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2.
그 때 많은 수행승들이 식사를 마친 뒤,
탁발에서 돌아와 강당에 모여 앉아 이와 같이 대화를 나누었다.
[수행승들]
“벗들이여, 마가다 국의 쎄니야 빔비싸라 왕과 꼬쌀라 국의 왕 빠세나디,
두 왕들 가운데 누가 더 부유하고, 누가 더 재산이 많고,
누가 더 재보가 많고, 누가 더 영토가 많고, 누가 더 수레가 많고,
누가 더 군대가 많고, 누가 더 능력이 많고, 누가 더 권력이 많은가?”
그 수행승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하다가 중단했다.
3.
마침 세존께서 저녁 무렵 홀로 앉아 명상하다가
일어나 집회당이 있는 곳을 찾아 왔다.
다가와서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마련된 자리에 앉아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에게 말을 건넸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여기에 모여 앉아 지금 무슨 이야기를 했는가?
어떠한 이야기를 하다가 중단했는가?”
4.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여기 저희들은 식사를 마친 뒤,
탁발에서 돌아와 집회당에 모여앉아 이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벗들이여, 마가다 국의 쎄니야 빔비싸라 왕과 꼬쌀라 국의 왕 빠쎄나디,
두 왕들 가운데 누가 더 부유하고, 누가 더 재산이 많고,
누가 더 재보가 많고, 누가 더 영토가 많고, 누가 더 수레가 많고,
누가 더 군대가 많고, 누가 더 능력이 많고, 누가 더 권력이 많은가?’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하다가 중단했습니다.
그 때 마침 세존께서 도착하셨습니다.”
5.
[세존]
“수행승들이여, 훌륭한 가문의 아들로서 믿음으로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한 그대들이 그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은 모여 앉아서 가르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고귀한 침묵을 지키는 것,
그 둘 중의 하나를 실천해야 한다.”
6.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 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글 읊었다.
“세계에서 어떤 욕계의 행복이라도
어떠한 이런 천상의 행복일지라도
갈애의 부숨에서 오는 행복에 비해
십육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註)
십육 분의 일 – 이것은 원래 베다시대의 제사장에게 딸린 16제관이 있었는데,
그중의 하나의 제관이 빠져도 제사를 지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후대에 와서 ‘조금’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첫댓글 "십육 분의 일"이라는 표현이 그래서 나왔구만요.
햐~ ~~ 신기하다. (표현이 그래서 나왔구만요. ㅎㅎ)
사람들이 경을 좋아하지 않아요.
이것 퍼온 곳에 보면요... 몇년전에 올려놓은 것인데도 조회수가 5~ 6번 정도.
저도 이렇게 올리니까 읽게되지 경만 일부러 찾아서 읽는 것은 잘 안되거든요.
경을 읽으면 반짝하고 튀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분명 감정을 순화시키는 큰 기능이 있어서 굉장히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