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반박성명 발표한 대법관 13인에게 고함</p><p>                                                               </p><p>                                                                     김주대</p><p> </p><p>너희들 고운 손 깨끗한 피부 다칠까봐</p><p>땅 파고 농사짓는 일, 바닷바람에 살점 파먹히며 물고기 잡는 일, 공장 돌리는 일은 우리가 하였다.</p><p>영하 20도 굴뚝 꼭대기에 올라가 농성하는 일은 우리가 하였다</p><p> </p><p>촛불 들고 언 손 불며 청와대로 행진하는 일은 우리가 하였다</p><p>너희들 판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방해될까봐</p><p>너희들은 판결에만 전념하라고</p><p>비린내 나는 생선은 우리가 팔고</p><p>육중한 기계음 들리는 공장 컨베이어벨트는 우리가 지켰다</p><p>너희들 월급 받아 판결 잘 해달라고</p><p>나라에 꼬박꼬박 세금 바쳤다</p><p> </p><p>너희들이 빵 한 조각 훔친 아이는 징역을 보내고</p><p>수백 억 갈취한 파렴치범은 집으로 돌려보낼 때</p><p>너희들 지위를 지키며 겸손한 척 더러운 판결을 내릴 때</p><p>너희들 좋은 머리 아플까봐</p><p>너희들의 판단이 맞겠지 하며</p><p>첫 버스를 타고 출근하여 막차를 타고 퇴근하였다</p><p> </p><p>우리는 농사 전문가</p><p>우리는 기계 전문가</p><p>우리는 노동 전문가</p><p>우리는 알바 전문가</p><p>우리는 예술 전문가</p><p>우리는 장사 전문가</p><p>우리는 사무 전문가</p><p>우리는 택시 전문가</p><p>우리는 버스 전문가</p><p>우리는 서비스 전문가</p><p>우리가 판단하는 것보다</p><p>법 전문가 너희들이 더 잘 할 것이므로</p><p>우리는 못하니까</p><p>우리는 법을 못 배웠으니까</p><p>기꺼이 너희들을 인정하며 너희들에게 법의 칼을 쥐어주었다</p><p>너희들 법복 앞에 떨며 서서</p><p>때로 꾸중도 듣고</p><p>시키는 대로 감옥에도 가고 벌금 내며 살았다</p><p> </p><p>우리는 환경미화 전문가</p><p>너희들이 버린 쓰레기가 너희들을 더럽힐까봐</p><p>너희들 눈에 띄지 않게 치우고 줍고</p><p>너희들이 화장실에서 묻혀온 더러운 발자국을</p><p>대법원 복도마다 소리 없이 지워주었다</p><p>우리는 위생 전문가</p><p>너희들이 싼 똥이 너희들을 더럽힐까봐</p><p>너희들이 싼 똥 냄새가 너희들 법전을 더럽힐까봐</p><p>너희들 눈에 띄지 않게 수거하여 먼 바다에 뿌려주었다</p><p>너희들이 죽어도 못 하는 일</p><p>우리가 살아서 다 해주었다</p><p> </p><p>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하라고</p><p>우리는 언 땅에 서서 두 손 호호 불며 아르바이트를 하였고</p><p>야간 근무를 하였으며</p><p>공사장에서 떨어져 죽었고</p><p>과로로 죽었고</p><p>뿔뿔히 흩어진 가족들 살 길 찾다 죽었다</p><p>절망으로도 죽고</p><p>희망으로도 죽었지만</p><p> </p><p>사법권은 그 어떤 권력으로부터도 독립되었다고 믿고</p><p>법은 너희들에게 맡겼다</p><p>아니 믿고 맡길 수밖에 없었다</p><p>우리는 너희들과 다른 우리의 일을 해야하니까</p><p>너희들이 결코 못 하는 일은 우리가 하고</p><p>우리가 못 하는 일은 너희들이 하라고</p><p>너희들에게 맡겼다</p><p> </p><p>너희들이 모든 것으로부터 독립하여도</p><p>우리의 노동</p><p>우리의 예술</p><p>우리의 사무</p><p>우리의 아르바이트</p><p>우리의 장사</p><p>우리의 눈물로부터</p><p>아니 우리가 낸 세금으로부터 우리로부터 독립할 수 없다</p><p> </p><p>너희들은 우리가 언 손 불며 돈 벌어 월급 주며</p><p>우리가 고용한 알바생들이다</p><p>그래서 우리가 고개 숙였다</p><p>너희들은 우리가 법의 이름으로 고용한 알바생들이다</p><p>그래서 따랐고 인정했고 심지어 복종했다</p><p>너희들은 우리 국민들이 고용한 임기 6년의 장기 알바생들이다</p><p> </p><p>대법원장인 법관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고 대법원장은 대법관이 된다</p><p> </p><p>그 대통령을 우리가 뽑았다</p><p> </p><p>너희들의 위에 법이 있고 법 위에 우리가 있다</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MDb/91f61e64fb305f75a55c552b4840ae46256f02ae"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MDb/91f61e64fb305f75a55c552b4840ae46256f02ae" data-orgin-width="848" data-origin-height="960"></div><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MDb/16b668a99fba45065e7bee51d1947a58234bd056"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MDb/16b668a99fba45065e7bee51d1947a58234bd056" data-orgin-width="600" data-origin-height="338"></div><p>(건방진 놈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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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건방진놈들 ~
구구절절 맞는말씀... 감사합니다
지치지 마시게요...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