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토욜 아침 조조프로로 가까운 극장 개봉관에서
아내랑 둘이서 영화 '하모니'를 상영하고 왔다...
영화 하모니는 지난해 성공을 거둔 영화 해운대를 연출한 후
이번에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강대규 감독의 첫 작품이다.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촬영한 영화 하모니를
근간에 위세를 떨치고 있는 '아바타'에 기가죽은 국산영화라는데 주목하고
현직 교도관인 나 자신과의 직업적인 관련성 여부를 떠나
조금은 오버트랩된 듯한 영화 집행자 이후
처음으로 영화관을 조용히 노크했다....
고작 일년에 영화관이라고는 대여섯번 정도 가지만
사형집행을 주제로한 집행자 개봉때 너무나도 썰렁했던 기억에
다소 긴장된 발걸음으로 영화관을 찾았는데,
하모니의 풋풋한 정서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매력에
방학을 맞은 많은 여학생들과 관객들의 나름의 호평을 받은 듯
조조프로인데도 불구하고 거의 절반정도의 객석이 채워졌다.
오늘 인터넷 뉴스에서 드디어 60만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한다.

영화관 입장하기전에 관객들의 줄선 모습인데
처음엔 아내도 내심 의아해 했지만
영화 하모니를 상영하면서 그 궁금증이 조금은 풀렸다.

첫 상영시간인 조조프로라서 아직은 이른 시간이었지만
입장전에 후다닥 먼저 들어와 극장 한켠을 촬영해 봤다...
나보다 먼저 자리를 턱하니 잡고 있는 몇몇 학생들도 눈에 뛴다^^

사진을 보고 현행법을 어긴 범죄인들이 징역을 사는 교도소에
어인일로 어린 아이냐고 궁금해 할 수도 있겠다....
저 아이의 이름이 영화에선 '민우'로 나온다.
우리 현행법상 임산부가 구속되어 교도소 담장안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게 있다...
이번 영화의 주제도 그러한 맥락에서 보면 쉬이 이해가 되리라...
아이를 출산하고 생후 18개월이 될때 까지는
아이의 엄마가 원할땐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현행법이 허용하고 있기에..
물론 임산부가 아니고 금방 아이를 출산한 18개월 미만의
아이와 함께 구속되는 산모도 드물게 있다.
그 경우도 아이의 나이가(?) 18개월이 지나면 담안에 두면 안되고
친인척에게 보내거나 관할 군청이나 시청의 복지과을 통해
입양내지는 보호를 의뢰할 수 있는데
이번 영화의 주인공인 배우 김윤진은 고아로 출연하기 때문에
결국 아이의 입양을 선택하게 되고 그로 인해 겪는 모성애와 충돌되는
각종 여자교도소에서만 가능한 일상들이 전개되어
보는이로 하여금 눈물샘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나 같은 경우에도
실제로 2007년도에 열달정도 되는 아이를 안고
교도소 담장안에 들어오는 산모의 입소 모습을 지켜본적이 있다..
이러한 제도를 통털어 '대동유아' 라고 한다....
어린아이가 교도소에 엄마와 함께 들어오면
그 업무를 보조하는 관계과에서는 무척이나 바빠진다..
아이에게 부족하지 않게 챙겨줘야 할 평소엔 비치되지 않은
각종 특수한 물건들을 구입하거나 임산부나 산모의 건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완죤 비상사태다..ㅎㅎㅎ

교도소 담장안에서 임산부가 아이를 출산한 후 첫돌을 맞은 모습이다.
이 사진은 약간 오버된 듯한 분위기다.
물론 아이의 돌잔치를 맞아 이렇게 아니 이보다 더 성대하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잔치를 해 줄수도 있지만..
현직의 여자교도관이 수용자(재소자) 거실(방)에 저렇게 함께
앉아있지는 못한다...최소한 현실적으로^^
물론 여자 교도관역을 맡은 배우 이다희의
영화속에서의 공교위 역할이니 당연히
조금은 영화화 될 필요성이 있었겠지만~~~

스토리가 끝나고 상영 마지막 엔딩 장면 후의 사진이다..
스토리의 전개가 상당히 부드럽다..
아무래도 여자교도소와 여자수용자를 주제로 한 영화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 배경이 비록 교도소 담장 안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형집행을 주제로한 조재현, 윤계상 주연의 집행자와는
또 다른 배경연출이며 그 교도소적인 강도면에서는 상당히
부드러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가 시작되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에게 나름의 웃음과 눈물을 선사해주는
큰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임엔 분명하다.
어두운 극장 곳곳에서 많은이들의 흐느끼는 소리에서
내 옆에 반듯이 앉아 상영하고 있는 아내를 바라보니
아내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는 모습을 난 분명히 봤다..
그만큼 영화 제작자들이 최초 영화를 제작할 당시의
목표로했던 기본적인 성과는 얻었다고 생각된다.
영화 하모니의 마지막 엔딩 장면을 보면
사형수로 나오는 전직 음대교수 나문희가
사형장으로 동행되는 장면에서 막이 내린다...
하지만 한가지 우려되는 이 느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라는 격언이 생각났다.
하지만 현실의 교도소는 분명 영화처럼 그렇게 화려하고 멋진 모습으로
화폭에 담겨지는건 아니라는 사실...
범죄란 그 어떤 누군가에게 분명 피해를 주었거나
아니면 모든이들이 잘 준수하는 기본적인 현행법을 어겼기에
거기에 합당한 법의 신판을 받는것이고
또한 피해자의 몫이 따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인, 폭력, 사기, 절도 등의 각종 범죄인들에게 적용되는
은어나 죄명들이 나열되는 등의
영화속의 걸러지지 않은 무분별한 언어들로 인해
혹여 영화를 관람하는 청소년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는건 나만의 괜한 걱정인지는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기존의 움찔하고 섬뜩했던 교도소 영화보다는 상당히 온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교도소적인 의외의 스토리로 우리 일반인들의 가슴에
웃음과 눈물로 다가온 영화임엔 분명한것 같아서
조심스레 영화 '하모니'의 상영을 권해보고 싶다..^^
하모니 개봉이후 전체적으로
예상보다 큰 영화 메니아들의 좋은 반응을 바라보면서
기존의 우리사회 일각에서 소외되었던 교도소 담안 문화에 대해서도
좀더 많은 관심과 배려의 필요성을 조심스레 제시해 본다.

상영을 마치고 아내랑 가까운 분식집에서 김밥이랑 뜨거운 오뎅국물로
가슴시린 하모니 상영직후의 설레임을 조금은 쓸어내릴 수 있었다..
또한 인근의 교외엔 오늘도 어김없이
파란 겨울색의 하늘과 더불은
누런 들판의 주인공들이 저렇게 바람끝과 함께
공존의 끄나플을 이어가고 있었다.
♡ 대장님! 이넘의 글이 이 코너에 오는게 맞는지 몰겠네여..쩝..
여행도 아니면서 그죠..그냥 '영화여행'이라고 생각하시죠 뭐ㅎㅎㅎ ♡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하모니 보고 싶었는데...더 보고 싶어지네요..^^ 몇개월전 다큐3일에서 청주여자교도소에 대해 다룬 것을 본적이 있던 터라 더더욱 보고 싶어지네요^^
네..그랬군요~~
꼭 한번 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차가운 겨울날에 맞이하는
또 다른 훈훈한 정서가 기다릴겁니다~~감사합니다^^
저두 잘 읽었습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남다르게 느끼셨을것 같네요.. 요즘 남녀할꺼 없이 다들 이영화에 빠진것 같아요. 저희 신랑도 꼭 보자며 하모니~ 하모니 아주 노래를 합니다 ㅎㅎ
ㅎㅎㅎ 꼭 보셔야 겠네요...가실때 잊으면 안되는게 아마도 손수건이나
화장지 정도는 챙겨 가시는게 좋을 듯합니다~~차가운 겨울날을 조금은
따뜻하게 가슴으로 느낄수있는 그런 프로입니다..감사합니다~~
보고는 싶은데 조금 겁나네요..넘 많이 슬플것 같아서~~
ㅎㅎㅎ 그러세요?..
그래도 영화는 그냥 영화려니 생각하시고 보면 큰 무리는 없을것 같아요...
전 개봉날 아침에 바로가서 봤는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울다가 왔네요..ㅠ 아침이라 부담스러웠지만..
오랜만에..가슴 따뜻해지는 영화 였습니다..
그랬군요^^
근간에 나온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중엔 가장 온화하고 감동적인
그런 영화인것 같아요..폭력적이지도 않으면서~~감사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가슴아픈 사연이네요... 현직 교도관이시라구요? 아이고 무셔라 ㅋㅋ
ㅋㅋㅋ 현직 교도관들 직업의 특성상 일반 사람들이 무셔라 생각하지만
실제 가까이서 접해보면 상당히 가슴 따뜻하고
정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부족한 사랑님 고맙습니다..입춘대길 하소서^^
네~~ 저도 군대있을때 형무관을 했었지요.. 교도소에 호송때문에 자주 갔었습니다. 그래도 교도소에 삭막함이란 쉽게 지울수가 없네요 ㅋㅋ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좋은 사진 또 부탁드립니다 ^^
남들하고 다르게 가슴에 많이 와닿으셨을꺼 같고 실제로도 진짜 그러셨네요~ 슬픈영화는 너무 슬퍼서 전 싫어요 ㅜㅜ
네..전 영화 하모니가 슬프다기 보단 현실속에 접목시키다 보니 다른 사람과
그 느낌이
조금은 다른것 같았어요^^..ㅎ
하모니는 정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가 아니라... 나중에 DVD나오면 볼꺼예요~ ㅋㅋ
ㅎㅎㅎㅎ 글쿠나..울 대장님이 좋아하는 영화는 어떤 스퇄인지 궁금하군요....ㅋㅋㅋ
저는 트와일라잇,뉴문 이런영화 좋아해요 ㅋㅋ
아이가 있으면 아이랑, 그렇지 않으면 엄마랑 보라더군요 ^^ 아직은 너무 슬픈 건 별루긴 해요~ ㅠ
네..ㅎㅎㅎ 슬프다긴 보다 우리네 일상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해요..
하모니 꼭 보러 가고싶네요^^
기존의 폭력적인 교도소 영화와는 조금 차별화된 영화더라구요...^^
면회 가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