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신에서 시월의 마지막 밤을 / 최성규
꽃신에서
시월의 마지막 밤을..
아쉬움은 밤잠을 앗아가고
앗긴 밤잠은
아련한 추억조각을 맞춘다.
잊혀지는 이름들
아물거리는 모습들
조각조각이 흩어져
어지러움을
긴 한숨으로 달래는데
창백한 달그림자 속으로
세미한 움직임이
스멀스멀하여 섬뜩해
바라보니
다유기가 다유기가
꽃신의 다유기가
불 밝히니
얼굴 빨개진 다유기가
웃고 있네.
시월의 마지막 밤을
꽃신에서..
2014.10.31 시월의 마지막 밤에
[꽃신 = 다음우수카페 "꽃신(다육과수제화분)"의 준말]
[다유기= 다육식물의 애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