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트
7월 16일에 비스게에 주절 대는 글을 썼었습니다. 그 이후 시작된 감량.. 당시 105kg 정도였었고, 현재 86kg 정도 나가니깐 10주가량에 19kg 정도 감량했네요. 네, 나름 빡세게 했죠.
기본 스케쥴은 이랬습니다. 아침에 1시간 정도 걷고 출근, 퇴근 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먹는거는 아침, 저녁은 과일(아무거나.. 그때그때 제철과일로). 점심은 정상적인 식사. 물론 3끼외에 다른 간식류, 음료는 일절 입에 대지도 않았고요.
해보니깐, 감량은 식단 조절이 팔할이상인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 같은 경우 걷기를 택한만큼 운동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해서, 배고플 틈이 없었습니다. 퇴근하고 운동하고 들어와서 씻고 하면, 9시가 넘는데 10시 되면 잤거든요. 그래야 새벽에 또 운동 나갈수 있으니깐, 안 잘수가 없어요. 고로 저녁 야식 욕구, 배고픔 그런걸 느낄 시간 자체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간단히 생각하면 직장인이 하루에 4시간 이상을 운동에 쓴다면, 남는 시간은 자는것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다이어트의 최고 적은 술자리인것 같습니다. 식단 조절은 제 의지로 가능한데, 술자리에서 안주 조절은 제 의지로는 좀 힘들더군요. 술 기운이 좀 올라오면, 에이 몰라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막 먹는 경향도 있고, 대부분 남자들 술자리 안주가 다이어트에는 아주 안좋은 음식들이 많죠. 그리고 밥이야 내가 조절할수가 있지만 안주는 안먹으면 내가 죽을것 같아서 안먹을수가 없어요. 주중에 저 스케쥴로 빡빡하게 살면 일주일에 5kg 씩 빠지고, 주말에 술자리 한두번 가져버리면 주말사이에 2~3kg 는 바로 찌는 패턴이 계속 반복 되었던것 같습니다.
무릎도 안좋고 허리는 디스크까지 있고, 워낙에 운동부족이였던 상황이라서 뛰는것 보다는 걷는걸 선택했는데, 잘한것 같습니다. 걷는게 우습게 보일지 몰라도 초반에는 2시간 걷고 오면 1kg 이상씩 체중이 줄어있습니다. 물론 상당부분은 수분이 빠져나간거겠지만, 초반에는 하루 1kg 감량이 신기한 일이 아니였습니다.
한 15kg 가량은 정말 쭉쭉 빠졌습니다. 15kg 감량하는데 걸린 시간은 6주가량입니다. (위에 적었듯, 술자리만 피했으면 한달에도 가능했을껍니다) 반면에 최근 4주간은 4kg 밖에 안빠지더군요. 스케쥴은 뒤로 갈수록 빡빡하게 조절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거겠죠.
원래 목표는 최대한 빨리 80kg을 만든 다음 몸을 돌볼 생각이였으나.. 약간의 노선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다이어트 시작한 초반에는 아침에 1시간 가량 걷고, 점심 마음껏 먹고, 저녁에 한시간 반정도 걷는게 전부였으나, 뒤로 갈수록 체중이 안 줄기 시작하면서 최근 몇주간은 아침에 2시간 걷고, 점심 20대초반 아가씨들 처럼 먹고, 저녁은 아예 굶고, 2시간 반 가량 뛰다 걷다 하는 지옥같은 스케쥴을 소화했으나, 몸만 축나고 체중은 줄질 않더군요.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는 거의 별이 보일 지경이길래 저 미친 스케쥴은 접어두고 장기적으로 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아침 1시간 가량 걷는건 유지하고, 저녁에는 웨이트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식사량도 조금씩 정상화 시켜야 될꺼고요. 체중은 많이 빠졌지만, 몸매는 여전히 저질이거든요ㅋ
* 하체비만은 답이 없는가?
보통, 다리살 빼는법, 뱃살 빼는법, 이런거 물어보면 "부분적으로 살 빠지는거 없어염" 이라고들 하더군요. 그러면, 하체 비만은 답이 없나요?
현재 허리는 32싸이즈가 딱 맞는데, 32 바지를 입으면 다리는 스키니입니다. 좀 많이 붙는 슬림핏 종류 입으면 그냥 레깅스예요ㅋ 그렇다고 이만기씨, 강호동씨 처럼, 다리 알근육이 쩌는것도 아니고, 그냥 지방덩어리 같은데 죽어도 안빠지네요.
여자분들이 다이어트하면 가슴살이 가장 먼저 빠지고, 찔때는 배나 다리 부터 쪄서 매우 속상하다는 이야기를 하는걸 몇번 들었는데, 그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살은 많이 뺐는데, 갑바는 없고 하체는 비만이고 아랫배는 볼록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빡세게 굴렀고 규칙적으로 2년을 살았던 군대에서도, 다리는 한결같이 두껍긴 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웨이트를 하면 몸에 균형이 잡힐까요? 차라리 수영같은 전신운동이 더 효과적일까요? 아님 타고나길 그리 타고 났으니 걍 포기하는게 편할까요? ㅋ
* 소개팅
어쩌다보니 소개팅을 꽤 자주 했습니다. 최근 두달간 5번쯤 한것 같네요. 결과는? 아시면서..
그 중에 한분이 암웨이를 하시는 분이였습니다. 보통 투잡으로 뛰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암웨이만 한다고 하더군요. 암웨이 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단어는 다들 비슷하실겁니다. 다단계.
뭐 물건이 좋고, 회사가 상당히 규모가 크고 기타 등등, 사기라고 해야 마땅한 그런 피라미드들이랑은 다르겠지만, 기본적인 시스템은 누가 뭐래도 우리가 아는 그 다단계 시스템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소개팅 한번 하면서 그 분이랑 결혼 생각하는것도 아니고, 사귀는것도 아니고, 거기에 대해서 꺼리는 감정은 없었습니다. 다만, 혹여나 스스로 부담감이 있으실까..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그래서 만나서 인사하고 몇마디 나누다가, "암웨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라고 한마디를 던지자 눈빛이 달라지더니, 한시간 반 가량을 암웨이 시스템 설명, 자랑, 홍보를 쉴틈없이 쏟아내시더군요. 어떻게든 주제를 바꿔보려고 "여행 좋아하세요?" 라고 던지면 "암웨이가 진짜 좋은게 어느정도 등급이 되면 해외여행을 공짜로 보내줘요, 가족들까지" 로 받으시더군요. 봉도사가 모든 이야기를 자기 자랑으로 귀결시키는 깔때기 신공으로 명성을 떨쳤었는데, 봉도사 싸대기 후려 갈길 기세의 암웨이 깔때기가 있더군요. 나중엔 듣다 듣다, 내가 뭘 하나 사야되는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였습니다.
결국은 "아.. 직업에 대한 자부심, 열정이 대단하신것 같네요. 그럼 일어날까요?" 로 다행히도 뭘 안사고 마무리 지을수 있었습니다.
또 한분은, 참 죄송한 이야기고 제 주제에 이런 말 해서는 안되겠지만, 정말 외모가 좀 많이 그렇더군요... 기본적인 생김도 그랬지만, 외모에 전혀 신경을 안쓴듯한 모습이 더 그렇더군요. 화장도 전혀 안한듯 했고, 머리도 손도 안댄듯 했고, 그야말로 집에서 자다나온듯한 부시시한 모습을 하고 20여분을 늦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니, 웬지 제가 무시당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그 자리에서야 하하호호 웃으면서 어떻게 잘 버텨냈지만, 돌아오면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문득 떠오른게. 소개팅 상대방의 수준이 소개팅 주선자가 보는 나의 수준이라는 이야기 더군요. 뭐 사실 그렇겠죠, 아무나 막 연결해주진 않을꺼고, 뭔가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소개팅을 주선한것 아니겠습니까.
머리로는 맞는것 같은데 그 생각을 하고나니 더더욱 기분이 나빠졌고, 한동안 거의 멘붕 상태였습니다.
지난 주말에 한 소개팅은... 아 왜 말을 안할까요.
뭐 물론 입을 열게 못한 저도 잘못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뭔 헛소리를 하더라도 어느정도는 받아줘야지 오고, 가는거 아니겠습니까. 혼자 떠드는데도 한계가 있지, 하도 말을 안하길래 "낯을 좀 가리시는 편이신가 봐요?" 라니깐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랑 있는데 불편한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라고 말하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불편한거야 당연한거죠. 당연히 저도 불편하고 그쪽도 불편합니다. 하지만 12살 애도 아니고 성인인데, 서로 불편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 배려를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불편하다고 입다물고 있을꺼면 소개팅은 왜 나온거예요?" 라고 쏟아 붙이고 싶었지만....
참을인, 참을인, 참을인. 그냥 내가 마음에 안드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소개팅이라는게 참 힘든것 같아요.
* 캐쥬얼 벨트 추천.
청바지나 면바지에 찰 벨트를 하나 사야겠는데.. 원래 쓰던게 까만색이라서 좀 질리기도 하고, 살이 빠지면서 안맞네요.
요 녀석 어떤가요? 폴스미스 물건인데, 맘에는 드는데 너무 젊은층이 쓰는건가 싶어서 좀 망설여 지네요.
맥시멈 30대 가량으로, 로고 이따만하게 박혀있지 않고(에르메스, 루이비통 같은 로고 이따만한것들 별로 안좋아해요), 너무 싼거 말고 한 10년 찰 생각하고 괜찮은 물건으로 추천 좀 해주셔도 좋고요.
첫댓글 오 대박이군요 근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하. 역시 재미나네요 ㅎ 폴스미스 괜찮은거같은데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글 보는 재미가 늘 찰지세요. 특히 소개팅의 결과는 이 글의 소중한 양념 같습니다.
소개팅 참 힘들죠.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더 힘들어지는 거 같아요. 암튼 대단한 근성입니다.
잘읽고 갑니다+_+~ 소개팅껀은..저도 비슷한 경우를 많이 경험했는데..헤헤;;
<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랑 있는데 불편한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원래 말 없는 분이 아니라 사가지가 없는 분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벨트는 http://m-quin.com/front/php/category.php?cate_no=32 여기서 적당히 골라보시는 것도.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던 스웨이드 벨트가 딱~ 눈에 띄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소개팅은 저도 혹시나...했다가 역시나..되더군요 ㅎ 나이 30되니 여자 만나기 너무 힘들어지네요 ㅎ 힘냅시다!!
팬입니다 ^^
존경합니다. 현재 88KG인데 오늘부터 시작이데.......79.9KG이 되면 글올리겠습니다.
소개팅 상대방의 수준이 소개팅 주선자가 보는 나의 수준이라는 이야기 더군요. 뭐 사실 그렇겠죠 <---아.... 이런게있었군요...그래서 난항상...-_-;;;
존경합니다 ㅜㅜ 어케 그렇게 살을.. 말없으신분은 이쁘신가요? 이쁘지도 않으면 진짜 화날듯.
상대가 이뻤다면 저런 에피소드를 꺼내질 않으셨겠죠
그렇죠... 이쁘면 제가 세시간 네시간 떠들면 되는거죠.
폴스미스 맘대로 구입할수있는 젊은층은 별로 없을겁니다. 30대가 가장 센스입게 입을수있는게 폴스미스라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벨트 이뻐요!
벨트는 10년 못 찹니다. 시계와 틀려서 1년만 차도 허리 뒤쪽 휘어지고 가죽
주름가고 그러니 비싼거 사는거 비추입니다. 명품 디자인이 좋으시면 차라리 동대문 야밤에 짭 사시는걸 추천드립니다..벨트는 어차피 소모품이니까요..
근데 정장 벨트는 따로 있고, 출근할땐 대부분 그걸 차니깐 캐쥬얼 벨트는 일주일에 한두번 밖에 안찰것 같아서요. 그정도면 10년쯤 차지 않을까요?
잘 읽었습니다. 참 잘 읽히네요.
다이어트는 장기적으로 보세요 단백질섭취도 좀 늘리시고 이것저것 골고루 조금씩 드실려고 노력해보세요 지방도 드셔야 합니다 물론 몸에 좋은 지방이어야죠 견과류나 생선 올리브유 카놀라유 등 급격히 뺀 살은 다시 식단을 원래대로 돌리면 바로 원상복구 하는 법이죠 식사조절도 꾸준히 운동도 꾸준히 빠른 결과를 원하시려고 하면 몸은 탈이 나게 되어있습니다 운동은 정답이 없습니다 본인이 가장 재미있고 즐길수 있는 운동을 찾아 하시면 됩니다 러닝이나 걷기 웨이트 자전거도 좋고 줄넘기 수영 기타구기종목 뭐든 좋습니다 보디빌딩을 위한 운동이 아닌 건강을 위한 운동을 하신다면 좋아하는걸 하세요
이제 그 쪽으로 넘어가볼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누가봐도, 제가 생각해도, 극단적인 감량이였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