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일 애너하임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시즌 첫승과 통산 90승에 도전하는 박찬호.(유로포토) |
지난해 최악의 부진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프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상대로 재건의 첫 삽을 뜬다.
박찬호는 2일 12시 5분(이하 한국시간) 에디슨 인터내셔널 필드에서 벌어지는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첫승과 통산 90승에 도전한다.
지난 해 텍사스로 이적한 뒤 9승8패, 방어율 5.75로 93년 빅리그 데뷔이후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박찬호. 설상가상으로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으로 이스마엘 발데스에게 제1선발 자리까지 내주는 신세로 전락했다. 따라서 박찬호로서 이번 경기는 무너져버린
자존심을 회복하고 올시즌 부활의 첫 단추를 끼는 중요한 경기가 아닐 수 없다.
여러 주변 여건은 박찬호에게 힘이 주고 있다.
지난 31일 개막전에서도 드러냈듯 알렉스 로드리게스-후안 곤살레스 등 중심타선의
타격감이 제 페이스에 올라있고 행크 블레이록, 마크 테익세러 등 신예들의 방망이로
무섭게 돌아가고 있어 박찬호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거기에 LA 다저스 시절
'찰떡궁합'을 이뤘던 포수 채드 크루터와 배터리를 이루게 돼 투구하는데 있어 한결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거기에 상대투수도 손쉬운 상대다. 올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빅리거에 도전하는 미키
캘러웨이(27). 2001시즌 후 탬파베이에서 트레이드돼 애너하임 유니폼을 입게된 캘러웨이는 지난해 시즌 대부분을 트리플A에서 보내면서 시즌 후반에 빅리그에 올라와 2승 1패 방어율 4.19를 기록한 신예다. 빠른 공은 없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을 이용해 타이밍을 뺏는 투구가 장기.
하지만 캘러웨이가 한창 물올라 있는 텍사스의 타선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미 시범경기인 23일 경기에서도 박찬호와 한번 맞붙어 5.1이닝동안 6피안타 1피홈런 4실점을 허용, 혼쭐이 난 바 있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박찬호가 이날 선발등판서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는 바로 '풀스윙 히터' 브래드 풀머.
박찬호를 상대로 9타수 6안타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풀머는 올 시범경기에서도
.370의 고감도 타격감을 뽐냈다. 지난 개막전에서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 밖에도 상대타율 23타수 7안타 타율 .304의 대런 어스태드와 11타수 5안타 .455를
마크하고 있는 애덤 케네디도 조심해야 할 타자. 특히 지난 개막전에서 비록 패했지만
팀타선의 짜임새를 재확인시켜 박찬호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편 공중파 MBC와 스포츠채널인 MBC-ESPN은 2일 11시 55분부터 에디슨필드에서 벌어지는 박찬호 선발경기를 위성생중계를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