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문의 자본, 백악관까지 이어진 영향력
가문의 부, 미국 부동산 제국으로 이어져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가문이 첫 부를 쌓은 곳은 다름 아닌 캐나다였다. 그의 조부 프리드리히 트럼프는 19세기 말 BC주와 유콘 접경 지역에서 호텔과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재산을 모았다.
프리드리히 트럼프는 16세에 독일을 떠나 뉴욕에 정착했지만, 1897년 클론다이크 골드러시 소식을 듣고 캐나다로 향했다. 그러나 직접 금을 캐는 대신, 그는 광산 노동자들과 탐험가들을 상대로 숙박과 음식, 술, 그리고 유흥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선택했다.
그가 세운 ‘아틱 레스토랑 & 호텔’은 골드러시로 붐비던 베넷 마을에 자리 잡았다. 이곳은 단순한 식당과 호텔이 아니라, 신문 광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장소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매춘 업소의 기능도 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1901년 들어 금 채굴이 줄어들고 캐나다 당국이 매춘과 도박, 주류 판매 단속을 강화하자, 프리드리히 트럼프는 사업을 정리하고 독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다시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서 부동산 사업을 시작했고, 그의 아들 프레드 트럼프가 이를 이어받아 뉴욕 부동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가 가업을 물려받아 글로벌 부동산 기업을 건설하게 된다.
트럼프 가문의 첫 부의 원천이 캐나다였다는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로 남아 있다. 캐나다 정부는 2017년 클론다이크 골드러시가 있었던 칠쿠트 트레일 국립사적지에 아틱 레스토랑 & 호텔을 재현한 건물을 세웠다. 현재 이 건물은 공무원 전용 주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당시의 역사를 상기시키는 기념물로 보존되고 있다.
90세의 역사 연구가 팻 엘리스는 "트럼프 가문은 캐나다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그의 조부는 골드러시 덕분에 부자가 됐다"며 "캐나다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트럼프 제국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