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동 곱창 골목
요약 :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에 있는 곱창 요리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골목.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일제 강점기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 일대에는 도축장과 가축 시장이 있었다. 도축된 소와 돼지의 고기는 통조림으로 만들어 만주 등지의 전선(戰線)으로 공수되고 남은 내장 일체를 인근 문현 시장에 공급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현동 곱창 골목이 형성되었다.
일제 강점기 지금의 문현 교차로 북쪽에는 조선방직 사택이 줄지어 있었고, 6·25 전쟁 시기에는 미군 부대가 주둔하기도 했다. 따라서 문현 시장에서 판매하던 곱창은 일찍부터 노동자들이 즐기던 값싼 음식물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문현동 곱창 골목의 전성기는 1970~1980년대이다. 인근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공장과 남구 감만동 부두의 가난한 노동자들이 남구 문현동 일대에 마을을 이루고 살았고, 이들의 유일한 안주거리가 바로 곱창이었다. 노동자의 단골 먹거리가 되면서 1990년대부터 가게가 들어서기 시작하여 전문 거리를 이루었다. 이후 문현동 곱창 골목은 남구 문현동과 인근에 한정하지 않고 부산 지역 전체 노동자들의 단골 먹거리로 정착되었다. 문현동 곱창 골목은 2001년 영화 「친구」 촬영지가 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2002년 시작된 문현 곱창 거리 축제 때는 인근까지 연기가 퍼질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지금은 예전보다 가게가 줄어 15개소 정도가 있다.
문현 교차로에서 대림 시티 프라자 뒤편 문현 4동 방향으로 늘어선 문현동 곱창 골목에는 15여 곳의 가게가 들어서 있다. 대표적으로 칠성 식당, 원조 문현 할매 곱창, 친구 양 곱창, 봉화 대박 양 곱창, 남해 곱창, 동백 곱창, 산청 곱창, 양산 곱창, 디오니 전통 곱창, 연일 곱창, 백년 전통 곱창 등이다.
부산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문현동 이름을 빌려 간판을 걸고 운영하는 곱창집이 흔하게 눈에 띌 정도로 문현동 곱창 골목은 유명한 곳이다. 영화 「친구」에서 준석[유오성 분]이 친구 상택[서태화 분]과 함께 소주 한잔 걸치며 건달 이야기를 꺼내는 곳이 문현동 곱창 골목 내에 있는 칠성 식당이다. 칠성 식당은 3개 지점으로 확장되었고, 본점은 아직도 영화 속 모습 그대로 보존·운영되고 있다.
흔히 곱창이라고 하면 소 곱창을 떠올린다. 즉, 소 위장인 ‘양’과 ‘곱’이라 부르는 작은창자를 일러 양 곱창이라고 한다. 이에 비하여 문현동 곱창 골목은 돼지 곱창이 주 메뉴이다. 현재 문현동 곱창은 구포 등지에서 공수해 온 돼지 내장을 사용하고 있다. 돼지 곱창에는 특유의 구린내가 나는데 이를 제거하기 위하여 밀가루를 푼 물을 이용해서 깨끗이 씻어 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몰지각한 업자가 가루 세제로 씻는다는 보도가 있어 한때 손님이 뚝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은 후로 문현동 곱창 골목은 더욱 철저하게 재료 선별과 관리에 신경을 쓴다.
초벌구이를 한 곱창에 양념을 하고 2차 구이를 한 뒤 손님 불판에 내어놓는데 연탄불의 열기를 받아 3차 구이 되는 곱창은 노릇노릇하여 먹기에 좋다. 잘 익은 곱창은 소스에 찍어서 먹는다. 또는 상추나 깻잎에 얹고 파 겉절이와 소스, 마늘을 얹어 즐기기도 한다.
예전에는 주 고객층이 공사장 노동자나 인근 사무실 샐러리맨이었는데, 최근에는 젊은 연인들과 20~30대 여성들도 자주 찾는다. 곱창은 질긴 듯하지만 육질이 연하고 소화 흡수가 잘 되어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도 잘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비타민 B1과 단백질이 풍부해 피부에 좋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문현동 곱창골목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