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료인 옥수수 부족으로 돼지고기 가격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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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식용작물을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을 포함한 바이오 연료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11일, 옥수수 등 식용작물을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장기적인 재생 에너지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세계 제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압박과 경제 성장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 급증에 시달려 온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안으로 2020년까지 모든 교통 수단 연료의 15%를 환경친화적인 '녹색연료'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대체에너지 개발에 앞장서 왔으며 바이오 연료 산업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세를 보여 2005년 100만t에 불과하던 바이오 에탄올 생산량은 올해 500만t까지 늘어날 전망이며 2010년에는 100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러한 대체에너지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식용작물을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이 급증하면서 원료로 쓰이는 옥수수 등 식용작물 가격이 급등하고, 옥수수로 만든 사료를 먹여 키운 돼지 값도 덩달아 오르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13억 중국인이 먹고 살 농작물 생산에 식량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에너지 생산으로 식용작물이 줄고 곡물 값이 폭등하는 것은 식량안보 정책에도 어긋난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에탄올 생산 규모가 커지면서 옥수수 등 바이오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식용작물 가격도 크게 올랐다. 다롄(大连)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개월 사이 중국 내 옥수수 거래가격은 30%나 올랐다. 올 3∼4월 돼지 가격은 71.3%, 돼지고기 값은 29.3% 상승했다.
원자재가격이 크게 오르자 많은 음식점과 프랜차이즈점들이 앞다투어 음식가격을 올렸고,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전문점인 맥도날도 차이나도 지난 6월부터 햄버거 가격을 상승한 바 있다.
한편, 한국에서 푸대접을 받던 대체에너지 관련 회사인 태기회학, C&S디펜스 등의 회사들이 중국에 진출, 대체에너지 공장을 세우고 중국 각 정부와 매출 계약을 맺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해인I&C가 중국 다롄에 대체 에너지 관련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달말 중국 현지에서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온바오 선양 조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