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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상병을 추억하며
어느 날, 아침. 그날도 다름없이 수제비를 끓이고 얻어 온, 이제는 쉰 냄새가 조금씩 나는 김치를 반찬으로 해서 맛있게 먹고 색이 검게 변해가는 양은 냄비와 같은 색깔의 수저 뿐인, 이름하야 설거지를 가볍게 하고, 검게 물들인 미군용 점퍼와 6 개나 주머니가 달린 국방색 바지를 입고 낡은 군화를 신었다.
오른 손에는 형법 판례집과 형법 각론이 들어있는 캔바스 천으로 만든 검고 낡은 롤빽을 들고...
애기 손바닥 만한 연초록 잎을 막 피워내기 시작한 마로니에가 늘어선 이른 봄의 동숭동 도보길을 걸어갔다.
우측 개천을 흐르는 맑은 물 위로는 화사한 봄 날의 아침이 흥건하였다. 바람은 적당히 싱그럽고 상쾌하였다. 늘 이른 아침에는 넉넉해지는 시간이었다. 우측에 난 세느강 위의 미라보 돌 다리를 건너 정문을 막 지나 운동장에 들어서자 그 날은 다름을 느꼈다.
Reminiscent of Corporal Golden
One day, morning. Even that day, the name of Kimchi, which was obtained by boiling Sujebi, is now a side dish that smells of hoarse little by little as a side dish. They wore military-colored trousers with pockets and old military boots.
In his right hand, he holds a black and old roll bag made of canvas that contains a collection of criminal law precedents and specifics of criminal law...
I walked the walking path in Dongsung-dong in early spring, lined with marronies, which have just started to bloom, the size of a baby palm.
Above the clear water flowing through the stream on the right was a bright spring morning. The wind was moderately fresh and refreshing. In the early morning, it was always time to be generous. On the right, I crossed the Mirabo stone bridge over the Seine, just passed the main gate and entered the playground, and that day felt different.
바로 앞에 두 대의 군용 찦차가 서 있었고, 그 주변에 양복을 입고 검은 안경을 쓴 4명의 건장한 넘들이 서성대는 것이 보였다.
내가 들어서자 그들은 거침없이 나에게로 걸어왔다.
“너 XXX이지?”
그들은 몽따쥬를 내 얼굴 앞에 들이밀고는 속삭이듯 말했다. 튀고날 틈도 없었다. 그 넘들이 나를 애워쌌다. 나는 정중치 못하게 대하는 그들에게 신원조사를 받고 쥐 터지며 어디론가 끌려갔다. 나 보다 일찍 와서 삼삼오오 모여있는 병신들은 그냥 보고만 있었다. 원래 걔들은 그랬다. 나는 조금 덜했고...
그리고 근 10일 뒤, 뺑뺑이 돌리기가 내 앞에 섰다. 군대냐? 감옥이냐? 양자택일의 운명적 갈림길에 섰다.
아~ 나는 당근, 군대다! 라고 외쳤다. No another way였다. 나는 군대가 감방보다 당연히 좋은 걸로 알았다.
중X 정XX. 검은색으로 칠한 유리문 앞 계단에서 어머니와 친구들과 눈물이 범벅이된 채 이별을 하고 까만 찦차에 실려 뺑뺑이로 선택한 군대로 향했다. 꿈에도 전혀 그려보지 못했던,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몰랐던 논산훈련소 (연무대)앞에 차는 서고, 나는 노예 인계 인수식 같은 절차를 거쳐 청춘 나들목인 정문을 넘어갔다.
There were two military zip cars standing right in front of them, and four sturdy men in suits and black glasses were standing around. As I entered, they walked to me without hesitation. “Are you XXX?” They held the montage in front of my face and whispered. There was no time to splash and fly. Those guys were struggling with me. I was background checked by them, who treated me politely, and I was dragged somewhere. The idiots who came earlier than me and gathered together were just watching. Originally they did. I did a little less... And nearly 10 days later, a hit-and-run was in front of me. Military? Is it a prison? We are at an alternative fateful crossroads. Ah~ It's carrot, army! Exclaimed. It was no another way. I found the army to be better than the cell. Joung X Jeong XX. On the stairs in front of the glass door painted in black, she broke up with her mother and friends in tears, and was carried in a black car and headed for the army chosen by hit and run. The car was left in front of the Nonsan Training Center (Yeonmudae), which I had never imagined in my dreams, and I did not know where it was attached.
이 정문을 넘었기에 나는 군인이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이렇게 나는, 대한민국의 육군, 자랑스러운 (이제서야) 군인이 되었다.
“야! 이 넘들아! 밖앗해(태양)라도 좀 보자!”
사정하고 싶었지만, 파리리 돌아가는 눈들을 보자 기가 팍죽었다.
아~ 내 뺑뺑이여~~~
“야! 거기 서있는 장정! 뭐하고 있나? 빨리 집합하라!!! 이제 너는 사회인이 아니다. 장정이다 임마!!!”
“알았다 임마!”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 그 파리리한 눈 빛 땜에...
그렇구나. 내 인생의 한 막은 내려지고 새로운 막이 올랐구나. ‘군인’이라는 이름으로...
좋다. 이왕하는 것, 수석으로 마치겠다 ㅎㅎㅎ
아~ 너는 여기서도 정신 못차리는 구나.
니는 희망이 아득한 장정이다
국가의 보배 新 장정이다. 이너마~
맞다. 새 무대에서는 계급과 짠밥이 모든 것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을 알았다.
또, 아~ 저쪽 하얗게 칠해진 5개동의 나무건물 벽에 삐딱하게 서서 둘러 쳐진 철조망 울타리 사이로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이 넘들을 바라보는 수 많은 눈 눈 눈들.
그 님자들이 장정 위의 대기병이라는 걸 기간병의 이리저리 휘 모는 호각 소리에 어지러워하며 알았다.
I am a soldier because I have crossed this front door. In this way, without any preparation of heart, I became a proud (now) soldier of the ROK Army. "Hey! You guys! Let's see the sun outside!” I wanted to ejaculate, but when I saw the snows spinning around, I was freaked out. Ah~ My Bbang Bbang E as hit and run~~~
"Hey! A Jang Jeong standing there! What are you doing? Gather quickly!!! Now you are not a member of society. It's a long-term dude!!!” “Okay dude!” I wanted to, but I couldn't. Because of those flappy eyes...like that. One curtain in my life has come down and a new curtain has risen. In the name of "Soldier"...
good. I'm going to finish as a senior man haha~~Ah~ You can't even wake up here.You are a long road of hopeIt is a new chapter of national treasure. Innerma~right. On the new stage, I found that rank and salty rice were talking about everything.Also, ah~ A lot of eyes, eyes, eyes, standing on the walls of five wooden buildings painted white over there, looking at them with a curious glance between the enclosed barbed wire fences.
I was dizzy at the sound of the whistle of the period soldiers that they were waiting soldiers on the pole.
*대기병 시절*
검고 적당히 긴 너무나 멋진 머리카락 전부를, 앞 머리카락 조금도 남기지 않고 전부를 무지막지한
브루도자에게 다 밀려 버렸다.
내 의사는 완전 무시되었는데, 폼이 어떻느니... 하는 입도 벙긋 못했다. 핑 도는 눈물.
“이 넘아! 이게 내 비상금이여~ ㅋㅎㅎㅎ”
가발 제조 공장에 팔면 족히 받을... 거금 2천원을 차용증 없이 날려 버렸다.
아~ 아까워라 ㅋㅋㅋ
비슷 비슷한 넘들 수 백명이 훈련소 밖 수용소에 몰아 쳐 넣어졌다.
이름하야 ‘대기병’
그 밤, 나는 초장부터 놀랐다.
황홀한 감동~
그건 순식간에 일어나는... 차라리 예술이었다.
억압과 두려움과 아지못할 공포로 찰라를 한 순간에 긋는...
우리...
넘들의 예술...
너그는 모른다.
한쪽 침상에 30명씩 60명이 바로 누워자면 좋을 공간에
한쪽 침상에 70명씩 140명이 단 한번의 ‘취침’ 구호와 단 한번의 ‘취침’하는 복창 연습으로...
전혀 불가능하였다. 전혀...
내무반장의 희끄무리 하고 야시시한 눈빛과 함께 두 번째 ‘취침’하는 구호가 떨어짐과 동시
그 불가능한 좁은 공간에 140명의 귀신 같은 대기병은 한 점의 흔들림 없이 누웠다.
아아아~~~ 이름하야 ‘칼잠’
나폴레옹이 두 눈을 부릅떳다. 불가능은 없었다. 이곳에도...
나는 처음 배우기 시작하였다.
군대에서는 ‘불가능은 없다. 다만 하지 않을 뿐이다’ 라는 대한민국 육군의 행동진리 제1장을 체험으로.
나는 알았다.
군대에서도 진리를 앎에 대한 숨막히는 흥분을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흥분으로 잠 못잔 멍청한 대기병이여...
니 앞날이 걱정스럽다 ㅎㅎㅎ
사역을 마치고 먹은 듯 만듯한 점심 식사 후 달콤한 휴식 시간, 메드골드가 하나 있는 피엑스(PX) 작은 문간을 꽉 차게 막는다.
며칠째 긴 사각으로 뚫어진 벽 출구 옆에서 정신 나간 넘이 빈손으로 그냥 가길 기다렸다. 택도 없었다. 그 메드골드!!! 결국은 먹어보지 못했다. 비상금도 브루도자로 차용증 없이 날렸고... 돈이 없었다. Money talks! 그때 알았다. 말 할 수 없었다. 근데 눈물은 와 나오더노?
*The Cavalry Period*
All of the black and moderately long, really cool hair, all without leaving any bangs, It was all pushed away by Bulldozer.
My opinion was completely ignored, but I couldn't even say what the form was... Pinging(?) tears.
“Over this! This is my emergency money~ hahahaha” If you sell it to a wig manufacturing factory, you will get enough... He blew a huge amount of 2,000 won without my accept. Ah~ it's a waste ~~~
Hundreds of like-minded men were driven into camps outside the training camp.It’s the name of “The Great Cavalry.” That night, I was surprised from the beginning. Ecstatic emotion~It happened in an instant... rather it was art. With oppression, fear, and unknowable horror...Us... Art of Nums...You don't knowIn a space where it would be good for 60 people to lie down on one bed for 30 people eachWith only one ‘sleeping’ slogan and one ‘sleeping’ slogan for 140 people each of 70 people on one bed... It was absolutely impossible. Not at all...At the same time as the second ‘sleeping’ slogan fell, along with the blue and sloppy eyes of the chief of the quarter
In that impossible narrow space140 ghostly waiting soldiers lie down without shaking a point.Ahah~~~ The name is 'Kaljam' Napoleon opened his eyes. There was no impossible. Here too... I started learning.In the military, 'There is nothing impossible. I just don't do it.' I knew.The fact that even the military can experience the breathtaking excitement of knowing
the truth... You stupid waiter who couldn't sleep with excitement... I'm worried about your future ~~~ After the ministry, a sweet break after lunch that feels as if you ate, close the small doorway of PX with one Med Gold. The Med Gold is Icecream! I waited for days to go empty-handed insanely by the exit of a wall that had been pierced by a long square. There was no tag. That med gold!!! I haven't tried it in the end. Emergency money was also blown to Brudozer without a license... and there was no money. Money talks! I knew then. I couldn't say. But did tears come out?
그래 좋다! 보안병 차출에 계속 도전했다. 신원 조회로 연기 또 연기 그리고 연기...
결국은 최 장기 대기병 고참이 되었더라 ㅋㅎㅎㅎ. 45일 고참 대기병.
그리고 마침내 군번을 받았다. 1245XXXX. 지금 보니 디게 빠른 군번이네 ㅎㅎㅎ.
*훈련병 시절*
오늘도
‘동이 트는 새벽 길에 고향을 본 후 외투 입고 총을 메면 마음이 가벼워...’
군가를 악으로 꽥꽥 대며 내 맴이 성한 맴이 아닌 채 조식을 먹었는지 기억도 없이 뻘건 논산 야산에
빡빡기로간다. 연병장 옆에 허드러지게 핀 하얀 아카시아 꽃은 와 그리도 순녀를 닮았노?
냄새 마져 그리움이더라.
그 그리움 가슴에 담고 호각 소리 따라 이리 딍굴 저리 딍굴. 눈콧물이 붉은 흙과 범벅이 되어도 닦을
틈이 없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눈땀(눈물과 땀)은 채찍같이 흐르고 난리다.
그렇구나. 감빵이 군대보다 좋은 걸 와보니 알겠구나 ㅋㅋㅋ.
잘못 찍었구나. 잘못 찍었어! 내 뺑뺑이 물리도~~~
*자대로*
드디어 논산 훈련소 졸업이다. 야호!!!
그런데, 강경훈련소로 또 빠졌다. 넘들은 부러워 하더라. 강경후반기 마치면 동해사령부,
부산 항만사령부,
둘 중 하나 후방부대로 배치된다고...
그래. 이 넘들아~ 메드골드 마이묵고 전방으로 빠져 푹 고생해라. 내 나중에 면회가마 ㅎㅎㅎ.
진짜 후반기 교육! 장난아이데~ 옆 막사에 전투경찰 넘들. 하사관 학교생들. 야들 우리 넘들이 불쌍하다며 혀를 차더라.
시부랄 넘들아! 그래도 끝나면 군복 네지끼내서 입는 후방 해안사령부로 간다. 임마들아!!!
6~7백원 되는 월급 쪼개서 모아 아지노모도가 든 조미료 그 뭐야? 백설 XXX더라. 하여튼 그것 사서
교관 식사때 넣어 맛 돋구어 줘서 압박을 낮추기도 하였다.
어휴~ 강경하면 지금도 오금이 저린다 ㅎㅎㅎ.
국방부 시계는 돌아서 또 졸업식. 끝나자 말자 따블빽 메고 강경에서 논산역까지 걸어갔다. 산속을 돌고 넘고 물 건너 개울 건너 마침내 논산역.
휘파람 불며 반겨 전송해 주는 사람 없이 창가에 앉았다. 이제 종착역이 강능이야? 부산이냐? 만 남았다.
아~호~ 조은거~~~
자대로 가는 기차를 탄 것이다.
조치원 역이더라. 한 넘이 큰소리로 말했다. ’조치원역에서 남으로 간단다!!!’
시부랄, 낙동강이 아니고 한강을 넘더라.
‘야! 어찌된거냐? 왠 한강이냐? 한강이 낙동강 아래로 이사왔냐? 말 좀해라!!!’
드디어 서울 안의 용산역에 도착하여 대기실에 죽치고 기다렸다. 돈으로 말하는 넘들은 가족상봉으로
난리치더라.
한 넘, 두 세넘 그리고 두 세넘... 점 점 옆이 넓어지더라. 전쟁도 없는데... 벌써 전사냐?
‘따블빽 메고 따라와!’
‘시부랄넘아. 예비 사령부 요원이다. 잘 다뤄라. 알았냐?’ 하고싶은 말이 입안에 머물더라.
지도 뭔가 불안한지...
나는 모르는 다른 5명과 함께 검은 트럭에 올라 탓다. 호로를 쳐서 어디로 가는지 방향 짐작이 안되더라. 무릎 위에 올린 따블빽 위에 머리 박고 잤다. 눈을 뜨니 트럭은 한 넘 한 넘 떨어뜨리고 자꾸 북으로
가더라.
‘야! 시부럴넘들아! 여기가 낙동강이가? 강능 태백평원이가? 그만 좀 가자!’
내가 탄 트럭이 그 무시 무시한 임진강 다리. 니비교 다리를 건너뿟다. 완전 무장한 넘들이 손 흔들더라.
‘니는 죽었다’하고...
*이등병 시절*
늦잠에 익숙한 병쫄도 고참 발자욱 소리에는 누운 채 부동자세가 된다.
하루 종일 무얼했는지 모를 정도로 하루가 빨리 간다.
빳다가 일본에만 있는 줄 알았다.
근데, 맨날 방뎅이 피터지게 맞고 난 후에야 국산 빳다도 전방에서 생산되는 것을 알았다.
나, 무지하게 많이 배웠다. 빳다에 대하여...
데모학번 달고 군에 오면 거의 죽음이라는 것도... 안된다는것도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
장인(흙벽속에 손도장)찍은 유명 고참이 진리를 말했음을 4개월이 4일 같이 지나간 후에야 알았다.
나는 또 알았다.
‘고참은 신과 동격이고 공자 위에 군림하고 소크라테스를 가르쳤다’는것을...
‘고참이 한낮에 누워자면, 그것은 누워자는 것이 아니다. 오수참선에 들어가 내공을 불러 운기조식 하는거고, 단체 집합에 아랑곳 하지 않고 침상에 누워 담배를 피는 것은 너 자신을 알리는 것’ 이다.
모든 위문 편지는 고참이 넘겨줘야 그나마 사회 냄새를 맡아 보려고 조잡 떨 수가 있는 것이다.
8시간 철책선 근무 교대는 고참맘에 달려있다. 삐딱하면 10시간은 이지(easy)이다.
고참은 준 법이다. 적어도 GOP(general outpost, 주력 부대의 전방에 배치되어 적을 관측하거나 적의
기습으로 부터 아군을 보호하는 부대나 진지)에서는...
PX는 없다. 그런게 전방에 있는지도 모르며, 이름도 못 들어 봤다.
목소리가 우선 커야한다. 아무리 내성적인 사람도 목소리가 커지고 성격이 변해야 한다. 지가 살아서
엄마 만날려면...
내 목소리가 이때도 뛰어나게 좋음을 알았다. 불쌍한 내 목소리여...
몰폼(무지막지한 되는 대로의 폼)나는 전투복 입고 M16 어깨에 메고 경계 근무 나갈 때, 그때서야 하루가 가는 것을 알았고 눈물의 철책 근무라는 것을 알았다.
쫑간나 틀어주는 고향가를 들으며 밤을 맞고...
아~ 이렇게 쫄병의 또 하루가 지나가데요.
새벽녁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철모 밑에 아롱지는 눈물은 그래도 사나이의 애족 애국을 위한
눈물이려니 하며 동트는 새벽 하늘에 날려 보냈다.
언제나 첫 휴가 받고 사람 사는 곳을 구경하려나 ㅋㅋㅋ
너무 쓸게 많은데도... 넘어가자 일병 시절로.
*빛나는 일병시절*
전방 부대는 맨날 총 들고 훈련하며 전쟁 연습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철조망 작업. 노가다도 이런 노가다는 없을 것이다.
달랑 두부 된장국에 밥 반 합. 이게 점심이다. 그래도 운 좋으면 기상해서 해질 때까지 이다.
여름 해는 왜 이리 긴 거야~ 도대체.
신병 받는 날이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되는 날인 줄 알았는데, 동네북 되는 날이 시작될 줄이야...
신병이 뭘 아냐?
신병이 잘못하면 고참으로 부터 신병 교육 불량으로 터지고, 신병 대신 식기 닦고 관물 정돈하고 병기 수입하고...
아~ 일병이 괴롭더라~
신병이 원망스럽더라~ 두들겨 패지는 못하고...
토요일이면 찐라면 먹고 분대 식기 닦으려 개울가에 가서 눈물 짖는 일병이었다. 그래도 조국을 지키는 초병으로 위안하며... 또 하루를 그렇게 보냈다.
사회에 있는 애인이 바람 날 확율이 가장 높은 때이고 고비이다. 그러므로 탈영자 중 가장 많은 계급이
일병이다.
어쨌든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고 첫 정기 휴가 날짜만 기다리며 가슴에 붙힐 ‘GOP 수색대’ 를 몇 번이고
쓰다듬어 본다.
그 넘의 첫 휴가도 고참들 심부름하다 보면 어느새 귀대 날짜이다.
아~ 시부랄, 내 휴가 돌리도~~~
유격 훈련과 수렁 격투는 제일 적극적이 되었다. 모자에 붙힌 쌍피가 그래서 늘 소리 내어 운다.
이때 나는 최고 사격수로, 스페셜 포스 팀 (S.P.Team) 으로 전출 가서 스나이퍼 교육을 받았다.
One shot one kill, 요인 사살, 두 방은 죽음이다.
몰두 했었다. 뭐든 최고로 해보자 였다. 죽는지 사는지 생각 못했다. 죽음으로 명령을 따라야 하니까.
지금 생각하니 정말 병신 같은 군대였네... ㅋㅋㅋ.
군대가 촌 넘, 똥개 훈련 시키고 있었다. 5개월 만에 갑자기 팀이 해체되었다. 마지막 헬기 낙하 훈련 중에 다리 부상을 입고 사단 야전 병원에 입원했다. 뭐 이런 얄굿은 운명이 다 있노?
그림같이 퇴원하며 사단 포병 사령부로 전출과 동시 병과 100에서 104로 변경, 대고공 침투 섬멸반 M60 사격수가 되었다.
가장 편했을 때였다. 폼 좀 잡을려니 또 갑자기 모처로가서 2달간 군(형)법과 정보병 교육을 이수하게 되었다. 그때까지 나는 일등병이었다.
병과 104에서 00X로변경 후 사단 포병 사령부내 정보. 보안병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나는병이었다.
대위 장교와 대위 간호 장교들이 내 사찰. 보고 대상이었다. 사단 야전 병원에 20명의 여군 장교들이
있었다. 그때 내 인생 확 바뀔 수 있었다. 나는 못 바꿨다.
계급장은 붙히지 않았지만, 병이라서... 여기서 만기 제대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이 운명아!!!
포병 사령관의 두 여중생 딸을 가르치는 개인 교사 역까지 감당했다. 그 사모님의 절절한 부탁에
넘어가 뿟다. 그러다 포사에서 입수된 정보. 상록수 작전! 나는 병이다.
그 상록수 작전에 올라 탔다. 다 뿌리치고. 사령관도 사모님도 말렸다. 나도 알고 있었다. 일개 사병의
사단 간 넘어가는 전출은 없다는 것을. 딱 하나. 이 작전은 예외였다.
그때 나는 00X 정보 병이었다. 그리고 서울로 가면 뭔가 될거라는 무모하고 막연한 기대가 더 컸다.
서울근방에 있는 사단 간 전출 후 00X에서 104. M60 사수가 되며 다시 병과는 변경되었다.
처음 보직이었던 수색대로 돌아왔다.
완전히 내 꾀에 내가 넘어갔다. 고생! 이런 훈련 고생도 드물거라 생각 들었다. 그런데... 내 내공은
더 높아졌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골든 상병을 추억하며*
전투 사단 수색 소대. 드디어 소대 내에서 가장 중요한 일꾼이 되었다.
황금 같은 작대기 세개. 골든 상병이 된 것이다.
한번 더 쓰자.
골든 상병! 얼마나 멋진 이름이냐?
이때 흘린 피로 검어진 벨트. 태권도 블랙 벨트를 받았다.
이거 나이롱 뻥해서 딴 거 아니라고, 아니라고 태권 조교 하며 이병, 일병에게 악을 쓸 때가 바로 이때이다.
그 기합으로 일사분란 하게 이병, 일병들을 진두 지휘한다. 시작도 마감도 확인 감독하여 고참에게 보고한다. 정말 멋지지 않나?
사단 축구 시합에서 물 흐르듯 볼을 몰고 다니며 중원을 장악하여 휘젖는 날렵함, 골든 상병의 힘찬 전진은 다 제치고 골 문 앞까지 간다.
그리고 고오~올!!! 그 마지막 순간, 고참에게 볼을 패스해 주는 배려. 펼치는 허접신기(접대신공이라
하기도 한다)는 바로 골든 상병의 미덕이요. 정점에 오른 내공의 예술 같은 화려함이다.
근데, 잘하면 고참 탓이고 못하면 수비수(주로 이. 일병들이다) 잘못이므로 역시 줄 빳다이다. 빛 좋은
개살구이다.
그러면서 뺀질이의 시절은 시작되고, 심하면 이때부터 군 생활다 아는 것처럼 행동한다.
병장 꼬셔서 외부 PX 출입의 자유화가 시작되기도 한다.
이제는 휴가 가도 집에서 별루 안 반긴다.
그러나 군 생활 중 꽃이다. 어디서든 상황이나 때만 되면 핀다. 작업이면 작업, 훈련이면 훈련, 사격이면 사격 거의 하지 못하는 부분이 없다. 생활이 분주하다. 소대 내 모든 것의 중심이 된다. 아마 전쟁이 벌어지면, 제일 먼저 죽을거다 ㅋㅋㅋ.
군 생활중 가장 화려하다.
이병, 일병을 무사히 넘긴 대견함.
곧 병장이 되는 자랑스런 기대감.
지는 4개도 아닌,
막 피려는 봉오리도 아닌, 막 피어난 골든 작대기 3개!
아~ 말뚝 박아도 좋을 골든 상병이여~~~
그 과한 날렵함에 샘이 난 운명은 레펠침투 훈련 중 우측 손바닥 엄지 힘줄 파열을 주었고, 나는 다시
화곡동(?) 수도 통합 병원으로 후송한 후 일 개월이 지나 다시 부산 국군통합병원으로 이송 된다.
골든 상병의 화려함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소령 계급장을 단 간호 장교를 만났다. 이거이~ 놀라고 놀란다.
그녀가 대위였을 때 나는 00X(육군 사단 정보원)이였다. 소령 진급 보고를 위한 인사 정보 수집을
했었다.
그녀로 부터의 선물은???
부하를 시켜 하게한 ‘포경 수술’. 지가 해주지~
초급 군의관 3 넘이 모두 처음 시술이란다 ㅋㅎㅎㅎ. 실습 중 풀려버린 마취. 오! 마이갓! 골든 상병인
나는 그 날 그 시각 죽는 줄 알았다.
그 고통! 봉합이 2/3가남았는데... 저거들 끼리 서로 배우며 말하느라 시간 다 보내 버리고...
나는 죽으라고???
월남 파병군들 중 부상병들의 마지막 철수가 시작되었고, 나는통합 병실의 장이 되었다.
내가 그 중 가장 건강하고 움직일 수 있으니까 ㅎㅎㅎ.
전쟁의 비참함을 그곳에서 다 겪었다. 입실한 환자는 장교도 하사관도 사병도...
모든 환자는 군도 군번도 계급도 없었다. 모두가 하얀 군복만 입었다. 사지 절단 환자... 지금... 참 쓰기
힘들다.
나는 그들의 손과 발이 되었고 환자와 간호 장교들 사이 가교가 되었다. 팔을 사용할 수 있는
환자들은 잡히는 대로 간호 장교들에게 던졌다. 한국을 위하여 죽었다 살아 돌아 온 그들이어서 감당이
불감당이었다. 나는 그들을 이해하였고 그들은 나에게 순종 하였다.
계급 없는 병실 장이었기에...
어느 날, 병원장의 호출이 있었고 나는 소장 즉 투스타에게 병장 진급 신고를 했다. 쫄병 없는 병장.
이게 모냐? 내 소대에서는 난리를 피웠을텐데... 커피 한 잔도 안 주더라. 디게 짠 넘.
드디어 전역 3개월을 며칠 앞두었다. 또 운명은 나를 건드렸다. 전역 3개월 이상이 남은 환자가
퇴원하면 자대로 원대 복귀한다.
나는 3개월을 7일넘겼다. 이제 말 년이 가까웠는데...
미친 운명... !
나는 태능 88 예비군 훈련단으로 빠져뿌렸따~
*드디어 병장 시절*
떨어지는 낙엽에도 다칠까 조심했다.
이때는 이등병이 귀여웠고 너로 인해 나는 자랑스러웠다.
너 언제 병장 될래 ㅎㅎㅎ. 병장 되기는 되는 거야?
식사 시간은 대중 없다. 먹고 싶을 때가 식사 시간이다. 가끔 간부들과 바둑을 두기도 한다.
니나돌이가 보편화된다. 뿌듯한 당연지사이다.
건강을 위한 웰빙 바람이 분다.
때때로 이등병의 맛사지가 시작된다. 수고하셨는데 당연하죠. 란다. 그 넘 참 ㅋㅋㅋ.
조석으로 상병의 문안 인사가 간지럽기도 하다. 줄 빳다는 그래서 없다 ㅎㅎㅎ.
스스로 군대 생활의 달인이 되어 안 해도 되는 내무 사열을 하기도 한다.
장교는 몰러
병장감 마음을...
항간에는,
전방에서는 대졸 이병 4명 주어도 병장 1명과 바꾸지 않는다 는 자존심 업 시키는 격구가 나돈다.
이때 한 두번쯤 선임 하사로 부터 말뚝(직업군인)이야기를 듣게 된다. 택도 없지만...
그래도 하루가 일년 같았다.
가끔 책을 아주 열심히 읽는다. 시간 죽이느라 무협지 같은...
‘제대하면 북쪽 보고는 오줌도 안 눈다’ 하며 장담하기 시작한다.
‘참아라! 인내하라! 죽었다하고 따라라!’
‘결국 국방부 시계도 돌더라’
병장감의 금언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때이다.
마침내 선임 하사들하고 소대장들이 개별적으로 친구 하자고 덤빈다.
‘어허~ 왜 이래~ 제대복 때 묻어 야~’
기가 막힌 짜장면이 된다.
*제대하기 하루 전날*
회식을 마치고 혼자 산등성이에 올라 상념에 잠긴다.
이제 대한민국 육군 병장 아무개의 시계는 다 돌아갔다. 원위치는없다.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사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들어가야 할 것인가?
사회는 이제 나를 어떻게 받아 줄 것인가?
제대하는 내일과 그 다음 날과 그 그 다음 날들이 무서웠다.
이제부터는 사회인이 되는데...
사회는 나를 어떻게 보아 줄 것인가?
나는 달라졌는데...
깜깜한 조국의 밤하늘을 어깨에 걸머지고 얼마나 답답해 하였던가.
분단된 조국이여!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는 대한민국이여!
기다려라, 내가 간다!
그렇게,
그렇게 나의 그 마지막 군대의 밤은 깊어 갔었다.
-끝-
첫댓글 재미 있다,군대 이야기,ㅎㅎ
특이 사회인 군대 이야기는 마치고 온 사람. 누구에게도 많을겁니다. 참 별난 경험이었지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잘읽었습니다.
저와는 많이 다른 군대생활을 했군요.
이런 과정은 이야기하지 않고는 못 배기지요.
고생 많이 했어요.
난석 선생님의 이야기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 윗 글에 디테일을 붙이면 밤새워야 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좋은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잠 이루십시요~
군대 이야기 하면 할얘기가
많지요 논산 훈련소 저는 예비사출신이라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 논산훈련소를 거친것
같더군요 글 잘 보고 갑니다
아 그렇군요. 예비사단 하면, 30 사단도 예비사단이었는데, 제가 옮겨가니 전투사단으로 바뀌었더군요. 훈련이라는 훈련은 다 받아 본 곳이지요. 참 옛날 이야기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지금 편안한 잠 되십시요~
군대 생활 저는 잘 모르지만
리얼하게 어찌 이리 잘 쓰십니까?
글을 읽다보니
군에 간 친구 면회 갔던
생각이 납니다
아~~옛날이여
내가 벌써 할미가 되었다니.ㅎㅎ
여성 분들도 기개가 굉장하였어요. 그때는 군기가 생명이라 할 정도였지요. 그래도 머리 하나 정도 큰 저에게는 순했지요. 계급이 없는 군인이었으니까. 간호 장교 중 대위들은 그때 저로 부터의 진급 사찰 대상이었지요. 뭔가 바꿀 수 있었는데... 이게 운명이라 생각합니다.
윗 글에 상세한 이야기를 붙이면 소설 3권은 될 것 같읍니다 ㅎㅎㅎ. 아직도 저는 군번(dogtag=개 목거리)을 목에 걸고 일 합니다.
청담골님, 늘 건강하시고 좋은 날들만 되시길 바랍니다. 편안한 잠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