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송이가 내려앉은 듯,
온통 흰나비가 날아와 나풀거리는 듯한 이곳 매화마을.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이 멋진 산기슭에서
항아리들이 품어 안은 매실열매가 풍요롭게 익어가고 있다
양지바른 곳에서 꽃향까지 가득 담아가며.
몇그루 안되는
뒷산 산책길의 매화나무를 그렇게도 스토거짓 하다가
참을 수 없어 달려갔다.
섬진강변의 매화마을로.
홍쌍리님의 청매실농원 일대와 인근 매화밭이 그야말로 흰 눈에 덮힌듯
많은 흰나비들이 날아와 나풀대는 듯 눈이 부시다
이 곳은 서두를 일이 없다
그냥 꽃길 따라 천천히 걸으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걷다, 잠깐 쉬다, 꽃과 눈 맞추다가 그렇게 .....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눈부심이다
깨끗한 눈부심.
어느 산기슭을 걸어도 눈길 끝엔 섬진강이 따라온다
물빛에도 봄의 생기가 담겨있다
분명히 강물빛도 술렁거린다 봄에 취해 꽃에 취해.
섬진강은 봄이 일찍 찾아오지만 또 봄을 길게 품고 있다
매화 피우고, 산수유 물들이고, 화사한 벚꽃까지 한바탕 난리를 피워대고도
긴긴 지리산자락 어느 골짜기든 꽃이 박혀있다
제주에선 동백 꽃송이 떨어진 물확을 그리도 찍어댔는데
이곳 물확엔
꽃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물에 비치니 매화나무가 통째로 들어있다
이 곳 정자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참 멋졌다
매화나무들의 얼굴을 정면에서 올려다보는 느낌이 들어
그 화사함이 절정이었다
가지치기 한 매화나무가 가지런히 쌓여있는데
나무난로를 때는 친구가 생각난다.
이 정도면 한겨울 따뜻한 낭만을 보낼 수 있을래나?
돌담과 어우러진 매화만 보면 고연시리 정겨워서 찰칵찰칵!
돌담은 어느 꽃과도 참 잘 어울린다
매화, 눈에 가득 담고 내려가는 길은
대나무 오솔길로 걸어가기.
아이스크림은
하나쯤 먹어보기
초록매실처럼 맑은 홍쌍리여사는 몇번쯤 만날 기회가 있다
TV 인터뷰하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본 적도 있고
셀럽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인사 나눈 적도 있었다
올해의 매화타령은 이제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