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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신자 홍라희씨 ‘여성불자 108인’? | ||||
불교여성개발원 “불이회 등 불교활동 적극-본인도 수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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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신자로 알려진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이 제4차 ‘여성불자 108인’ 명단에 이름을 올려 선정 기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불교여성개발원(원장 이은영)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라희 관장을 비롯한 제4차 여성불자 108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지난 2003년부터 2년마다 불교여성지도자들의 교류증진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여성불자 108인’을 선정하고 있다. 문제는 ‘여성불자 108인’ 선정의 첫 번째 자격이 ‘여성불자’임에도 원불교 신자인 홍라희 관장이 포함돼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 인물정보를 비롯한 각종 인물자료에는 홍 관장의 종교가 ‘원불교’로 명기되어 있다. 또한 홍 관장은 원불교 호법수위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수위단은 원불교 교단의 최고 의결기구로, 호법수위단원은 재가자가 맡는 직책이다. 그럼에도 불교계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을 ‘심정적 불교신자’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홍 관장이 여성불자들의 모임인 불이회 회장으로 불교학자들에 대해 불이상을 시상하는 것은 물론 불교 행사나 사찰 불사 등에 적지 않게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불교여성개발원 한주영 사무국장은 “홍 관장이 여성불자모임인 불이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그간 불교계를 위해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며 “본인이 여성불자 108인에 추천ㆍ선정된 것을 승낙한 것은 불자임을 확인한 것이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여성불자 108인 선정은 불교계 주요 단체와 조계종 전국 본말사, 불교여성개발원 임원 및 1~3차 여성불자 108인 선정자들의 추천과 언론에 보도된 여성불자 자료를 취합해 선정위원회(위원장 이은영)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홍 관장의 여성불자 108인 선정은 불이회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윤용숙 불이회 명예회장의 추천과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다. 하지만 추천과 심의 과정에서 홍 관장의 종교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뤄지지 않았다. 본인이 후보 추천에 동의했다는 것을 ‘불자’임을 확인한 과정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그간 언론 등을 통해 수차례 원불교 신자로 보도된 점을 인지했다면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어야 했다. 더구나 그간 1~3차 ‘여성불자 108인’ 선정자들이 ‘108향기’라는 자체적인 모임을 만들어 매달 만남을 이어가며 여성불자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사회적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논란이 일어난 점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불교여성개발원이 밝히듯 '여성불자 108인'은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여성불자들의 관계를 잇고 이들이 불자로서의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선정하는 것이다. 선정된 여성불자들을 바라보는 불자들 역시 자긍심이 고취되는 것은 물론 이 연대를 사회적인 교류와 협력의 초석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불자 108인’에게 이 같은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그 선정 기준이 보편타당하며 합리적이어야 한다. 불교여성개발원과 108인 선정위원회의 답변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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