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에 근무하는 이 모씨(50)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또 금융상품으로는 정기예금에 4억원을 예치하고 있고 주식에 3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CMA에 1억원을 넣어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국내 바이오주 사태 등으로 그동안 쏠쏠한 이익을 가져다줬던 주식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이씨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주식 비율을 조정하는 금융상품 리밸런싱을 원하고 있다. 기존 은행 정기예금은 금리가 낮아 만족을 하지 못하겠고 주식은 너무 변동성이 크고 신경 쓰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라는 이씨가 매일경제신문 '지갑을 불려드립니다'의 문을 두드렸다.
매일경제신문은 전통적으로 금융자산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KEB하나은행 이촌동골드클럽의 도원덕 Gold PB팀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도 팀장은 이씨에게 "정기예금을 4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이고 주식 투자 금액도 3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이라"고 충고했다. 이 경우 CMA에 들어 있는 자금 1억원을 통해 총 5억원의 자금이 만들어진다.
그는 "이 돈을 비과세 상품이면서 매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월지급식 ELS인컴 변액연금에 1억원(비과세), 코넥스 하이일드 펀드에 1억원, 브라질 국채에 1억원씩 나눠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또 "남은 2억원은 지수형 ELS(노녹인형)와 글로벌펀드 혹은 글로벌 4차산업 관련 펀드에 각각 1억원씩 분산투자하라"고 권했다.
― 이씨는 수익률을 중시하면서도 안정적인 상품을 찾고 있다. 이런 금융상품이 있나.
▷연금형 상품인 월지급식 ELS변액연금을 먼저 추천한다. ELS에 투자해 수익률도 높고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3년 만기 ELS에 투자하는 노녹인형 상품으로 월지급 조건은 55%이며 가입 후 3개월 후부터 가입 시점보다 지수가 4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매월 이자를 꾸준히 받을 수 있고, 만기 시 원금 수준을 환급받는 상품으로 월 30만원 내외의 이자를 비과세로 받을 수 있다.
― 안정적인 금융상품이라면 채권이 먼저 떠오르는데.
▷코넥스 시장과 하이일드채권 등에 투자해 공모주 10%를 우선 배정받는 코넥스 하이일드펀드도 추천한다. 일반공모주펀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보다 공모주 배정에 있어 유리하다. 하이일드채권과 국고통안채 등 채권을 70% 정도 편입하므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공모주 투자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적정 주가까지 보유 후 매도를 통한 차익실현이 가능해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참고로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2013년 7월 1일부터 개장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을 뜻한다.
― 최근 신흥국 경제가 안 좋다는데 일부에서는 브라질 채권 투자를 권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기존 가입자들에게는 만기 보유 전략으로 대응하라고 권한다. 또 신규 투자자에게는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이 싼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3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신흥국 위기설이 제기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브라질의 외환보유액 대비 1년 이내 단기 대외부채비율은 20% 미만으로 달러 보유 규모가 넉넉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최근 유가가 상승 흐름을 탄 것도 전반적으로 브라질 경제에 우호적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경제 성장세 회복과 안정적 인플레이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대선을 통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브라질의 성장세는 원자재 가격 회복과 함께 정상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 또 다른 금융상품은 뭐가 있나.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직접 주식 투자를 하기가 어렵고, 안정적인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하자니 만족스러운 수익률이 나오지 않아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다. 이러한 투자자들을 위해 개발된 상품이 바로 주가연계상품인 ELS로, 주가가 일정한 수준만 유지되면 원금은 물론 정기예금보다 2배 이상 많은 이자를 지급하고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현재는 기준지수는 2~4개 정도 포함되고 노녹인 상품으로 4~6%의 수익을 실현하고 있고 요즘은 리자드 옵션을 통해 3개월·6개월·1년 조기 상환조건을 개선한 상품이 많이 출시돼 있다.
― 펀드는 어떤 펀드가 좋은가.
▷전 세계 혁신기업과 고부가가치 소비재 일등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과 중국 등 신흥 시장에 함께 투자해 벤치마크 대비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는 글로벌 자산 펀드나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글로벌 4차 산업 관련 펀드를 추천한다. 국내 증시는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 정책이나 이벤트에 따라 큰 변동성으로 움직이고 있고 미국 금리 인상, 유가 상승, 미·중 무역전쟁, 국내 경기 부진 등으로 당분간 정체되는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미국 금리 상승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의 자신감이라 생각되며 불확실한 장세에서는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해 장기적 성과를 중시하는 글로벌 자산 펀드나 글로벌 4차 산업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