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해야할 밤하늘이 지상의 인공불빛때문에 밝아져서 숱한 별들이 시야에서 사라 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현산천문대 전영범(41)선임연구원은 보현산 일대 밤하늘의 밝기가 지난 89년 천 문대 후보지 기초조사때에 비해 최소 4배이상 밝아졌다고 추정했다. 기초조사 당 시 육안으로 볼 수 있었던 별 중 가장 어두운 별인 6등성(북반구에 총3천여개)은 아예 사라졌고 5등성도 거의 안보이고 그보다 더밝은 4, 5등성 이상만 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이는 10년사이 보현산 주변에서 보였던 밤하늘 별중 최소 5천여개가 사라졌다는 얘기다.
보현산천문대의 국내 최대 1.8m 광학망원경이 관측할 수 있는 별도 23등성서 21등 성으로 줄었고 촬영사진의 해상도도 크게 떨어졌다는 것.
이때문에 보현산천문대 심경진(59)대장은 최근 영천시를 방문, 협조를 당부했다. 천문대 주변 화북면 정각리 자양면 보현리 등 9개 마을의 가로등 보안등에 갓을 씌워 불빛이 하늘로 향하지 못하게 하고 민가 창문에 커튼을 치고 밤12시 이후엔 외등을 끄는 등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 대장은 "주민들의 협조가 없으면 머잖아 은하수조차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미국 국립천문대가 있는 아리조나주 키트픽 주변 도시에선 가로등 갓씌우기 등 야광차단을 시조례로 정해 천문연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이같은 천문대의 요청에 적극 호응, 천문대 주변 9개 마을의 총 117개 가로등·보안등에 갓씌우기 작업을 곧 시작하는 한편 반상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 협조를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보현산 일대를 별이 쏟아지는 아름다운 밤하늘로 만들어 가족 연인들이 꿈과 낭만 을 즐기는 밤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
영천시와 천문대의 협력으로 사라진 별들이 되살아나고 보현산의 밤하늘이 '별들 의 고향'으로 화려하게 빛나게 될지 자못 관심거리가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