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화 스포지만 이미 20년전 애니고 페미니즘 메시지가 너무 좋아서 올려봄.


분홍머리 우테나는 왕자님이 되겠다며 남자 교복을 입고 다니는데 여자애인데 (저래보여도 나름 탈코르셋...)
까만피부 여자애(안시)를 구해주고 싶어서 안시의 왕자님이 되고자함.
하지만 여자라서 한계를 느낌



여자라서 못한다고 계속 후려쳐지는 중....




우테나는 결국 안시를 구하는데 실패하고 자기가 해왔던 것이 그저 남자 흉내내기(=왕자님 놀이)라는걸 알게됨





'멋진남자를 만나는 게 여자의 재능이다.'
이딴 빻은 소리 하는 곳은 작품배경이 되는 오오토리 학원으로 기존의 가부장적인 세계라고 해석하면 됨
저런 가부장 세계에서 여자로 살면서 '공주님'이 될 생각도 없고
그렇다고 '왕자님'이 되어 남자 흉내도 낼 필요없다는걸 깨닫은 우테나는 학교에서 사라지게 됨
(진정한 페미니스트로 각성하여 가부장 시스템안에서 탈출한 것이라는 은유적 상징)




그리고 이 마지막 몇분이 바로 소녀혁명 우테나 전체의 진정한 메시지가 담긴 명장면
끝내 혁명을 일으키지 못하고 학교에서 사라져버린 우테나
쉽게 말하면 한남이 '그러게 왜 페미같은거 한다고 깝쳐가지고..ㅉㅉ 멍청한것' 이러고 있는 장면임
학교(사회)에서 사라지고 사람들에게도 잊혀지고...
여성혁명의 결과로 아웃사이더가 되어버린 페미니스트를 상징함

그리고 남자는 지맘대로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안시한테 실행하라고 함





그런데 갑자기 충직했던 안시가 '규칙 그딴 건 됐고 너나 실컷 해라. 난 간다!' 하고 쿨하게 가버림
관속에서 왕자님 놀이나 해라는 말이 인상깊은데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자역할 너나 계속해라는 말임
한마디로 이 장면은 가부장제에 세뇌당해 노예생활하던 여자가 결국 각성했고 한남을 떠나는 장면



페미니스트(우테나)는 사라지지 않았다.
더 이상 남자들이 만든 세상의 규칙에 함께 어울려주지 않는 것일 뿐
쿨하게 떠나는 안시와 찌질하게 붙잡는 남자
남성성은 허상이고 지탱해주던 여성성이 사라진다면 남성성도 사라짐



그렇게 안시도 오오토리 학원(가부장제)를 떠나기로 함.
그리고 우테나를 찾아 같은 길을 가기로 다짐함
비록 우테나는 세계에 (페미니즘)혁명을 일으키는데는 실패했지만
자신이 그렇게 구하고 싶었던 한명의 소녀를 (페미니스트로)각성시키는데에 성공함
공주님도 필요없고 왕자님도 필요없다. 사회적 성별 고정관념이란 필요없다는
진정한 깨달음을 얻은 두 여자만이 오오토리 학원을 떠나며
소녀혁명 우테나는 엔딩


일본 애니 중에서 드물게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데다가 개명작이기까지한 소녀혁명 우테나
요새 일본애니는 이때보다 훨신 더 퇴화한 것 같음
문제시 글삭
첫댓글 ㅇㅣ때까지만해도 여성운동이 있었는데 안타까움
마쟈 이거 존잼인데... ㅠㅠ
헐 보고싶어..,,
와 소름돋았아
여시 고마워ㅜㅜ
아 이거 재밌었는데 흑흑..
우테나 진심 띵작ㅜㅜ좀 오글거리라도 끝까지 봐줘라
재미있게 봤었는데
봐야겠어! 재밌겠다
우테나 진짜 명작이야ㅜㅜ
이런 만화가 있었구나 대단하다
뭐 이런 개 띵작이 다있지
이거 개존잼임
진짜 갓애니임.. 이것만큼 명확한 페미니즘 애니 본적없어
헐 보고싶어
이거 극장판도 봐줘 극장판이 좀더 저돌적으로 메시지를 던지는데 진짜마지막순간에 울었어