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택시장 침체속으로…올해 전망은]
① 얼어붙은 청약시장
산이고운 신용PARK 이후 일정 없어
광주·전남서 청약 미달 속출 이어져
업계선 정부 규제 완화 등 관망 분위기
광주도심 전경. 무등일보DB.
<기획>
1. 얼어붙은 청약시장
2. '역대 최악' 매매시장
3. 추락하는 전세시장
4. 시장 영향 따라 냉각된 경매시장
5. 시장 활성화 방안은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았지만, 꽁꽁 얼어붙은 광주지역 아파트 시장은 냉랭함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인상에 경기 침체, 고물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 시장은 아직 '최저점'이 아니라는 말이 계속되는 등 올해도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런 현상은 매매시장 뿐만 아니라 신규 물량인 청약시장부터 전세, 경매 등 전분야에 걸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아파트 청약 자체가 사라진데다 올 상반기 내로 이렇다 할 분양 일정도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면서 지역 청약시장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놓이게 됐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광주·전남에서 1월 중 분양 일정이 잡힌 아파트는 단 1곳도 없다.
전국적으로 1월 중 1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공지원 민간 임대 등은 12곳에 불과하다.
아파트 분양만으로 한정하면 청주 개신동 원더라움 아파트, 인천석정 한신더휴,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BL·2BL, 제주하귀푸르미르아파트, 경기 평촌 센텀퍼스트,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등 7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1월 전국적으로 22곳의 아파트 분양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2/3가량이 사라진 셈이다.
광주의 경우 지난해 12월 분양한 산이고운 신용PARK 이후 분양 일정은 없는 상황이다.
전남 역시 함평 엘리체 시그니처가 마지막 분양이다.
하지만 이 두 곳 모두 대다수 세대가 미분양인 상태로 1차 모집이 끝나고 말았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진행된 산이고운 신용PARK는 총 227세대 모집에 97세대만 접수하면서 경쟁률 0.43대 1을 기록했다.
함평 엘리체 시그니처는 232세대 모집에 단 3세대만 접수했다.
두 아파트 모두 국민평형인 34평형(전용면적 84㎡)이지만 꽁꽁 얼어붙은 아파트 시장을 돌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를 두고 두 아파트 모두 세대수가 200여세대 정도인 소규모 단지라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천세대 이상의 대형 단지 분양이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지역의 대형 아파트 단지 중 올해 분양 가능성이 높은 곳은 운암3단지(3천214세대)와 오는 8월께 착공 예정인 중앙공원 1지구(2천779세대) 등 2곳 정도다.
운암 3단지의 경우 최근 조합원 분양에 들어가면서 5월 중 일반분양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건축심의가 진행 중인 중앙공원 1지구는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전환이 이뤄질 경우 착공과 동시에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형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소규모 단지의 분양이 올해 이뤄지기가 쉽지 않지 않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또 정부의 규제 완화가 시장 변화로 이어질 것인지 지켜보는 경우도 상당수라는 점에서 시장 회복세에 따라 향후 청약 일정도 확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어느 정도 억제되고 있기는 하지만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금융권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데다 사업 여건도 좋지 않다"며 "정부대책이 효과를 나타내야 업체들도 향후 사업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