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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산울림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 시리즈 ③
장소: 소극장 산울림
일시: 9월 8일(화) ~11월 1일(일)
평일 7:30/ 토 3:00. 7:00/ 일요일 3:00 (월요일 공연 없음)
※ 10월 2일 (금) 오후 3:00, 10월 3일 (토) 오후 3:00, 7:00 공연
티켓: 일반 30,000원 / 대학생 20,000원 / 고등학생 15,000 /
경로・장애우 15,000 / 단체 10인 이상 20%, 20인 이상 30%
예매처: 인터파크, 옥션티켓, 티켓링크, 사랑티켓, 매세나 티켓, 기브티켓
싸이월드 극단 산울림 클럽 (http://club.cyworld.com/tc-sanwoollim)
원작: 사뮈엘 베케트/ 번역, 기획: 오증자/ 연출: 임영웅/ 미술: 박동우
조명: 김종호/ 음악: 이건용/ 의상: 이규태/ 분장: 김유선
출연: 전국환, 한명구, 박상종, 박윤석, 윤준호
공연문의: 극단 산울림 (02.334.5915/ 5925)・ Fax (02.323.0292)
※ 공연소개
- 산울림의 ‘고도’는 세계의 ‘고도’
1969년 한국일보 소극장에서 국내 초연되었으며, 임영웅 연출로 올해 2009년, 스무 번째 재창조되는 무대입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극단 산울림이 창단 되었으며, 1985년 이 작품으로 전용극장 소극장 산울림의 문을 열었습니다.
연출가 임영웅의 필생의 역작이며 그 동안, 서울올림픽 문화 예술축전 초청공연(88년), 한국 극단으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발 참가(89년), 아일랜드 더블린 연극제 초청공연(90년), 폴란드 비브제제 국립극단 초청 그단스크 공연(94년), 서울 세계 연극제 공식초청공연(97년), 서울연극제 특별초청공연(99년), 일본 동경 초청공연(99년), BESETO 연극제에 초청되어 시즈오카 예술극장 공연(2001년), 더블린 베케트 센터 초청공연 (2008년), SCOT SUMMER SEASON(2009년) 등에 참여하면서 전 세계에 한국 연극의 높은 위상을 알려왔습니다.
- 산울림의 ‘고도’ 는 이제 전설이다.
‘....연출과 연기에서 산울림의 공연은 베케트의 극을 한층 전진시킨 무대였다...’ 라는 세계적인 평론가 마틴 에슬린의 평가를 계기로 시작된 해외 공연 이외에도, 산울림의 ‘고도’는 소극장 산울림에서 두 세기에 걸쳐 19차례 정기공연으로 올려 졌으며 40년 동안 각종 연극 상을 13개나 수상했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는 동안, 산울림의 ‘고도’ 는 연극학도와 일반인들이 현대극의 정수를 이해하는 과정의 필견극이 되었으며, ‘고도’ 매니아를 탄생시키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세계적인 연극제, 일본 SCOT summer season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의정부의 관객을 만나 뒤, 한층 원숙한 모습의 ‘고도’를 9월 8일 부터 소극장 산울림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연출소개 - 임영웅
- 극단 산울림 대표・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한국 연극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한국 연극계의 거목이다. 1955년 학생신분으로 연출을 시작한 이래 반세기가 넘는 동안 끊임없이 창작 작업에 매진해 왔으며, 고전에서부터 현대극까지, 국내 창작극에서 해외 문제작까지 아우르며 거장의 면모를 보여 왔다.
지난해에는 그의 대표작인 ‘고도를 기다리며’를 가지고 베케트의 고향, 모교인 아일랜드 더블린 베케트센터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고, 올해는 세계적인 연극제 SCOT summer season 2009 초청공연으로 다시 한 번 한국연극의 위상을 높이고 돌아왔다.
그는 말한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방황하는 인간을 발가벗겨서 무대 위에 올려놓고 구경(?) 하는, 그래서 인간을, 산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연극' 이것이 '고도를 기다리며' 에 대한 내 해석의 출발점이다”. 여기에 40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축적되고 단련된 그의 정교하고 유려한 연출은 ‘고도를 기다리며’ 에서 하나의 정점을 그린다.
■ 작가소개- 사뮈엘 베케트
베케트는 <고도를 기다리며> 발표 전 이미 3편의 소설집 <몰로이>, <말론 죽다>, <이름 붙일 수 없는 것> 을 발표하긴 했으나 그의 입지는 무명에 가까웠다. 그러던 그가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로 일약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데, 이후 196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그의 명성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1953년 성황리에 막을 내린 <고도를 기다리며> 초연은 이후 파리에서만도 300회 이상의 장기 공연과 세계 50여 개 나라에 번역되어 공연되면서 연극계에 혁신적인 충격을 가져왔다.
영국의 연극학자인 마틴 에슬린이 이 작품에 대해‘부조리 연극’이라고 명명함으로써 <고도를 기다리며>는 반연극 또는 부조리 연극이라는 새로운 연극 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 배우소개
※ 포조 (Pozzo)- 전국환
고함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포조는 권력가를 상상시키는 지배자적 인물이며 지극히 자기중심적이며 위압적으로 그려져 있다. 그런데 공연을 보고 있는 관객은 1막의 절반 가까이 포조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폭소한다. 단순하게 보면 자신이 소지한 물건을 유실했다는 거짓을 남발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것은 왜 일까....? 2막에서 에스트라공은 무심결에 묻는다. 포조가 고도가 아니냐고. 물론 블라디미르는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포조는 그만큼 기다린다는 상황을 깊게 내재화한 인물이 아닐까? 거기서 희극성과 비감이 유발되는 것은 아닐까?
2002년부터 ‘고도’ 에 참여한 배우 전국환이 그려내는 포조는 한층 유연하고, 깊고, 우스꽝스러워졌다. 원숙이라는 단어 이상이다. 그는 오랫동안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약했으며,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십이야’, ‘아Q정전’, 뮤지컬 ’아이다‘ 등 100여 편의 가까운 작품에 출연해 온 베테랑 연기자다. 2000년 ‘세 자매’ 를 시작으로 매년 연출가 임영웅의 작품에 참여하고 있고, 요즘은 영화에서도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얼굴이다.
※블라디미르(Vladimir)- 한명구
블라디미르(디디)는 주로 사색을 즐기고 호기심이 많은 인물이다. 전체적인 태도는 에스트라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그의 어깃장을 참고 받아주는 인내형의 인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배우 한명구가 형상화해 내는 블라디미르의 큰 특징은 오랜 수련 기간을 통해 만들어낸 유연한 몸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동작은 부드럽고 절제되어 있으며 때론 귀엽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러 차례의 해외 공연에 참여하면서 발견하고 체화한 그만의 노하우라고 해야 할까.
1984년 극단 목화의 창립단원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으며 80년대 중후반 극단 목화의 문제작에서 중요한 인물을 연기해 왔다. 극단 산울림과는 1993년 ‘ 우리, 테오와 빈센트 반 고흐’ 의 ‘테오’ 역으로 연을 맺기 시작해, 영화 ‘약속’의 원작 ‘돌아서서 떠나라’, ‘세 자매’,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등의 문제작에 꾸준히 출연해 왔다. 그간의 경험을 살려, 대학에서 후현을 가르치는 일에 애정을 쏟는 가운데서도, 올해는 서울 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며 현장에서의 균형감을 지켜가는 성실한 연기자다.
산울림의 ‘고도’ 에는 1994년부터 참여해왔으니 벌써 15년의 세월이다. 이 세월 동안 ‘고도’의 세계를 탐구하고, 인물의 생각과 말과 움직임을 자신만의 것으로 재창조해 왔으니, 그의 블라디미르는 언제나 기다려진다.
※에스트라공(Estragon) - 박상종
에스트라공(고고)은 잠자기와 먹을 것을 좋아하며, 아이 같은 순수한 감성을 지닌 인물이다. 어깃장은 다반사고, 싫증을 잘 내며, 잘 잊는다. 그러니 블라디미르와의 사이에서 갈등이 유발되지 않을 수 없지만, 그의 천연덕스러움은 둘의 관계를 운명적인 성격으로 바꾸어 놓는다. 산울림의 ‘고도’ 가 역사학자 호이징가의 저서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 라는 개념과 연출가 임영웅 자신의 삶의 철학이 입체적으로 형상화 되어 있는 것이라고 본다면, 에스트라공은 그 중요한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묘하게도 배우 박상종은 그 유희성에 아주 잘 들어맞는다.
오랫동안 극단 무천에 몸담고 있었고, 2004년 ‘카페 신파’ 로 산울림과 인연이 시작됐다. 그 다음 해 (2005년)부터 ‘고도’ 에 참여해왔고, 꾸준히 자신의 캐릭터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 과거의 에스트라공 들이 보여주었던 어떤 전형성을 새롭게 창조해 가고 있는 느낌이다.
※럭키( Lucky) - 박윤석
배우 박윤석은 임영웅 연출이 ‘꼭 쓰고 싶었던 럭키의 전형’이라고 칭찬하는 연기자다. 키가 193cm의 장신이며 마른 체구라는 외형적인 요소 외에도, 작품에 몰입하는 그의 치밀한 움직임과 눈빛은 그가 묵직한 생각과 에너지를 깊게 품고 있는 배우임을 느끼게 한다. 줄곤 무거운 짐을 들고 포조의 명령에 힘없이 복종하지만, 럭키의 독백에서 터져 나오는 그의 에너지는 말 그대로 기대하시라! 극단 작은 신화에서 활동하면서 최근에는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과학 하는 마음> 1편과 2편에 출연했었다.
※소년(boy) - 윤준호
염동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윤준호군은 이번에 ‘고도를 기다리며’ 오디션을 통해 연출가 임영웅이 직접 뽑은 소년이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와 2007년 연극 <필로우 맨>에서 아역을 맡기도 했다. 청량한 목소리만큼이나 맑은 느낌의 소년을 연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