시간상으로는 총 1시간 23분이 걸렸다.
그 후에 프랑스에서는 Lille Europe 까지 269km에 약 2시간정도가 걸렸고, 파리북역까지는 정확히 2시간 44분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영업속도는 약 180km 정도 되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가 승차한 열차의 경우는 Lille Europe 역에 도착하지 않고 바로 파리북역으로 가는 열차였기 때문에 더 빠른 시간단축의 효과가 있었다.
6. 유럽 수송시장에서 유로스타의 경쟁력 분석
물론 이 유로 스타의 속도에 대한 서비스 수준은 항공을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94년부터 운영이 되어 이제 10년 가까이 운행되다보니, 열차의 시설은 처음처럼 깨끗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내년에 개통한 KTX와 비교한다면 사실 실망을 할 수도 있는 시설이었다.
그러나 운임측면에 대해서 살펴보면, 영국을 떠나기 전날 빅토리아역 근처의 역에서 할인 항공권을 파는 여행사에서 알아본 결과 영국(런던)- 암스테르담의 항공 요금이 런던-Bruxlles보다 30%정도가 휠씬 싼 수준이었다. 그 이유는 대표적인 할인 항공사인 easyjet과 같은 많은 중소 규모의 항공사들이 유럽 항공시장의 규제완화로 하여 생겨나 지금 유럽의 수송시장은 무한경쟁의 수송시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었으며, 가장 커다란 변화 역시 99년에는 비슷했던 운임이 역전이 되어 비행기가 싸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로스타의 경우는 작년 경영성적과 올해의 경영성적이 이에 비교하여 나빠지지 않았고, 구간 신선 개통을 통한 수송력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은 유로스타가 그만큼 항공과 비교하여 시간에 대한 경쟁력이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7. 유로스타에 올라서
나도 그리 여유는 없었지만, 유로 스타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대차도 유심히 보면서 잠시 남은 시간을 보내고 유로 스타에 승차했다.
유로 스타는 영국 런던의 WATERLOO역을 출발해서 천천히 런던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시내에서 유로 스타의 속도는 일반 열차보다도 낮아서 여전히 실망스런 수준이었다. 또한 교외에서도 열차는 고속철도라고 부르기가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차창 밖으로는 영국의 목가적인 전원 풍경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서 준비해온 간식을 먹으면서 편안히 갈 수 있었다.
채널터널에 들어간다는 간단한 영어, 프랑스 방송을 한번 한후에, 단지 15분 정도의 시간으로 도버해협을 건넌 것이다. 또한 프랑스로 들어가자 마자 이곳이 프랑스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차창의 풍경이 달라졌다.
그 후 기차는 이 차가 정말 고속철도라는 것을 실감하듯이 시속 300km의 속도로 유럽대륙을 질주해서 파리 북역에 도착하였다. 승차감 역시 우리가 마시는 맥주잔이 흔들림이 거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파리북역이 가까이 왔는지 열차의 속도는 거의 절반으로 떨어지고, 다른 사람들도 내릴 준비를 한다. EUROSTAR는 우리 기차처럼 튼튼한 선반이 없기 때문에 개인의 수하물의 경우는 출입문의 앞쪽에 있어서 이용할 수 있었다
8. 앞으로 예상되는 유로스타의 미래
지난 SRA 방문에서 물어보았던, 영국의 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없지만, 지난 9월 28일에 채널터널과 연결이 되는 영국의 구간에서 유로스타의 주행시간이 기존 3시간에서 2시간 35분 정도로 크게 단축되었다.(직통열차 기준) 이를 통해서 유로스타는 브뤼셀∼런던 구간을 2시간20분으로 단축하였다.
앞으로 런던 도심까지 나머지 38㎞의 고속철로 설치가 끝나는 2007년 이후에는 파리∼런던 구간의 주행시간이 2시간20분, 브뤼셀∼런던 구간은 2시간5분으로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 한다.
9. 유로스타를 탄 이후의 느낌
나의 두 번째 유로스타 승차였지만, 그동안 신경을 썼던 단지 열차의 장대화와 고객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를 읽을 수 있었으며, 영국에서 일부구간의 고속신선 개통을 통하여 시간단축을 통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를 통해서 계속 유로스타가 진화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유로 스타는 개통 당시부터 고속열차라는 운송 시스템을 통하여 유럽을 통합한다는 상징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의 유럽의 철도는 각 국에서 철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유로 스타, 탈리스 같은 열차는 나라와 나라를 넘어서 운행을 하고 있었다. 즉 유럽의회(EU)의 장기 계획에 따라서(Pan TEN) 계획에 따라 점차 구체화 되어가고 있으며, 고속열차로 전 유럽을 1일 생활권으로 묶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만약에 내가 비행기를 타고 런던에서부터 파리까지 간다고 가정을 한다면, 영국 런던 시내에서 히드로 공항으로(혹은 가트윅) 나가는 시간과 비행기 보딩까지 WAITING시간, 비행기 운항 시간, 다시 프랑스 파리의 드골이나 오를레앙 공항으로부터 시내로 나오는 시간 등을 가만하면 이 유로스타의 시간과 요금의 경쟁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0. 글을 마치면서
- 우리에게 시사점
단체 연수로 다시 한번 타본 유로스타는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는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직원들도 이제 유럽의 철도가 어떻게 재편이 되고, 우리의 철도가 우리 한국의 수송시장에 미래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가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으로 생각된다.
철도 직원의 입장에서 본다면 영국에서 기존선을 이용하여 150km를 겨우 넘는 속도로 달리던 유로 스타가 프랑스에 들어서면서 300km로 질주했던 것과 1800년대 나폴레옹 시대의 생각을 현실화한 채널터널을 완공을 통하여 유로스타는 꿈을 실현시켰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식인 비행기 운임이 철도보다 고급이며 높은 운임을 내는 교통수단이라는 관념을 허물어 버렸다. 결국, 유로스타는 모든 사람의 노력으로 관념의 사고를 허물고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이것은 국가(건설부문)와 운영주체간의 전폭적인 지원·협조를 통하여 각 주체들의 혼연일체의 힘으로, 고속철도와 철도 시스템이 국가에게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설득시키고 이에 대한 수송을 통하여 나라의 위상을 바꿔놓고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100일 이후에 처음으로 고속철도 KTX가 운영되는 아주 중요한 시점에서 우리의 노력과 결실이 한국 고속철도 KTX의 완벽한 준비와 개통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사회·문화 전반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지난 12월 18일에 최종 국회본회의에서 통과된 한국철도 공사법으로 2005년 1월 1일부로 구조개혁이 마무리 될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은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다.
우리 모든 전 직원의 노력으로 성공적인 한국 고속철도 개통을 통하여, 국가와 운영주체 그리고 국민이 한마음이 될 때, 우리 한국철도가 발전하여 국가의 사회적 물류비용을 낮추고, 국가 수송 체계의 간선이 되어, 국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미래 남북철도 연결·국제철도 운영과 통일 한국을 준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첫댓글 글을 정신없이 써서인지 논리의 비약이 몇군데 보입니다... 나중에 수정하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