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김항택님이 조선닷컴에 게재하신글을 여러님과 함께하려고 퍼왔습니다. 보시기는 조금 그렇치만 재미는 있습니다.
지난번에 베짜는 여인 넓적 붕알 깨물린 사건을 야그 했는데 뭔가 모르게 뒷 얘기가 쪼깨 있을 법도 한 것 같제.
그래서 오늘은 마, 사족을 달 듯 뒷 얘기를 쪼매 할란다.
전 번에 어디까징 얘기했더라. 아 ! 맞다 아무 이해관계도 없는 골빈 남정네가
“미친년 오줌은 왜 길거리에서 싸냐”는 등 궁시렁 됐다는 얘기 까징 했제.
근데 이 남자 “옳다, 내가 한번 시험해 봐야겠다”하면서 남사고를 찾아 간 기야.
“도사님 해몽도 하시는 감유”
이에 남사고는
“예 못하는 거 빼고는 다 하지요”
“그렇구만유 지가 어젯밤 꿈에 헌 다래끼 하날 얻었는데 이게 무신 꿈이지유?”
“그거 직사발나게 얻어터지는 꿈이니께 안 맞을 라면 종일 집구석에 죽치고 가만 들어앉아 있어야 하오”
그래서 이 사내는 그 날 하루종일 방안에서 나오지도 않고 지냈다.
하루해가 다 져서 ‘그 날 매맞지 않고 지냈으니 남사곤지 남오곤지 해몽도 남사스럽게 되었도다’ 카믄서 비웃으면서
소죽 끓이러 나가는데 웬 사람이,
“너그집 담장이 무너져서 우리 송아지를 죽여 놨으니 송아지를 살려내라” 카믄서
주먹으로 아구통을 직사발나게 때리는 기야
눈 탱이는 방탱이가 되고 대갈 박엔 혹 불이 솟아나고 코에는 쌍 코피가 흐르고 여물통은 당나발이 되고,
이 사내는 방에 들어와서 ‘햐 ! 남사곤지 북사곤지 대단하다.
사실 난 그런 꿈을 꾼 게 아니라 지어서 말한 건데....
담날 이 사내는 다시 남사고를 찾아갔다,
“이번엔 나름한 다래끼를 얻었는데 무신 꿈이지요?”
“에에, 오늘은 무방하겠구만” 정말 그 날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게 그럭저럭 지내었다.
담담날 또 남사고를 찾아갔다.
“또 꿈꾸었나?”
“예, 새 다래낄 얻는 꿈을 꾸었는데 이게 무신 꿈인가요?”
“오늘은 떡을 실컨 먹겠구만”
그래서 이 사내 속으로,
‘이상하다 오늘 아무집도 잔치집이 없고, 생일집도 없고, 하다 못해 분식집 개업하는 사람도 없는데,
더군다나 떡 방앗간은 정기 휴일이라 문닫아 걸었고 도대체 떡 먹을 껀수가 없는데 요상도 혀라’ 하는데....
아, 이런 시집간 딸년이 십년만에 근친을 왔는데 찰떡을
다래끼로 하나가득 해가지고 목이 부러져라 이고 온게 아닌가.
이 사내는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며 감탄을 하고 사실 꿈도 꾸지 않았으면서 지어낸 말인데
우째이리 딱딱 맞을까 하고 남사고에게 찾아가 이실직고하였다.
이에 남사고는,
그대가 비록 꿈은 꾸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대의 말이 그대의 정신에서 나왔듯이 말로 이미 꾸미었으니
그것이 그대로 그대의 꿈인 것이며,
그대는 모른다 해도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은 모두가 다 당신에게 일어나는 것과 관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옛말에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생긴 거다 알간
그건 그렇고 베짜는 여자 직필거사네 담 모퉁이에서 오줌을 싸다 뱀에게 물렸다고 해서 그 장소를 현장검증 차 가보았더니,
웬, 세상에 오줌빨이 얼매나 쎄었던지 무꾸 구댕이 만큼 크게 구멍이 버꿈하게 뚤렸는데
이건 옹녀 10명이 한꺼번에 오줌을 싸더라도 이케 구녕이 크게 날수는 없을 정도야.
이 담이 직필거사 고조할배 판서시절에 쌓은 담이라 덕수궁 돌담보다 더 든든하게 쌓은 담인데
어느 정도냐 하면 돌 축이 무너져 담이 넘어지려고 삐시기 기울어 진거야.
그래서 직필거사는 얼른 다음과 같이 경고 문구를 써 붙였는데,
“붕괴위험 방뇨금지, 주차금지”
근데 똥싼 년이 성질 낸다고 직필거사네 집에 찾아와서
왜 거기 뱀구녕을 내놔서 피를 보게 하느냐며
약값 물어내라 카는기라 안 그러면 뱀구녕 관리소홀죄로 고소한다, 혹은 진정한다 며
갖은 공갈, 협박, 지랄 용천을 하길래,
이 보소 당신이 여기 오줌을 싸는 바람에 담이 삐시기 넘어가니
나는 재물손괴죄에 노상방뇨죄로 맛 고소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당당하던 여자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기에,
직필거사 점잖게,
당신 약값보다 우리집 담장 수리비가 더 들어가니 그냥 쎔쎔해서 퉁치자고 했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그 말이 일리가 있다 싶어
여자 팔을 끄잡고 돌아가 그 사건은 이렇게 해서 유야무야 끝나고 말았다는 전설입니다.
첫댓글 디기재밉네요.그런데요~~
요새남자들 공해때문에
시원찮은사람만타카든데!!!
그남편은 억세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