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신부 (사진 제공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28일 마산 가톨릭교육관에서 2019년 정기총회를 열고 김영식 신부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
김 신부는 그동안 사제단에서 총무, 홍보, 통일 분야에서 활동해 왔으며 현재 안동교구 태화동 성당 주임신부를 맡고 있다.
그는 29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통화에서 “그동안 그저 가장자리에서 묵묵히 사제단의 한 일원으로서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해 왔고, 여전히 가장자리에서 그렇게 살겠다는 생각을 지키자는 다짐은 변함없다”며 사제단의 뜻을 받들고 지원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올해 사제단의 구체적 활동방향은 상임위 사제들이 선임되고 3월 모임이 이뤄진 뒤에 나올 예정이지만, 사제단이 그간 해 왔던 활동은 계속 이어 가되, “남북관계에서의 평화공존과 평화번영”에 역점을 두고 활동할 예정이다.
이어 그는 “내부적으로는 사제단의 조직 정비, 강화에 관심을 둘 것”이라며 “사제단이 움직이면 움직인다고 한쪽에서 두드리고, 움직이지 않으면 왜 안 움직이느냐고 한쪽에서 또 야단치는 틈바구니에서 사제단이 과연 어떻게 움직여야 새로운 국면에서 사제단의 정체성을 잘 살려가면서 살 수 있을까란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가 조선카톨릭교협회 창립과 장충성당 설립 30주년이 되는 해였고, 올해는 ‘문규현 신부 분단통과사건’이 있은 지 30년이 되는 해의 의미도 밝혔다.
그는 “문규현 신부가 방북했던 임수경 양을 판문점을 통해 데리고 돌아온 그때 사건을 우리는 ‘분단통과사건’이라고 명명한다”면서 지난 30년간 남북교류의 과정을 “평화공존과 평화번영의 디딤돌”이라 평가했다.
또한 그는 남북교류 30년을 지나며 그동안 남북이 서로 지켜 온 신뢰에 대해 감사하고 새로운 미래를 다짐하는 의미에서 사제단과 조선카톨릭교협회는 올해 7월 평양에서 남북공동행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며 이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신부는 대구가톨릭대를 졸업 뒤, 1994년 사제품을 받고 점촌동 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화령, 예천, 구담, 옥산, 영덕, 신기동 본당 주임을 맡았다. 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장과 가톨릭농민회 지도신부로도 활동했다.
그는 용산참사, 쌍용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 제주 강정 해군기지 반대, 4대강사업 반대 등 우리 사회의 굵직한 현장에서 활발하게 연대했던 사제단의 신부로 늘 함께했다.
한편, 사제단은 교구 단위를 넘어선 전국 사제들의 자발적 모임이다. 1974년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 구속을 계기로 1974년 9월 26일 창립돼 민주화, 평화, 통일, 인권, 생태 등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며 성직자로서 시민사회와 적극 연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