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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녕할석(管寧割席)
관녕이 자리를 자르다는 뜻으로, 친구와 교제를 끊는다는 말이다.
管 : 대롱 관(竹/8)
寧 : 편안 녕(宀/11)
割 : 벨 할(刂/10)
席 : 자리 석(巾/7)
친구와의 사귐을 기리는 성어가 많은 중에 성격이 전혀 다른 사이인데도 우정을 지속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잘 알려진 죽마고우(竹馬故友)는 단지 어릴 때 같이 놀이를 했을 뿐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친구라는 뜻이었다.
관포지교(管鮑之交)는 관중(管仲)에게 일방적으로 양보한 포숙아(鮑叔牙)에 의해 빛이 난 우정이었다. 문경지교(刎頸之交)는 사이가 좋지 않다가 한 친구가 제 잘못을 알고 사죄함으로써 후세의 기림을 받은 경우였다.
친구 사이란 조금의 차이만 있어도 틀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관계이지만 희생과 양보가 따라야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관녕(管寧)이란 사람은 중국 삼국시대(三國時代) 위(魏)나라 출신의 덕망 높은 학자였다. 어려서 고아가 되어 어렵게 공부했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평상에 꿇어앉아 글을 읽어 무릎에 닿은 상의 바닥이 뚫어졌을 정도였다.
이 관녕이 자리를 잘랐다(割席)는 이야기는 친한 친구와 서로 뜻이 맞지 않아 교제를 끊었다는 데서 나왔다. 관녕이 젊은 시절에 늘 함께 공부하고 같이 놀았던 화흠(華欽)은 사람됨이 완전히 달랐다.
송(宋)나라의 문학가 유의경(劉義慶)이 지은 명사들의 일화집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편과 그 내용을 인용한 당(唐)나라 이한(李瀚)의 아동용 교재 몽구(蒙求)에 실려 있다.
어느 날 두 사람이 밭에서 김을 매다가 금덩이를 발견했다. 관녕은 흙으로 덮었고 화흠은 만져본 뒤 던졌다. 또 한 번은 자리에 같이 앉아 책을 읽는데 밖에서 고관의 행차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寧讀書如故(녕독서여고)
欽廢書而看(흠폐서이간)
寧割席分坐曰(녕할석분좌왈)
子非吾友也(자비오우야)
관영은 자세를 바꾸지 않고 독서를 계속 했지만, 화흠은 책을 덮고 그것을 구경했다. 관영이 자리를 갈라 따로 앉으며 너는 나의 벗이 아니라고 말했다.
관녕의 곧은 자세만 칭송해야 할까.
화흠은 오(吳)나라와 위나라에서 부름을 받고 고위직 벼슬을 지냈다. 청렴하여 백성들의 신망도 높았다. 인물을 천거하라 했을 때 화흠은 몇 번이나 관녕을 권했지만 끝내 나가지 않았다.
다른 친구 병원(邴原)과 함께 세 사람을 한 마리의 용이라 했고, 화흠은 용머리라 했다. 칼 같은 친구 관녕과 그것을 받아준 화흠의 아량이 빛난 우정이 된 셈이다. 한 때의 사소한 일로 틀어졌으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야 우정이 오래 간다.
▶️ 管(대롱 관/주관할 관)은 ❶형성문자로 筦(관)과 동자(同字)이다. 竹(대나무 죽)과 官(벼슬 관)을 합쳐 대롱을 나타낸 글자이다. 후에 관악기, 맡다의 뜻으로도 쓰였다. 음(音)을 나타내는 官(관)은 위에서 보면 둥글다는 것이고, 또 貫(관)과 음(音)이 같고 속을 관통하고 있는 것이고, 官(관)은 여섯개의 구멍이 있는 대나무로 만든 퉁소를, 또 붓대 따위 관 모양의 것을 말한다. ❷형성문자로 管자는 ‘대롱’이나 ‘주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管자는 竹(대나무 죽)자와 官(벼슬 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官자는 높은 곳에 지어진 관사를 그린 것으로 ‘벼슬’이라는 뜻이 있다. 管자는 본래 육공악기(六孔樂器)로 불리던 악기의 일종을 뜻했었다. 대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竹(대나무 죽)자가 의미요소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管자는 이렇게 피리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지만 지금은 주로 ‘맡다’나 ‘주관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는 발음요소로 쓰인 官자의 의미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管(관)은 (1)속이 비고 둥글며 기름하게 된 것. 대롱 (2)아악기(雅樂器)의 한 가지로서 오죽(烏竹)으로 만든 피리. 한쪽 편을 베어서 두 개를 맞대어 붙임. 길이가 한 자 남짓하며 다섯 쌍의 구멍이 있음 등의 뜻으로 ①대롱, 관 ②피리(악기의 하나) ③붓대, 붓자루 ④가늘고 긴 대 ⑤고동(기계 장치), 추요(樞要) ⑥열쇠 ⑦집, 저택(邸宅) ⑧맡다, 다스리다 ⑨주관(主管)하다 ⑩불다, 취주(吹奏)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람을 통제하고 지휘 감독하는 것을 관리(管理), 권한에 의하여 지배함을 관할(管轄), 차지하여 맡아봄을 관장(管掌), 관리하는 구역 안을 관내(管內), 관리하는 지역 밖을 관외(管外), 관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을 관악(管樂), 대롱 구멍으로 표범을 보면 그 가죽의 얼룩점 하나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에서 견식이 좁음을 이르는 말을 관규(管窺), 거느리어 다스림을 관제(管制), 관형으로 된 우물을 관정(管井), 모습을 살펴 봄을 관형(管形), 물건을 어느 곳에 안전하게 두는 것을 보관(保管), 책임을 지고 맡아 관리함을 주관(主管), 관할을 옮김을 이관(移管), 혈액을 체내의 각부로 보내는 관을 혈관(血管), 맡아 관리하거나 관할하는 바 또는 그 범위를 소관(所管), 전체를 총괄 관리함을 총관(總管), 물이나 김 등을 통하게 하는 관을 도관(導管), 호흡기의 일부분을 기관(氣管), 두 가지 일을 겸하여 주선함을 겸관(兼管), 연기를 뽑기 위하여 만든 관을 연통관(煙通管), 배전선을 넣으려고 쇠붙이나 플래스티크 따위로 만든 대롱을 전선관(電線管), 어떤 장소에서 다른 장소에 공기를 보내기 위한 관을 통풍관(通風管), 관중과 포숙처럼 친구 사이가 다정함을 이르는 말로 친구 사이의 매우 다정하고 허물없는 교제 또는 우정이 아주 돈독한 친구 관계나 허물없는 친구 사이를 이르는 말을 관포지교(管鮑之交), 대롱 구멍으로 표범을 보면 표범의 얼룩점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시야가 매우 좁음을 이르는 말을 관중규표(管中窺豹),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본다는 뜻으로 소견이 좁은 것을 이르는 말을 관중지천(管中之天), 대롱으로 엿보고 송곳이 가리키는 곳을 살핀다는 뜻으로 작은 소견이나 자기 견해를 겸손하게 말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관규추지(管窺錐指), 대롱을 통해 하늘을 봄이란 뜻으로 우물안 개구리를 일컫는 말을 이관규천(以管窺天), 대롱을 통해 하늘을 살핀다는 뜻으로 소견이나 견문이 좁음을 이르는 말을 용관규천(用管窺天) 등에 쓰인다.
▶️ 寧(편안할 녕/영, 편안할 령/영)은 ❶회의문자로 宁(영)은 간자(簡字), 寗(영)은 동자(同字), 寍(영)은 고자(古字)이다.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皿(명)과 心(심)의 합자(合字)이다. 음식물이 그릇에 수북이 담겨 있어 안심하고 살 수 있음의 뜻한다. 뒤에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을 더하였다. ❷회의문자로 寧자는 '편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寧자는 宀(집 면)자와 心(마음 심)자, 皿(그릇 명)자, 丁(못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丁자는 '탁자'를 표현하기 위한 모양자이다. 寧자의 갑골문을 보면 탁자 위에 그릇이 놓여 있는 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집에 먹을 것이 풍족하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心자가 더해졌는데, 이는 심리적으로도 매우 '안정적이다'라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지금의 寧자는 심리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상태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寧(녕, 령)은 ①편안하다 ②편안히 하다 ③문안하다 ④친정가다 ⑤편안(便安) ⑥차라리 ⑦어찌 그리고 편안할 령의 경우는 ⓐ편안하다(령) ⓑ편안히 하다(령) ⓒ문안하다(령) ⓓ친정가다(령) ⓔ편안(便安)(령) ⓕ차라리(령) ⓖ어찌(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편할 편(便), 편안 안(安)이다. 용례로는 수확이 많은 해를 영세(寧歲), 편안한 겨를을 영가(寧暇), 편안하게 삶을 영거(寧居), 무사하고 편안한 날을 영일(寧日), 평안하고 고요함을 영정(寧靜), 편안히 쉼을 영식(寧息), 걱정이나 탈이 없음을 안녕(安寧), 몸이 건강하여 마음이 편안함을 강녕(康寧), 천하가 잘 다스려져서 태평함을 안녕(晏寧), 추측컨대 틀림이 없음을 정녕(丁寧), 친정에 가서 아버지를 뵘을 귀녕(歸寧), 어른이 병으로 편하지 못함을 미령(靡寧), 오래 살고 복되며 건강하고 편안함을 일컫는 말을 수복강녕(壽福康寧), 준걸과 재사가 조정에 많으니 국가가 태평함을 일컫는 말을 다사식녕(多士寔寧) 등에 쓰인다.
▶️ 割(벨 할)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선칼도방(刂=刀;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일이 잘 되지 않도록 방해하는 뜻을 가진 害(해, 할)로 이루어졌다. 소를 수술(手術)하다의 뜻인 개(犗)를 칼로 수술하므로 割(할)로 고쳐 쓴 것, 또 칼로 '가르다', '뻐개다', '상처내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割자는 '베다'나 '자르다', '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割자는 害(해칠 해)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害자는 집안에서 큰 소리로 다투는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해하다'나 '해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해치다'라는 뜻을 가진 害자에 刀자가 결합한 割자는 칼로 누군가를 베어 해롭게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割(할)은 어떤 수나 수량(數量)을 10으로 나누어, 그 가운데의 몇을 나타내는 말로 ①베다, 자르다, 끊다 ②끊어 버리다 ③나누다, 쪼개다 ④가르다, 갈라서 찢다 ⑤영토를 나누어 주다 ⑥할거(割據)하다, 차지하다 ⑦빼앗다 ⑧해(害)치다, 손상(損傷)하다 ⑨판단(判斷)하다 ⑩파다, 파헤치다 ⑪재앙(災殃), 불행(不幸) ⑫할(割), 비율(比率) ⑬어찌, 어떻게,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값에서 얼마를 덜어 냄을 할인(割引), 여러 몫으로 노느는 일 또는 그렇게 노는 몫을 할당(割當), 아쉬움을 무릅쓰고 나누어 줌을 할애(割愛), 지급할 돈을 여러 번으로 나누어 줌을 할부(割賦), 땅을 나누어 차지하고 막아 지킴을 할거(割據), 한 지방을 점령하고 지킴을 할거(割去), 가죽을 벗기고 살을 도려냄을 할박(割剝), 제 값어치의 물건 밖에 조금 더 얹어 주거나 받는 물건을 할증(割增), 배를 갈라 자살함을 할복(割腹), 썰어 삶아서 음식을 조리함 또는 그 요리를 할팽(割烹), 이웃한 남의 논밭을 개개면서 가는 짓을 할경(割耕), 보리를 세로 2등분 한 뒤 다듬어 정제한 보리쌀을 할맥(割麥), 구성원의 자격을 빼앗고 명부에서 이름을 지워버림을 할명(割名), 반에 나누어 벰을 할반(割半), 자리를 달리함 또는 절교함을 할석(割席), 원둘레 또는 그밖의 다른 곡선에서 둘 또는 둘 이상의 점을 지나는 곧은 줄을 할선(割線), 땅이나 물건의 일부를 떼어서 남에게 넘겨 줌을 할양(割讓), 베어 주거나 쪼개어 주는 일을 할여(割與), 은정을 끊음을 할은(割恩), 밑나무를 가르고 접붙일 나무를 끼워 넣는 접붙이기를 할접(割接), 발목을 부러뜨림을 할족(割足), 한 부분을 빼앗아 가짐을 할취(割取), 제가 하여야 할 제 앞의 일을 역할(役割), 나누어 쪼갬을 분할(分割), 똑같이 나눔을 균할(均割), 벤 듯이 아픔을 여할(如割), 위험에 부딪칠 때 일부 동물이 제 몸의 일부를 스스로 끊어버리는 일을 자할(自割), 팔뚝을 베어 피로 맺은 맹세라는 뜻으로 남녀의 굳은 사랑의 맹세를 이르는 말을 할비맹(割臂盟), 공복을 채우기 위해 허벅살을 베어 먹는다는 뜻으로 한때를 모면하기 위한 어리석은 잔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할고충복(割股充腹), 사귐을 끊어서 자리를 같이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할석분좌(割席分坐), 허벅지의 살을 잘라내어 부모를 치료한다는 뜻으로 효행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할고료친(割股療親), 가죽을 벗기고 살을 벰을 할육거피(割肉去皮), 몸의 반쪽을 떼어내기는 고통이라는 뜻으로 동기를 잃은 슬픔을 이르는 말을 할반지통(割半之痛), 배를 갈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일컫는 말을 할복자살(割腹自殺), 고을 원이 백성의 재물을 갈취하여 긁어 모으는 나쁜 정사를 일컫는 말을 할박지정(割剝之政) 등에 쓰인다.
▶️ 席(자리 석)은 ❶형성문자로 蓆(석)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수건 건(巾; 옷감, 헝겊)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서(석)가 합(合)하여 자리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席자는 '자리'나 '돗자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席자는 广(집 엄)자와 廿(스물 입)자, 巾(수건 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席자는 단순히 돗자리 하나만이 그려져 있었다. 고문(古文)에서는 여기에 厂(기슭 엄)자가 더해져 있었는데, 그늘진 곳에 자리를 깔고 앉는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厂자가 广(집 엄)자로 바뀌었고 돗자리는 廿자와 巾자로 표현되면서 지금의 席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지금의 席자는 고문에 나타나 형식이 변화된 것으로 '자리'나 '깔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席(석)은 성(姓)의 하나로 ①자리 ②앉을 자리 ③여럿이 모인 자리 ④돗자리 ⑤앉음새(자리에 앉아 있는 모양새), 자리에 앉는 법(法) ⑥돛, 배에 다는 돛 ⑦깔다, 자리를 깔다 ⑧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벌이다, 벌여 놓다 ⑨의뢰하다, 믿고 의지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자리 좌(座), 대자리 연(筵)이다. 용례로는 자리의 차례나 성적의 차례를 석차(席次), 굉장한 기세로 영토를 남김없이 차지하여 세력 범위를 넓히는 것을 석권(席卷),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를 석상(席上), 어떤 자리에서 주문에 응하여 즉석에서 그림을 그림 또는 그렇게 그린 그림을 석화(席畫), 집회 석상 등에서 즉흥적으로 글을 짓거나 그림을 그림을 석서(席書), 빈자리로 사람이 앉지 아니하여 비어 있는 자리를 공석(空席), 자리를 함께하여 앉음을 합석(合席), 자리에 참여함을 참석(參席), 맨 윗자리로 시험 등에서 순위가 첫째인 상태를 수석(首席), 앉는 자리를 좌석(座席), 어떤 자리에 참석함을 출석(出席), 주가 되는 자리로 단체나 합의체의 통솔자를 주석(主席), 서서 타거나 구경하는 자리를 입석(立席), 회의하는 자리를 의석(議席), 자리에 앉음을 착석(着席), 손님의 자리를 객석(客席), 일이 진행되는 바로 그 자리를 즌석(卽席), 사사로이 만나는 자리를 사석(私席), 어떤 자리에 윗사람이나 상관을 받들거나 모셔 함께 참석하는 것을 배석(陪席), 수석의 다음 자리 또는 그 사람을 차석(次席), 병자가 앓아 누워 있는 자리를 병석(病席), 거적을 깔고 엎드려 벌 주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죄과에 대한 처분을 기다림을 일컫는 말을 석고대죄(席藁待罪), 자주 드나들어 방이 따뜻할 겨를이 없다는 뜻으로 자리나 주소를 자주 옮기거나 매우 바쁘게 돌아다님을 일컫는 말을 석불가난(席不暇暖), 앉은 그 자리에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림을 일컫는 말을 석상휘호(席上揮毫), 자리에 편안히 앉지 못한다는 뜻으로 마음에 불안이나 근심 등이 있어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좌불안석(坐不安席), 공자의 자리는 따스할 겨를이 없다는 뜻으로 한군데 오래 머무르지 않고 왔다갔다함을 이르는 말을 공석불가난(孔席不暇暖), 묵자 집의 굴뚝엔 그을음이 낄 새가 없다는 뜻으로 여기저기 몹시 바쁘게 돌아다님을 일컫는 말을 공석묵돌(孔席墨突), 하늘을 장막으로 삼고 땅을 자리로 삼는다는 뜻으로 천지를 자기의 거처로 할 정도로 지기志氣가 웅대함을 이르는 말을 막천석지(幕天席地), 주인의 자리에는 예의 상 손이 앉지 않는 법이라는 말을 불탈주인석(不奪主人席), 사귐을 끊어서 자리를 같이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할석분좌(割席分坐),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몹시 불안함을 일컫는 말을 여좌침석(如坐針席), 이부자리 위에서 죽음을 뜻하여 제 수명에 죽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와석종신(臥席終身), 늘 길거리에 모여 있으면서 뜬 벌이를 하는 막벌이꾼을 일컫는 말을 장석친구(長席親舊), 걱정이 많아서 편안히 자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침불안석(寢不安席)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