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를 헤아릴 수 없고
견줄만한 상대가 없어
등급을 매길래야
매길 수 없다는 뜻이 무등이다
그렇다고 무등은 결코
위압적이지도 거칠지도 않다
동서남북 어디서 보아도
호남들녁에 솟은 달덩이처럼
넉넉한 인심을 풍기는 산
그것이 바로 빛고을 광주의 숨결 무등산이다"
주중에 걸쳐 전국 일원에 내린 비는 기온을 급강하 시켜 철원을 비롯, 대관
령등 강원도 산간지역은 영하의 날씨로 곤두박질 치고 중부권도 차거운 대
기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뚝 떨어질 것이라는 TV 기상캐스터의 안내방송
을 들으며 오늘 인고56산악회의 일박이일
원거리 산행은 이제 겨울 등산복
차림으로 준비하여야 할 것 같다.
2004년 11월 13일(토) 9시 30분. 사당역 1번출구에서 만난 산우들은 오랫
만에 만나는 정겨운 인사로 환한 미소를 띄우고 대기하고 있는 산행버스에
오른다. 오늘 회동한 산우들의 면모는
서울에서 鄭石宮 산악회장, 田河鎭 등반대장을 비롯 金在裕. 盧英根. 朴尙玉.
孫寬淳. 宋炳五. 李康大. 李永圭. 李振馥. 李熙培. 車柄轍등 12명
인천에서 任基石 동창회장, 鄭明燮 사무총장을 비롯 全永德 그리고 필자를 포함
해서 4명등 모두 16명으로 한명이 정원 초과다.
金泰秀 동문이 지원하여준 (주)서울아트버스의 승차 정원은 운전기사 포함 16명으로
많은 회원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늘 함께하던 倫士 朴年培. 吳秉益. 尹熙林
회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한구석이 빈듯한 허전함을 느낀다.
곧게 직선으로 뻗은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오늘의 목적지인 전북 순창의
剛泉山을 향하여 달린다. 차내에서 鄭회장의 인사와 田대장의 일정안내를 들으며 각종
송년모임의 소식을 함께 듣는다.
11월말 벽제 테니스모임을 시작으로 골프모임, 카페 송년모임, 산악회 송년산행, 그리고
동창회 송년의 밤과 신년하레식 행사가 소개되며 확정되지 않은 구체적 일정은 다움인고
56카페에서 소개될 것이라 한다. 연말을 맞아 각자 송년/신년행사의 모임이 많을 터이고
필자도 여럿 있지만 모든 모임은 인고56동창회를 우선으로 하여 일정을 조정한다. 그만큼
고등학교 동창들의 모임에서 가장 진한 우정을 느끼고 애착이 가는 것이 아닐까?
늦게 아들을 결혼시킨 盧英根 회원을 비롯 任基石 회장. 孫寬淳 부회장. 李振馥 감사
등이 금일봉을 희사하여 이번 여행에서도 지역따라 즐기는 맛자랑의 기대가 크며 특히
광주는 먹거리 문화가 전국에서 첫손을 꼽는 곳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특별히 알려 드리고 싶은 사항은 내년 4-5월에는 금강산, 8월경에는
백두산 등반을 시작으로 대만의 옥산과 중국의 화산등 해외 관광을 겸한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하니 산우 여러분들은 기대 하시라.
12시 30분. 여산휴계소에서 잠시 휴식후 일행은 백양사 톨게이트를 지나 오늘의 오찬
장소인 담양으로 향한다. 배암재 고개를 넘어 담양 관내에 들어서니 이곳의 특산 대나무
숲이 울창하고 그 유명한 메타스퀘어 가로수 길을 만난다. 메타스퀘어 가로수는 참으로
멋진 수종이다. 넓지않은 시골길 가로 양옆으로 늘어선 가로수는 마치 열병식을 하려는
듯 한줌 흐트러짐 없이 일열로 길게 늘어서 하늘을 덮어주며 청주 진입 도로의 프라타나스
와 천안의 능수버들과 같은 그림같은 가로수 터널이라 잊혀질 수 없는 가로수 길이다.
오후 1시. 전남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 405-9번지, 성암야영장입구에 있는 유명한 맛자랑
음식점 <수북회관>으로 안내된다. 돼지숯불갈비 전문음식점인 수북회관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옥호에 걸맞게 그 맛이 일품이다. 대낮부터 무슨 돼지갈비? 라며 떨떠름
하던 산우들도 찬이슬 버금가는 호남의 명주 잎새주 한잔 높이들고 "餘生同樂"으로 건배를
들고 젓가락을 드는 순간 모두의 얼굴이 화색으로 변하여 진다.
그렇게 맛있는 돼지숯불갈비를 맛본적이 없었으니까! 흥겨운 오찬을 마친 일행은 화끈한
이집 박순우 여사장의 친절한 환송인사를 받으며 순창에 있는 강천산을 향한다. 지난 9월
산행계획을 세웠다 짖궂은 가을비로 중단되었기에 이번 11월중 산행 목적지로 다시 찾은
강천산은 필자도 화요산우들과 함께 지난 10월 14일에 인천 덕산산악회에서 시행하는
강천산(왕자봉) 산행을 마치고 <호남의 소금강 강천산> 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카페에
소개한바 있다.
전남 순창과 담양에 걸쳐 있는 강천산(583.7m)은 우리나라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
되듯이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숲, 그리고 기암괴석의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볼거리
를 갖춘 풍부한 관광자원이 있는 산이다. 순창에서 정읍 쪽으로 약 8km 가게 되면 이곳
강천산 입구에 이른다. 진입로 좌측에는 넓고 아름다운 맑은 강천호가 있다. 파란 하늘의
뭉게구름이 비단결같이 잔잔한 호수 위로 비춰질 때면 찾는 의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오후 2시 30분. 유명한 순창고추장 마을을 비껴지나 강천산 주차장에 하차한 후, 오늘의
산행 목표지인 신선봉(425m)을 향한다. 이번 산행의 최종 목적지는 광주의 무등산이므로
내일 산행을 위한 워밍업이다.
비룡계곡을 가로지르는 길이 75m/폭 1m의 구름다리가 지상 50m 높이에서 출렁거리는
멋진 구름다리 현수교까지 30여분간, 아름다운 강천계곡을 올라간다. 잘 다저진 산행로변
병풍바위 따라 흘러 내리는 병풍폭포가 아름답고 강천사 경내 약수터에서 졸졸 흐르는
약수 한모금으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일행은 현수교를 오르는 산행로 따라 올라간다.
지난번 화요산우들과 함께한 강천산 산행은 주봉인 왕자봉을 등반한 산행이 었으나 이번
은 출렁다리를 지나 신선봉 팔각정 전망대 까지 오르는 등산 일정이라 그 묘미가 또한
다르다.
오후 3시 40분. 일행은 신선봉 전망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한다. 현수교에서 팔각정 전망
대 까지 오르는 산행로는 급격한 경사면의 암릉을 타고 오르는 등반이라 몹시 힘이 든다.
그래도 11명의 산우가 최종 목적지 까지 오르고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며 강천계곡의 물소
리 벗하며 편안히 내려온다. 가로변에는 지방기념물 제97호로 지정된 300년생의 모과
나무가 서있고 가지 끝에는 대여섯개의 모과가 아직도 걸려 있다. 三印臺를 지나고 화문산
지구 전적비를 스쳐 지나 4시 50분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에 소요된 시간은 2시간 20분
으로 적당한 시간에 강천산 신선봉 산행을 마친다.
<제1부. 끝.>
첫댓글 제2부를 기대합니다.
김재성 대 기자님에 소상한 여행기와 자상한 필치가 동행한듯 하게 느낌을 주며 실감남이 훌륭했습니다.
강천산 다시 한번 가보는 기분이....
상새한 산행기를 정말 잘 하셨습니다. 다시 생각하며----
수고 만으셨습니다,역시 진산의 글솜씨는 녹슬지 않았으니 강천산 무등산이요 영윈하리,,,,,,,,
지산! 지산! 지산! 만만세!
역시잘쓰십니다.화이팅,-,-,
신선봉(425M) 깔닥 정상에 손관순,송병오 친구들 대단하이! 화이팅....
마침 나의 컴퓨터가 바이러스 침투에 꼼싹달싹 못하고 문단이 제자리를 찾지못해 읽기 불편하신점 양해바라며 답글 올려준 친우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