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어린이 배움터에서 매달 보내는 알림장을 봉투에 넣었습니다.
천강희 선생님이 쓰신 11월달 계획과
제가 쓴 알림장 편지를 담았습니다.
11월, 배움터 알림장 편지, 공유합니다.
카페에 기록해둔
10월 동안 있었던 감사한 일(감사 메모장)을 복사해서 함께 첨부했습니다.
설악산 어린이 배움터 다음 카페
알림장을 아이들 편에 전해줄까 생각하다 '아차' 싶었습니다.
'알림장 전해드리는 김에 아이들 부모님을 만나뵙고 인사드리자!'
알림장 전하는 일은 신입 사회사업가로서 인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보태어, 11월에 계획한 용대리 문화생활, 김장김치 사회사업 활동을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드릴 수 있는 좋은 구실입니다.
"오늘은 한 집 정도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느 집에 가볼까요?"
천강희 선생님께 여쭈었습니다.
루희네 할머니를 추천해주십니다.
루희네 할머니, 이화자 어르신께 전화드렸습니다.
"할머니, 설악산 어린이 배움터 새로 일하게 된 이주상 이라고 합니다.
11월 알림장이 나왔는데 전해드릴 겸,
한 10분 뒤에 찾아뵐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단풍철이 지나 바쁘지 않으시다며 오라고 하십니다.
자전거를 타고 배움터를 나섭니다.
해질 무렵의 차가워지는 공기가 콧 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루희네 가게가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설레고 떨립니다.
루희네 할머니가 하시는 '군계스낵' 들어가는 제 심장이
100m 전력질주하고 난 달리기 선수처럼 설레입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며 가게에 들어가니 안경에 뿌연 김이 서립니다.
루희네 할머니는 처음 뵙습니다.
알고보니 루희를 가끔 데리러 오셨던 분은 이웃 할머니 십니다.
루희는 '큰할머니'라고 부른대요.
알림장이 담긴 봉투를 전해드리고 제 소개를 했습니다.
"루희가 배움터에서 어떻게 지내요?" 물어보십니다.
루희가 친구, 배움터 선생님들께 살갑게 대하는 모습,
학교 담임 선생님이 늦게까지 교보재 만드시느라 수고하신 것 귀띔해준 일,
그리고 담임 선생님 학교에서 뵜을 때
루희가 했던 말을 전하니 담임 선생님께서 루희를 이뻐하신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듣는 할머니 얼굴에 화색이 돕니다.
"참 다행이네요."
할머니께 여쭈었습니다.
"할머니, 루희랑 공연 보러가신 적 있으세요?"
"아뇨, 없어요."
"저는요, 어릴 적에 부모님하고 공연 보러 간 기억이 선명해요.
루희랑 좋은 공연 있는데, 보러가실 생각 있으세요?"
알림장에 적혀있으나 공연 일정을 알려드리고
그 맘쯤이면 시간이 가능하실지 여쭈었습니다.
"갈 수 있어요. 그 때면 별로 안 바빠요.
루희랑 같이 가면 좋겠네요."
옆에서 듣고 계시던 큰 할머니도 "괜찮네, 참 좋은 자리네" 하십니다.
할아버지도 같이 가실 수 있으면 차를 가져가신답니다.
혹 루희랑 할머니만 가게 되면,
같은 동네나 방향에 사시는 분 중
차 가져가시는 분을 소개시켜드리면 어떨지 여쭈었습니다.
"그럼 우리야 좋지요~"
공연 시작시간이 오후5시니
110분짜리 공연 마치고 나오면 저녁 7시라서
각자 먹을 것을 싸오거나, 모둠별로 주변에서 사먹자고 말씀드렸습니다.
"네, 알겠어요. 그러죠~"하십니다.
알림장을 살피시던 할머니께서 "참, 칡즙 한 잔 마실래요?"하고 물어보십니다.
"네"하고 주시는 칡즙 받고 "잘 먹겠습니다." 인사드리고 마셨습니다.
이야기 나누는 와중에 루희가 가게에 왔습니다.
루희에게 왜 왔는지 설명했습니다.
"(뮤지컬 공연 안내를 가리키며) 이거 본 거 기억나지? (끄덕)
할머니랑 루희랑 이거 보러 가실 수 있는지 여쭤보러 왔어."
"우리 할머니는 바빠서 못 가요." 뾰루퉁한 얼굴로 루희가 말합니다.
"하하, 얘는~ 물어보지도 않구 어떻게 알어~"
옆에 계시던 큰 할머니가 웃으시며 타이릅니다.
큰 할머니, 루희 친할머니, 할아버지 마음에 선한 부담이 생깁니다.
좋은 공연은 있고
손녀랑 같이 가본 적은 없고,
동네 사람들과 같이 가본 일도 드문데
그렇게 가실 생각 있는지 여쭈니 생각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합니다.
사회사업가인 저는 루희, 루희 할머니 만나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고
루희와 할머니는 '그래볼까?'하는 마음에 가슴이 설렙니다.
루희 할머니와 할아버지 뵙고,
이웃 할머니신 큰 할머니 뵈니 자신감이 생깁니다.
갓 불붙인 캠프 파이어 장작처럼 마구 뜨겁던 가슴이
오래가는 화로불처럼 은근하게 뜨겁습니다.
발로 뛰어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니 확신이 생깁니다.
'다른 분도 만나봐야지' 하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뛰어다니면서 만나니
못 봤던 것이 보이고,
몰랐던 게 들리고,
생각은 트이고,
가슴은 뜨거워지는 경험...
사회사업의 상징은 '발바닥'...
조금만 다녀도 절실하게 공감합니다.
첫댓글 김동찬 선생님 글이 담긴 복지요결 사례집을 꼼꼼히 읽었습니다.
먼저 행한 선배의 기록이 있어, 참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루희네 할머니, 큰할머니, 고맙습니다.
칭찬할 바 좋은 소식을 전하여 기쁘시게 하고
함께할 바 문화 생활을 권하여 설레시게 했으니
잘했습니다.
선배의 일 중 좋은 것을 취하여 잘 적용하였으니
또한 잘했습니다.
매번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어도
다만 마땅하다 여기는 대로 힘써 행할 뿐입니다.
발로 일하면
성패를 떠나 그 자체로 얻는 바가 무궁합니다.
이주상 선생의 걸음을 축복합니다.
용대리가활기차겠습니다주상샘으로인해구실삼아다닐곳이참많죠?
늘 앞서 행한 선배들 기록 보다보면
두 세걸음 앞서 행한 발자국 덕에 가는구나 싶어요.
곡성, 청소년 동아리 활동
동료 선생님들께 종종 말씀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