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현대차 노조 8대 집행부 출범식이 개최된 가운데 이상수 신임 지부장과 간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생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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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ㆍ실리 성향의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10일 공식 출범했다. 이전 강성 집행부와 달리 소통ㆍ상생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송철호 시장이 이날 노조위원장 이ㆍ취임식에 참석해 노조가 `미래 자동차 포럼`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개최된 8대 노조 집행부 출범식에서 이상수 신임 지부장은 취임사를 통해 "8대 집행부의 키워드는 소통과 공감, 변화를 통한 노사 상생"이라며 "소모적이고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청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4차 산업과 친환경차 등 생존을 위한 회사의 공격적인 투자에 노조가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다만 노조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공격적인 투자가 고용 불안이 아닌 고용 희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부장은 또 "현대차 노조의 선도 투쟁으로 대한민국 전체 노동자들의 임금이 인상되고 이는 국가경제 활력과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이같은 순기능은 등한시한 채 귀족노동자 안티세력으로 올가미를 씌우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직된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조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건강한 노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하언태 현대차 사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등도 참석해 새 노조 출범을 축하했다.
송 시장은 이알 축사를 통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이ㆍ취임식에 울산광역시장이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감개무량하다"고 말한 뒤 "자동차 산업이 중대한 전환기에 놓여 있어 울산시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대응할 수 있는 비상기구로 가칭 `미래 자동차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노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했다.
한편 이 지부장은 중도ㆍ실리 성향의 현장조직인 `현장노동자` 의장 출신으로 지난달 초 실시된 선거에서 강성 후보 3명을 누르고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실리 성향의 지부장 당선은 지난 2013년 말 취임한 이경훈 5대 지부장 이후 6년 만이다.
이 지부장은 4차 산업 고용 불안 해소, 조합원 고용 안정, 합리적 노동운동으로 조합원 실리 확보, 장기근속 및 특별채용 조합원 차별 철폐, 투명경영 견인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홍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