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 폐지 법안 발의…정부 결단 촉구
주민투표 찬성 93%에도 정부는 여전히 미온적
BC주 보수당이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 폐지를 위한 법안을 주의회에 제출했다.
존 러스태드 BC 보수당 대표는 13일 주의회에서 “BC 주민들은 매년 두 차례 반복되는 시간 변경에 지쳤다”며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당이 제출한 ‘해석법(Interpretation Act) 개정안’이 통과되면 BC주는 계절별 시간 변경을 중단하고 연중 하나의 시간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보수당 측은 “수면 부족, 건강 문제, 교통사고 증가 등 시간 변경이 초래하는 부작용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이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2019년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93%가 서머타임 폐지에 찬성했지만, 정부는 아직 시행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유는 데이비드 이비 BC주수상이 인접한 미국 주들이 동일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 등이 같은 조치를 취해야만 BC도 함께 변경할 수 있다는 논리지만, 보수당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워드 스테이머 의원은 "이비 수상이 무역 전쟁에서는 '캐나다 우선'을 외치면서, 정작 시간 변경 문제에서는 미국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비 수상은 "시간 변경 문제는 공감하지만, 현재 정부가 집중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아니다"라며 법안에 대한 즉각적인 입법 가능성을 낮게 봤다.
러스태드 대표는 “정부가 지지하면 하루 만에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며 신속한 처리를 요구했지만, 현재로서는 주정부의 움직임이 없어 법안의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번 법안은 13일 BC 주의회에서 1차 심사를 통과했으며, 2차 심사를 앞두고 있다.
BC주 대부분의 지역은 11월 2일 서머타임이 종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